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지지율 다시 한 자릿수…‘분당효과’ 끝?

심일보 대 / 기사승인 : 2011-07-18 08: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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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이후 지지율 10주만에 한 자릿수

손학규 민주당 대표(사진) 의 대권전선에 반짝 빨간불이 켜졌다.
4·27 재·보궐선거 직후 15% 가까이 올랐던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지지율이 두 달여만에 다시 한 자릿대로 뚝 떨어졌다. 제1야당 대표이자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국민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또 다시 추가 동력을 찾지 못해 주저앉는 모습이다.
반면 경쟁구도에 놓인 한나라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세와 함께 국정의 수반인 이명박 대통령의 인기는 상승곡선을 그리며 대조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강원도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에 일어난 민심현상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다시 지난 10·3 전당대회를 전후로 한 지지율 추이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해외일정 뒤 곧바로 재개한 희망대장정이 과연 지지율에 상승작용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재보선 이후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급하락 ‘위기’

지난 11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7월 첫 주 정례조사 결과에서 손 대표의 지지율은 전 주보다 2.7%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4·27 재보선 이후 지지율이 10주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같은 조사기관의 조사에서 손 대표의 지지율은 그동안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에게도 뒤지는 한 자릿수에 머물던 중 재보선 직후 14.3%로 급등하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그 이상의 동력은 찾지 못했다. 지난 두 달여간 손 대표의 지지율은 11∼12%대를 답보하다 이달 들어서는 급기야 한 자릿수로 뚝 떨어졌다. 3위인 유 대표(8.2%)보다는 아직 우위를 유지한 상태이지만 격차도 1%포인트가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 비슷한 상황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10·3 전당대회 전인 9월에 불과 6위에 머물렀던 손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올라서면서 12.7%로 지지율이 훌쩍 뛰어올라 대선 후보군에서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한 달여간 유 대표와 경합을 벌이던 손 대표는 결국 11월 말 이후 지지율이 한 자릿대로 떨어지면서 4∼5위대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처럼 4·27 분당 재보선에서 당선된 이후 다시 희망을 보았던 손 대표의 지지율이 지난해 상황과 마찬가지로 하락하게 된 것은 일단 손 대표 자신의 리더십에도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과정에서 당 내에서 벌어진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지 못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KBS 수신료 인상문제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도 또 다시 난항을 겪는 등 당 내 문제에 대해 대표로서 만족스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원내 활동에서도 아직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일본 방문 이후 벌어진 대북정책 기조 논란 등도 손 대표의 입지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바로 다음달 열릴 국회에서도 한·미 FTA 비준동의안 및 KBS 수신료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은 여전히 지속될 예정인 만큼 제1야당 대표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도 과제로 남아있다.


◇박근혜.유시민 등 경쟁 주자들 지지율 꾸준히 상승

한편 이번 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율 1위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로 31.5%를 기록했고 10주만에 한 자릿수로 하락한 손 대표는 8.9%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8.2%)와의 격차가 0.7%포인트로 좁혀졌다.
문재인 변호사는 6.5%로 4위를 기록하며 손 대표와 유 대표를 바짝 좇고 있다. 뒤를 이어 한명숙 전 총리(4.3%),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4.1%), 김문수 경기지사(4.0%), 오세훈 서울시장(3.8%),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3.3%),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3.2%),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2.4%) 등의 순이었다.
손 대표는 자신의 지지율에 다시 위기감이 찾아온 가운데 그동안 진행해온 희망대장정 일정을 재개하며 민심의 관심을 다시 끌어 모은다는 계획이다. 예전과는 다소 다른 형식의 정책 위주 일정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대선주자로서의 지지율에 얼마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지도 관심이다.

기존의 희망대장정을 지켜봤을 때 이 같은 행보가 곧바로 지지율 상승에 눈에 띄는 작용을 하지는 않았던 상황이지만, 특정 지역에 굳건한 기반을 지니지 않은 그로서는 이 같은 보폭 넓은 행보가 자신의 지지기반이 된다는 소신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지지율 추세에 대해 손 대표 측에서는 아직은 무의미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내년 여름 대선을 앞두고 드러나게 될 지지율이 유의미한 척도라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손 대표 측에서는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지지율 추이들을 일일이 손 대표에게 별도로 보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지지율이 이번 임시국회를 거치면서 당의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등에 실망하면서 좀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캠프나 당에서 이걸 갖고 조급해하는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일단 국민들이 보기에 지지율이 왔다갔다 하는 게 좋게 보일 수는 없지만, 지금 지지율은 전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길게 봐야 한다고 본다”며 “대표 임기를 앞두고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산적한 현안들에 대해 리더십을 보여주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손 대표는 주춤한 자신의 지지율 만회를 위한 100일간의 희망대장정 프로젝트 일정을 발표했다.
손 대표는 지난 13일 ‘동고동락 민생실천’이라는 이름으로 2차 ‘희망대장정’에 들어간 것.
손 대표는 앞서 지난 1월부터 100일간의 희망대장정 일정을 진행하던 중 4·27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잠정 중단했었다. 이어 원내에 진입하면서 지난 5월 재개하려고 했지만 국회 일정 등을 고려, 6월 임시국회 이후로 연기했다.

손 대표는 희망대장정을 시작하기 앞서 영등포 당사에서 ‘동고동락 민생실천’ 발대식을 갖고 “또 다시 민생이다. 우리는 항상 민생”이라며 “민생은 민주당의 최고의 목표고 우리 정치의 최고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과 동고동락하며 민생 실천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며 “시장은 공정하게 노동은 차별 없게 만드는 경제개혁의 길에 나설 것이다. 내년 총선 승리 및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손 대표는 이번 2차 희망대장정에서 ‘시장은 공정하게 노동은 차별 없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중소기업 문제 및 복지 문제, 비정규직 문제 등의 주제를 세워 간담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희망대장정’ 통해 민심 붙들고 분위기 반전

정장선 사무총장은 “이번 ‘동고동락 민생실천’ 과정에서는 경제정의 실현을 위한 재벌 개혁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1차 희망대장정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이번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화하고 민생진보를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매주 월요일은 ‘현장 활동의 날’, 화요일은 ‘현장 정책의 날’로 지정하는 등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민주당이 직접 (정책을)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 대표는 2차 희망대장정의 일환으로 이번 주를 ‘중소기업’ 주간으로 지정, 앞서 중소상인 보호를 위한 대책 간담회·중소기업 기술협회장단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날은 중소기업 중앙회를 방문했다.

4.27 분당재보궐 선거에서 드라마틱하게 승리하고 당대표까지 거머쥐며 승승장구하던 손대표. 너무 지나치게 승리감에 도취한 탓일까.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이는 그의 인기 하강곡선은 다시금 대권주자로서 느슨해진 고삐를 바싹 조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상대 진영인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연이은 광폭행보도 적잖이 신경 쓰이는 상황이다. 주춤하던 손 대표가 침잠하는 동안 상대 진영은 다소 튀는 정치행보로 오히려 민심의 시선을 붙잡는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력 대권주자로서 다시 헤게모니를 잡기위한 그의 승부수는 국회 회기중 보여줄 리더십과 정치력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당장 현안인 한·미 FTA 비준동의안·KBS 수신료문제를 어떤 지도력으로 해결해낼지가 그의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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