시리아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지난달 25일에는 하루 37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시리아 전역에서 사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하루 사망자 수로는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요르단은 16만 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도움을 제고해 줄 것을 국제 사회에 호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집트는 시리아 사태 종식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4자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는 시리아로부터 화학무기를 사용하거나 이동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4자 회담 추진
이집트 외무부는 지난달 26일 시리아 사태 종식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란, 이집트 등이 참여하는 지역 4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므르 로시디 외무부 대변인은 “이런 회담 개최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논의를 갖고 있다”며 “이미 터키와 사우디, 이란 등과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로시디 대변인은 이 같은 회담이 언제 개최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추진되고 있는 4자 회담 참가국 중 이란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를 지지하고 있고 나머지 사우디, 터키, 이집트 3개국은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이 같은 회담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국가들이 모이는 것”이라면서 “이란은 해결 일부분이지 문제 일부분이 아니다”고 밝혔다.
터키와 이란 측은 4자 회담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모함메드 모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달 28∼30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 뒤 26∼31일 테헤란에서 열리는 제16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으로 향한다.
이집트는 현재 120개국으로 구성된 비동맹운동 의장국이며 이번 테헤란 회담에서 이란에 의장국 자리를 넘겨준다.
◇ 시리아 부통령, 공개 석상에 나와
시리아의 파룩 알-샤라 부통령이 지난달 26일 수주일 만에 공개 석상에 나타나 그가 시리아를 탈출했다는 소문을 종식시켰다.
알-샤라 부통령은 지난 7월18일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자살 폭발로 폭사한 최고위 관료 4명의 장례식 때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였다. 그 이후 그가 요르단으로 탈출했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요르단과 부통령실은 그의 시리아 탈출설을 부인해왔다.
이날 알-샤라 부통령이 자기 차에서 내려 이란의 알라에딘 보로오우제디 의회 외무안보위원장을 접견하기 위해 사무실로 걸어가는 것을 기자들이 보았다.
그 자리에 있었던 한 AP 통신 기자는 알-샤라 부통령이 엄숙한 표정이었으며 아랫사람들의 인도로 기자들을 피해 갔다고 말했다.
◇ 시리아 난민 요르단에 16만명
요르단 정부는 요르단이 맞아들인 약 16만 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도움을 제고해 줄 것을 국제 사회에 호소했다.
난민 유입이 하루 2000 명 선을 넘어섰다고 요르단의 사메 마이타 정보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말했다. 지난달 24일에는 기록적인 2300명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난민 숫자는 늘어만 가고 우리의 제한된 자원은 바닥이 나려고 한다. 국제사회가 시리아 난민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마이타 장관은 이날 말했다.
유엔 난민기구에 등록된 시리아 난민은 약 20만 명이다. 이 기구는 이들을 받아들인 요르단 등 시리아 주변 국가들을 돕기 위해 1억9000만 달러(2100억원)의 구호 기금 마련을 국제사회에 호소해왔으나, 아직 이 중 반 정도만 확보했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 간의 교전을 피해 시리아를 떠나 이웃 나라로 피난온 시리아인들이 벌써 20만 명을 넘어섰다. 유엔 난민 기구는 당초 올 연말까지 18만5000명 정도가 피난 나올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주에만 터키, 레바논, 이라크 및 요르단으로 3만 명의 난민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처럼 난민 숫자가 불어난 데는 최근 요르단 난민 수의 집계 방식이 변한 것에도 한 원인이 있다.
“주변 나라들에 추정치를 훨씬 웃도는 20만2512명의 시리아 난민이 있다”고 지난달 24일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관리 애드리언 에드워즈가 제네바 뉴스 브리핑에서 말했다.
◇ 지난달 25일 사망자 하루 370명
정부군에 의한 반체제 인사 탄압이 강화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지난달 25일 하루 37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시리아 전역에서 사망해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하루 사망자 수로는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시리아 인권감시’가 지난달 26일 밝혔다고 영국의 뉴스 인터내셔널이 보도했다.
특히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다라야에서만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또 반체제 조직 ‘지역조정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사망자가 440명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유엔 휴전감시단이 지난 19일 임무를 종료하고 철수한 후 헬기와 탱크를 동원한 정부군의 반체제 소탕 작전이 증가하는 등 정세가 한층 악화되고 있다.
이날 200구가 넘는 시신들이 발견된 다마스쿠스 남서쪽 다라야는 반체제주의자들의 중심을 차지하는 수니파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시신 대부분은 민가에서 발견됐으며 정부군의 소탕 작전 ‘처형’과 같은 형태로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국영 시리아ㆍ아랍 통신은 “군이 다라야에서 테러리스트를 소탕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는 반체제 인사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지난주 300명 이상이 학살됐다고 시리아 반정부 세력들이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이곳에서는 대형의 구덩이들에 수십명씩 시체들이 매장됐다.
영국에 소재한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다마스쿠스 외곽의 소읍 다라야에서 다시 32명의 시체가 발견됐으며 이들은 즉결처형으로 총살됐다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는 3명의 부인과 2명의 어린이들이 있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다른 한 반정부 단체인 지역조정위원회는 다라야에서 새로 발견된 300구의 시체를 포함해 지난주 시리아에서 633명이 죽었다고 발표했다.
영국 외무부의 중동문제 담당 차관 알리스테어 버트는 만일 이 학살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것은 국제사회가 이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행동을 취해야할 절박한 필요성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않겠다
러시아는 지난달 23일 화학무기를 통제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시리아로부터 화학무기를 사용하거나 이동시키지 않을 것이란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겐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와 관련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했다”며 “우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화학무기 사용을 억제시킬 것이란 점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저지하고 이 무기를 통제해야 할 필요성에 미국 측과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지난달 화학무기 보유를 처음으로 인정하고 외국 군사공격을 받으면 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거나 이동시키면 군사적 개입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가틸로프 차관은 “시리아 화학무기가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리스트에 넘겨지면 매우 중대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미국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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