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과 내수 부진 탓에 올해 2/4분기 들어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나빠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 수출기업 10곳 중 4곳은 최근 부진에 빠진 수출경기가 내년 하반기에나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 수출 부진… 경영지표 ‘추락’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2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 자료에 의하면 조사대상 1725개 기업의 올해 2/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에 머물렀다. 이는 전분기(10.5%)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한국은행은 “유로존 위기 지속 등 해외 여건이 악화돼 수출과 내수가 부진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전기ㆍ전자의 경우 전분기 17.0%에서 7.2%로 수직 낙하했고, 석유ㆍ화학도 9.3%에서 3.7%로 떨어지는 등 대부분의 업종 매출액 증가폭이 전분기에 비해 축소됐다. 2ㆍ4분기 총자산과 유형자산은 각각 전분기 대비 0.2%, 1.9% 늘어나는데 그쳤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도 수출 여건 악화로 인한 수요 부진 및 경쟁심화로 일제히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7%로, 전년 동기(5.7%) 대비 1.0%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5.9%에서 3.8%로 2.1%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분기 대비 전기ㆍ가스(1.8%→-5.7%), 조선(7.5%→4.9%) 업종의 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기업의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전분기(101.2%)에서 2분기 98.1%로 다소 호전됐다. 차입금의존도는 전분기(26.0%)와 같았다. 이에 대해 한은은 “기업들이 경기 불황 지속으로 설비 투자 등을 미뤄 차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내년 하반기에나 좋아질 것’… 전망 어두워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수출 제조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2012년 4분기 수출 전망 및 기업애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수출경기 회복시점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40.0%가 ‘내년 하반기’를 꼽았다. 이어 2014년 하반기(17.2%), 2014년 상반기(14.2%), 2015년 이후(14.2%), 2013년 상반기(12.4%), 2012년 4분기(2.0%) 등의 순으로 예상했다.
대한상의는 “중국경제가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고 유럽재정위기 역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수출경기 둔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수출기업들은 4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수출 전망치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들은 작년 동기대비 평균 4.5%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ㆍ생활용품(4.3%), 자동차ㆍ부품(0.5%)은 4분기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계ㆍ정밀기기(-11.0%), 철강ㆍ금속(-7.8), 조선ㆍ플랜트(-7.7%), 섬유ㆍ의복(-7.7%), 정보통신기기(-7.0%), 가전제품(-5.7%), 반도체ㆍ디스플레이(-5.7%), 석유ㆍ화학(-1.9%) 등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피해유무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8.6%가 ‘현재 피해를 입고 있다’고 답했고 34.4%는 ‘현재는 영향 없으나 앞으로 피해가 예상된다’고 응답했다.
보호무역에 따른 피해유형으로는 ‘통관 절차 강화’(70.8%)를 가장 많이 꼽았고 ‘외국정부의 보조금지급으로 인한 상대적 경쟁력 약화’(31.0%), ‘복잡한 기술 표준 요건 부과’(13.9%), ‘세이프가드’(13.4%) 등을 차례로 들었다.
수출 관련 애로사항은 ‘해외 유통망 확보’(38.2%),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30.7%), ‘개도국과의 경쟁 심화’(26.9%),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리스크’(20.7%), ‘수출전문가 부족’(18.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정부와 유관기관이 운영하는 각종 수출지원제도를 이용한 적이 있냐는 물음에는 응답기업의 67.3%가 ‘없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지원제도가 있는지 잘 모르거나 찾기 힘들어서’(44.1%), ‘도움이 되는 지원제도가 별로 없어서’(28.4%), ‘제도의 지원대상이 아니어서’(23.7%) 등으로 답했다.
수출증대를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해외마케팅 지원 강화’(46.3%), ‘환율안정’(39.1%), ‘수출금융 지원 강화’(36.5%),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24.0%), ‘해외영업 및 무역실무 교육 지원 확대’(19.2%)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세계 경기 둔화와 함께 한국 기업을 견제하려는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국내 기업의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며 “국내 수출기업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나서 각 국의 부당한 수입규제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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