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SK그룹이 지난 8월 청년창업활성화를 지원하고자 정부와 연계해 진행하고있는 ‘SK 청년 비상(飛上)’ 프로젝트가 출발부터 삐걱대는 모습이다.
이 프로젝트는 대학과 기업이 대학생에게 창업교육과 창업 인큐베이팅을 제공해 창업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SK그룹은 선발된 25개 대학에 2년간 매년 6억원씩 총 300억원을 지원한다.
그런데 지난달 22일 SK가 프로젝트 설명회를 가진 이후 대학 관계자들과 창업준비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SK는 설명회에서 신청자격 요건으로 당초 사업설명회에는 명시되지 않았던 ‘사업 전담교수가 강의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을 구두로 추가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모 대학 관계자는 “대학은 사람을 뽑으면 장년을 보장해야 하는데 전담인력의 신규채용을 원칙으로 하면서 고작 2년짜리 사업에 수업못하는 교수를 뽑을 수는 없다”며 “이는 철저히 SK사업만을 생각한 기준”이라고 비판했다.
SK 지원금과 대학부담금으로 구성되는 사업비 조성 중 대학부담금도 쟁점이 됐다. SK측이 설명회에서 대학이 자금을 내는 것에 따라 평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창업교육 관련해서 평가하는 게 아니라 돈을 많이 대주는 대학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는 것은 당초 사업취지와 전혀 맞지 않는 것으로 결국 금액을 보고 다다익선으로 평가하자는 것이냐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일부 대학관계자들은 SK가 대학의 사정을 잘 모른체 섣부르게 사업을 시작하는 바람에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는 외부에서도 이어졌다.
당초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담당자 조차 이 프로젝트 명칭은 물론 프로그램 내용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미래부 창조경제진흥과 관계자는 최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같은 문제점이 있는지 몰랐다. 처음 듣는다. 이 사업은 SK에 주도적으로 맡긴 사안이다”며 “사실은 SK 청년비상프로그램의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SK가 나서서 큰 기대를 걸었던 대학관계자와 창업준비생들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부 산하기관에서 하는 호기심 끌기용 수준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특히 차별화된 프로그램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정도라며 이 지경이 되도록 미래부는 대체 뭘 했는지 알수 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청년 비상(飛上)’ 프로젝트는 최 회장이 출소 후 광폭 행보를 보이며 밝힌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기자는 큰 기대를 걸고 지켜봤다. 그러나 이번 설명회는 통큰 투자를 추진함에 있어 개운치 않은 시작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아무쪼록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을 대표할 만한 청년 기업가들이 많이 배출돼 청년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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