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선발' 김민정, 명승부의 초석 다진 '1등 조연'

박진호 / 기사승인 : 2015-01-04 12: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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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청주, 박진호 기자] WKBL 맏언니의 위력을 보여준 이미선과 변연하의 ‘영웅본색’이 치열하게 펼쳐진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 블루밍스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KB의 승리를 완성한 주역 중에는 낯선 이름의 선수가 하나 있었다. 1군 무대에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프로 3년차의 김민정이 그 주인공이다.


2013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춘천여고를 졸업하고 2라운드 전체 7순위로 KB스타즈에 지명된 김민정은 지난 시즌 2경기를 뛰었고, 올 시즌에도 4경기에 나서기는 했지만 모두 승패와 관계가 없는 ‘가비지 타임’을 소화한 것이 전부였다. 6경기에서 총 14분 3초를 뛰었을 뿐인 김민정은 4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깜짝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치열한 3위 다툼을 위해 주요 선수들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던 KB의 서동철 감독이 새해 첫 경기에서 뜻밖의 수를 꺼내든 것이다. 패했을 경우 올 시즌 처음으로 4위로 내려앉을 수 있었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김민정은 그러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서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프로 입단 후 지금까지 1군 무대에서 뛰었던 모든 시간보다 더 많은 25분 57초를 활약한 김민정은 5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7개의 슛을 던져 2개를 성공시키며 야투율은 29%. 수치상으로는 그다지 인상적인 스탯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오픈 찬스 때마다 자신 있게 슈팅을 시도했고, 공격과 수비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그 동안 많은 플레이타임에 지쳐있던 KB선수들에게 활력소가 됐다.
여전히 홍아란과 강아정은 35분 이상을 소화했고, 팀의 유일한 빅맨 자원이었던 정미란도 32분을 넘게 뛰었지만 서 감독이 경기 도중 자연스러운 교체를 통해 이들에게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휴식을 줄 수 있었던 것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인 김민정의 활약 때문이었다.
“감독님이 큰 기회를 주셨는데 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 김민정은 초반에 3점슛과 페인트존에서의 슈팅이 들어가지 않아 부담이 됐지만 “언니들이 리바운드를 잡아줄 테니 찬스가 나면 무조건 쏘라고 해서 언니들을 믿고 자신 있게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처음으로 1군 무대 선발로 나서며 “5분만 최대한으로 하고 나오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한 김민정은 “비시즌때 많이 뛰었는데 막상 시즌 때는 경기에 나서지 못해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열심히 하면 감독님이 기회를 줄 것 같아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복귀전을 치른 변연하는 “어린 선수들은 잘했을 때 너무 띄워주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김민정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득점과 수비에서 보여준 김민정의 활약에 대해 “코트에서 뛰는 선수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한 변연하는 그러나 “(김)민정이의 장점이 리바운드다. 리바운드를 뺀 나머지는 사실 모두 조금씩 부족한 느낌이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는 자기가 갖고 있는 장점을 잘 해줬다. 이 부분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김민정은 4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변연하는 김민정의 리바운드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말 중요한 리바운드였다며 팀이 정말 필요할 때 자기가 갖고 있는 장점을 보여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높은 평가를 했다. 또한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뛰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서동철 감독 또한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앞으로 선수기용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퓨처스에 나서는 선수들이 많은 훈려에도 묵묵하게 열심히 해줬는데 1군 경기에서 공헌을 하는 상황이 많이 나와서 결실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사진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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