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 행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제치고 국내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여성 CEO 1위에 등극하는 등 다부진 실력파 CEO로 손색이 없다.
한편 앞서 취임 당시 금융계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성CEO는 시기상조라는 평가와 함께 전임 조준희 행장에 이은 내부출신 경영인으로서 외부에 맞선 리더십이 어디까지 발휘될지 지켜보자는 곱지 않은 시선들이 있었다. 더불어 권 행장은 지난해 8월 창립기념일 당시 ‘임기 내 글로벌 100대 은행 진입’을 선포해 부정적인 금융계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 만들기도 했다.
조직 내 이미 실력으로 인정받아
하지만 실력을 인정을 받고 있었던 권 행장 선임에 이미 조직 내부에서는 그녀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었다. IBK기업은행 내부에선 이미 30년 넘는 근속기간동안 권 행장이 탄탄한 실력을 쌓아온 걸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준비된 행장’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중이었다.
지난 4월 30일 IBK기업은행은 2015년 1분기 연결기준 당기 순이익 3701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13.2%, 전기대비 107.1% 상승한 수치다.
또한 개별기준 역시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0.7%, 전기대비 116.3% 상승한 3351억 원을 달성했다.
은행경영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BIS(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비율은 12.52%로 전기대비 0.13%로 상승한 수치며, 전년동기 11.95%부터도 수직상승했다.
비록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동기(1.92%) 대비 0.01%p 하락해 1.91%를 기록했지만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꾸준한 대출 자산증가와 저원가성 예금 확대, 고금리 조달구조 개선을 통해 순이자마진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다.
권 행장은 비용절감 노력은 업계에서 이미 ‘짠물 경영’ 널리 알려졌다. 권 행장은 취임 초기 “비용 부문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라”는 지시와 함께 직접 관련 업무를 꼼꼼히 챙겨오고 있다.
지난해 이러한 비용절감 활동은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됐다.
기존 신규고객유치를 위해 마련했던 역마진 예금을 노마진 수준으로 끌어 올렸으며, 수수료 면제 조건도 고객의 이익 기여도에 따라 차등화 했다. 한 통에 110원이던 문자발송 비용을 통신사와의 협상을 통해 90원으로 떨어뜨렸다.
이에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인건비를 제외한 비용증가율을 4%까지 끌어내렸다.
권 행장은 수익성 개선 성과는 단편에 불과하다. 권 행장은 IBK기업은행 자체의 내실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기업체질 개선을 목표로 잡고 있다.
주 사업분야인 중소기업금융시장에서 1위를 견고히 유지하고 있고, ‘IBK평생설계’를 출범하며 은퇴시장에까지 진출한 것이다. 더불어 ‘참 좋은 친구카드’의 우수한 성과 등 비 이자부문까지 섭렵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외부의 우려에도 ‘Post 차세대 시스템’을 무사히 오픈 시킨 것은 기업은행 역사에 남을 만한 성과이다. 지난 10월 공개된 기업은행의 Post 차세대 시스템은 10만여 개 이상의 프로그램과 만여 개의 단말기 화면 변경이 적용된 대규모 사업으로, 가동 당일 전 영업점에서 성공적으로 운용되며 급변하는 금융 IT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권 행장은 “IT본부를 비롯한 전 직원이 주말도 마다않고 프로그램과 씨름했다. 연일 이어지는 야근과 주말 근무로 아이에게 미안하다며 울먹이던 한 직원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권 행장의 경영철학인 ‘마더십 경영’은 온화하지만 뚝심 있는 경영으로 금융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듣는 리더가 좋은 리더
권 행장은 ‘듣는 리더가 좋은 리더’라는 신념으로 조직구성원과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권 행장은 ‘소통은 신뢰의 산물’이라고 믿고 있다. 그녀는 “37년 은행생활 동안 제일 잘하는 것이 소통이고 은행장으로서 소통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한다”고 밝혔다.
신뢰란 금융업에 가장 기본이고,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가 밑바탕이 됐을 때 소통이 더욱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권 행장은 3가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것은 ‘중언부언 하지 않기, 경청하기, 말을 옮기지 않기’다.
또한 오랜 지점 근무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영업현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권 행장은 지난 한 해동안 전국 18개 지역본부와 영업점을 방문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더불어 임직원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CEO와의 함께하는 소중한 만남’ 정기화, ‘소통엽서’ 전국 영업점 배포 등 조직 구성원과 교류를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권 행장은 “명성이 보장된 소통 엽서를 통해 개인의 신상에 대한 이야기부터 회사정책, 조직문화에 대한 직원들의 제안이나 건의사항들을 가감 없이 들을 수 있어 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통 엽서를 통해 전달된 내용들은 매주 권 행장에게 직속 보고 되며 이후 조치된 내용들은 IBK기업은행 인트라넷에 수시로 게시되며 해당부서에 직접 전화해 개선을 당부하는 등 소통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권 행장의 이러한 경영스타일에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자신만의 색깔이 없다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권 행장을 잘 아는 이들의 평가는 이런 우려와는 상반된 ‘고난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범함’이 그녀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권 행장의 대범함을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권 행장의 행원시절 한 건장한 남성이 “당신 때문에 부도위기에 몰렸다”며 칼을 꺼내들고 위협을 한 적 이 있었다.
