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송현섭 기자] 범LG가 오너 3세인 범한판토스 구본호(40) 부사장이 코스닥 등록업체 임원에게 거액의 투자를 대가로 한 사기 및 횡령혐의로 피소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모씨는 구 부사장이 이 씨가 이사로 재직했던 코스닥 업체 S사에 50억원을 투자해준다며 수 차례에 걸쳐 10억여원과 벤츠 승용차, 휴대전화를 받았다면서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 씨는 고소장에서 구 부사장이 여자친구를 위한 선물 명목으로 9000만원의 벤츠 승용차와 휴대전화, 추가로 3억원까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또 구 부사장이 지난 2010년 이 씨의 부친이 이사장인 모 NGO재단에서 구 부사장이 대주주인 회사의 명의로 10억원을 기부한 뒤 이중 7억원을 돌려 받았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이에 맞서 범한파토스측은 "구 부사장이 현금과 승용차, 휴대전화를 요구했다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며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오히려 고소인 이 씨가 구 부사장에게 5억원을 빌려간 뒤 갚지 않아 소송을 벌인 끝에 승소했으나 아직도 갚지 않고 있다"며 "당시 법원 판결에 앙심을 품고 일부 매체에 제보하는 등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2012년 2월 구 부사장에게 5억원의 현금을 빌려간 뒤 제 때 상환하지 않아 2014년 4월 소송에 들어갔으며, 10월23일 구 부사장이 승소한 바 있다. 특히 회사 관계자는 "이 씨가 2013년초부터 구 부사장에게 비슷한 허위주장을 하며 금전을 요구해왔다"며 "최근 LG상사가 범한판토스 지분을 인수해 구 부사장이 받은 5066억원의 자금을 노린 것 같다. 이 씨가 고소 직전 돈을 요구하며 합의를 요청하고도 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범한판토스측은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구 부사장이 이 씨가 돈을 달라며 합의를 요청한데 대해 응하지 말라고 전했다며, 피소사실을 전해듣고 법적 대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 씨가 최근 금전사정이 악화되자 허위사실을 근거로 고소한데 대해 맞대응을 결정한 뒤 검찰 조사에도 지장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 씨를 무고죄로 고소키로 했다.
반면 일부 매체는 당초 구 부사장이 약속한 투자가 지연되자 이 씨가 법인세 미납 등 사유로 검찰과 국세청 조사를 받았지만 변호사를 앞세운 구 부사장측은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반면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구 부사장도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지만 최종 무혐의로 끝난 사안"이라고 반박한 뒤 "이날 오후 변호사와 법적 검토 및 협의를 거쳐 이 씨를 검찰에 무고죄로 고소해 소송을 진행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서울중앙지검은 이번 사건을 조사1부(조종태 부장검사)에 배당했는데 이 씨측 주장과 구 부사장의 입장이 정면으로 배치돼 향후 진실을 둘러싼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구 부사장은 LG그룹 창업주인 故 구인회 전 회장의 동생 구정회 고문의 손자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는 6촌 관계다.
최근까지 범한판토스 대주주였던 구 부사장은 지난 1월 LG상사가 자신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 거액의 매각자금을 확보,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회사는 LG그룹 계열로 편입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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