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내건 두산·SK네트웍스, 기부금 ‘찔끔’

정창규 / 기사승인 : 2015-11-02 15: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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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사회환원’ 무색…시내면세점 심사용 공수표 지적
순익 1~4% 이하, 대기업 ‘민낯’…민간 심사위원 ‘신뢰도’ 관건


[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두산과 SK네트웍스가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상생’ 카드를 내놓았지만 공수표를 남발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이들 기업이 낸 기부금 규모가 순이익의 1~4% 이하 수준이어서 ‘상생’과는 거리감이 있기 때문이다.

▲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은 올해 2분기에 기부금으로 5억5400만원을 내놓는 등 상반기에 50억4500만원을 기부했다.


여기에는 지난 2월 10일 중앙대학교의 발전기금으로 내놓은 23억원이 포함됐다.


순수한 기부금은 27억4500만원인 셈이다.


두산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수익 9700억원과 영업이익은 1264억원, 당기순이익 81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의 4% 이하를 기부금으로 쓴 것이다.


앞서 두산은 지난해에 중앙대 발전기금을 포함해 77억3500만원을 기부했다.


또 SK네트웍스는 올해 2분기에 35억53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상반기에만 기부금으로 45억6700만원을 썼다.


지난해에는 기부금으로 40억8300만원을 내놓았고 지난 2013년에는 21억1600만원을 기부했다.


최근 3년간 기부금 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2012년에 낸 기부금은 1억300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SK네트웍스는 매출액 27조9400원에 달했고 당기순이익은 120억원이었다. 기부금이 순이익의 1%에도 미치지 않은 셈이다.


이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민낯’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두산과 SK네트웍스가 내건 ‘상생’ 카드가 면세점 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공수표라는 지적이다.


‘돈 되는 사업’을 잡기 위해 ‘상생’이나 ‘사회 환원’ 등으로 현혹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두산은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면 영업이익의 최소 1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설립하고 초기 운영재원으로 100억원도 쾌척했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이 면세점 유치에 도움이 되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상권에 1500억원을 투자하고 워커힐에도 90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면제점 영업이익의 10%도 사회에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이들이 낸 기부금 내역을 들여다보면 믿기지 않는 약속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특허 심사위원들 중 민간 위원들이 절반 이상이다”며 “기업들이 내건 상생이나 사회공헌 등의 약속이 민간 심사위원들의 신뢰를 받아야 시내면세점 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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