주변 동료들도 너무 놀라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권 행장은 나직하게 “여기서 칼을 휘두르면 내 인생이 아니라 당신 인생이 망가진다”고 말했고, 이 말 한마디가 그 남자의 마음을 움직여 사과했고, 원만히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권 행장의 대범한 도전정신은 IBK기업은행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술금융’부문에서 두드러지고 잇는데 지난해 기술금융팀을 기술사업팀과 기술평가팀으로 분리 확대해 기술금융 지원역량을 강화했다.
핀테크 사업 적극 추진
특히 지난해 9월 ‘기술투자 프로그램’을 시행해 창업기업이 중견기업으로의 도약을 지원하는 투·융 복합지원 체계를 강화했다. 이에 IBK기업은행은 국내 제도권 금융기관 중 기술신용대출 실적에 있어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기술금융 선도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했다.
이어 최근 금융권 최대 이슈인 ‘핀테크(FinTech)’에 대해서도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플랫폼 ‘IBK ONE뱅크’를 추진하며, 핀테크 기업과의 적극적인 제휴·모바일 간편결제 확대 등 신규비즈니스를 창출해 ‘신모바일지급결제’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권 행장은 올해 초 IBK기업은행의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전년대비 2배가량 늘리겠다고 밝혔다. 불경기에 따른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청년 구직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권 행장은 “우리 경제에 가장 큰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기업은행이 작은 도움이나마 보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녀는 기업은행의 설립목적인 중소기업 지원활동과 사회의 고른 발전, 소외계층 및 서민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시장의 위축을 보한하기 위해 ‘중소기업금융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일찍이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발 재정위기 당시 은행권 전체의 중소기업 대출증가액의 91.2%, 107.0%를 지원했으며 경기침체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고전한 지난해에도 중소기업자금 총 공급계획을 전년대비 2조 원 증가한 40조 원으로 확대하여 경기회복에 기여했다.
작년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전년 대비 7.7조 원 순증(2013년 107조 원→2014년 114.7조 원)하며 은행권 전체 순증액 33.5조 원의 22.9%를 차지, 중소기업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권 행장은 “경기회복이 더디고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대·내외 여건 하에서도 중소기업 저변 확대와 자생력 강화를 위한 자금지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또한 올해 중소기업 시설투자 지원, 부품·소재산업분야 지원, 소기업 및 영세 소상공인 발굴, 중소·벤처기업 성장기반 구축 지원 등 주요 부문에 대한 중소기업자금 규모를 전년 대비 1조 5천억 원 증가한 41조 5천억 원으로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 육성 자원이 부족한 문화콘텐츠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도 강화하고 있는데 국내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은 ‘고위험 산업군’으로 인식돼 일부의 전략적 출자자만이 자금을 공급하고 제1금융권의 지원이 미약한 실정이다.
IBK기업은행은 행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전담부서인 ‘문화콘텐츠금융부’를 신설하는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콘텐츠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권 행장은 “단기 수익 목적이 아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문화콘텐츠 기업들이 더욱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다각화된 금융 지원 및 산업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문화콘텐츠 산업 생태계 조성에 IBK기업은행이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침체로 더욱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서민과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각종 사회공헌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인 ‘참! 좋은 사랑의 밥차’는 전국 28개 지역에 밥차 네트워크를 구축, 최신 급식차량을 파견해 소외계층에게 무료점심을 제공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미혼모의 안정적인 양육환경 조성과 경제적 자립을 위해 공익형 매장인 ‘캥거루스토어’를 후원해 그 판매수익금을 미혼모 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권 행장은 “중소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만큼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복지향상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들을 위한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비 지원 및 장학금 후원 등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커리어우먼들의 ‘롤모델’
한편 권 행장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습관은 바로 ‘독서’다. 그녀의 독서분야는 금융권 관련도서에 제한되지 않고 여러 분야 걸쳐 있다.
하지만 권 행장은 “난해 읽은 책 중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교수의 ‘새로운 금융시대(Finance and the good society)’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금융은 고객의 성공을 돕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이며, 더 좋은 사회를 위한 금융의 역할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이는 저의 희망경영과 일맥상통한 점이 있고, 금융에 대한 혜안을 가지는데 큰 도움을 얻었다”고 말해 금융에 관한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권 행장은 워킹맘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성공한 여성 직장인으로서 국내 커리어우먼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권 행장은 여성 직장인들에게 “필요할 대는 도움을 받아라”라고 조언한다.
그녀는“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만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고, 가정과 일의 균형을 잘 지켜나갈 수 있다”며 “최근에 여성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의 도움을 받는 것도 직장생활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와 올바른 기업문화 정착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기업은행 만들기’가 목표다.
기본적인 업무인 중소기업금융 지원은 물론 ‘문화콘텐츠 산업지원’과 ‘중소기업희망 컨설팅’등 중소기업 지원과 창조금융 지원까지 목표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단기실적 위주 성과보다 장기적으로 질적인 발전을 위한 내실경영을 통해 지속성장의 밑거름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IBK기업은행 경영활동의 오점으로 남은 ‘KT-ENS’의 법정관리 사태를 교훈으로 불완전 판매 예방을 위한 직원교육과 판매프로세스 개선노력을 하고 있다.
권 행장은 마지막으로 “제가 먼저 눈과 귀, 마음을 활짝 열어 모두 보고 듣고, 심사숙고하겠다”며 소통을 잘하는 기업문화 정착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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