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시대, ‘황혼’에 접어든 '윈텔'

전성운 / 기사승인 : 2012-09-13 15: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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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시장 정체기…애플·구글·삼성 급성장

데스크탑·노트북PC를 중심으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온 ‘윈텔 동맹’(마이크로소프트-인텔)이 흔들리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고 태블릿이 새 시장을 열면서 애플과 구글, 삼성, ARM 등이 모바일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MS와 인텔 또한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모바일의 강력한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전 세계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데스크탑PC용 운영체제(OS) '윈도우즈‘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PC시절부터 중앙처리장치(CPU)를 제작하며 역시 전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인텔‘은 수 십년동안 PC시장을 지배해온 절대강자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의 입지가 점점 흔들리며 지배자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바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대변되는 모바일 기기의 급성장 때문이다.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것은 MS도 인텔도 아닌 애플·구글·삼성·ARM 등으로 이들은 이제 모바일 시장을 넘어 PC시장까지 넘보려 하고 있다.


◇ 모바일 시장 대처 이미 늦어
시장조사업체 IHS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에서 MS 운영체제의 시장 점유율은 2011년 44%에서 2016년 33%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 된다”고 전망했다.


또 “전체 시장 규모는 2011년보다 두 배 증가할 전망이지만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 점유율은 41%에서 29%까지 떨어질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성장은 스마트폰과 미디어 태블릿 영역의 성장에 기인한 것이 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아이 서플라이는 이들이 각 시장에서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이제는 입장이 바뀌었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과거에는 PC의 전유물이었던 작업들을 처리해 내면서 컴퓨터 시장은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서플라이의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스타이스는 “결과적으로 윈텔 진영은 다른 누군가의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 불편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제품의 규격부터 사용자 인터페이스, 심지어 가격까지 다른 업체들이 설정한 기준을 따라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MS가 억만금을 퍼부어서라도 윈도우즈 폰을 살려내려고 애를 쓰는지, 그리고 왜 윈도우즈8을 PC보다는 태블릿에 맞춰 개발했는지를 설명해 준다. 그러나 시장은 MS 의 의도대로 되진 않을 전망이다.


빠르게 변하는 IT업계의 최근 경향은 ‘혁신적인 디자인’의 승리다. 이는 최근 애플의 성장을 통해 충분히 증명됐다. MS는 과거 ‘혁신’이 아닌 ‘통합’이 성공을 이끌던 시기에 승리를 따냈다.


당시는 서로 다른 컴퓨팅 표준이 경쟁했고, MS는 표준이 혁신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업과 일반 사용자가 모두 함께 사용하기 쉬운 기술과 파일 포맷을 원했다. 우아한 디자인과 편리한 사용법은 그 다음이었다. 이 때문에 윈도우즈와 오피스는 번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번창했다. 그리고 이들이 사용되는 PC의 칩 대부분을 생산한 인텔 역시 번창했다.


그러나 모바일 기술의 부상과 함께 혁신과 디자인이 팔리는 시대가 열렸다. 이는 애플이 빛을 발하는 영역이고, MS는 다소 뒤처지는 분야이다. MS가 윈도우즈 폰 소프트웨어와 태블릿용 윈도우8을 개발하면서 일부 성과를 거두었지만, 너무 부족하고 너무 늦었다.


‘윈텔’이 독점하던 시대는 이제 종말을 고하고 있다. 물론 이들은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PC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의 운영체제가 갖는 점유율은 아직 한참 낮은 수준이고 모바일용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디자인하는 ARM역시 제조업체는 아니다.


그러나 PC시장의 성장은 정체기에 들어섰고 모바일 시장은 아직도 한참 성장기에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의 이익은 계속 늘어날 테지만 여기에 ‘윈텔 동맹’의 몫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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