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성공적 통합’ 일궈내다

전성운 / 기사승인 : 2012-09-26 15: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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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맞은 이지송 사장, 최대 실적 거둬

오는 10월1일 출범 3주년을 맞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양호한 경영성적을 내면서 성공적 통합을 이뤄가고 있다. 2009년 출범 당시 과도한 금융부채로 한 때 채권발행이 막혀 유동성에 위기를 겪기도 했던 LH는 전 사업장에 대한 사업조정을 비롯해 전직원 임금 10% 반납, 1000여명이 넘는 인력감축 등의 강도 높은 경영쇄신을 추진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09년 9월말 통합 이후 출범 3주년을 맞았다. 이는 통합 초대 사장인 이지송 사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LH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두고, 금융부채비율은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내는 등 출범 3년 만에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일궈냈다.


경영실적이 호전되면서 지난 상반기 매출액이 9조2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영업이익은 1조 5976억원으로 전년 동기(3863억원) 대비 2.4배 증가했다. 이대로라면 연말 매출액은 지난 해 15조2200억원에서 약 2조원 증가한 17조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부채비율도 2009년 말 361%에서 올해 상반기 말 344%로 17%포인트 감소했다. 당초 LH는 2014년부터 금융부채비율이 감소되는 것으로 예상했지만, 3년 앞당겨진 2011년부터 금융부채비율이 감소하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LH의 경영호전은 채권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출범당시 특수채 대비 약 2~3bp 수준이던 LH채권 스프레드는 2010년 7월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이후 26bp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이후 공익사업 손실에 대한 손실보전 등 공사법 개정과 경영실적호전으로 최근 0bp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LH가 지난 3년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었던 것은 강도 높은 자구노력, 대대적인 사업조정, 정부·국회의 제도적 지원, 청렴시책을 통한 국민 신뢰회복 등이 배경으로 평가받고 있다.


◇ “통합의 과실, 국가와 국민에게”
이지송 LH 사장은 “지난 3년간 전 임직원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 재무안정 위에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는 주거복지 및 신성장동력 확보 등 공적 역할을 확대해 통합의 과실을 국가와 국민에게 되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특유의 '불도저식' 경영으로 임기 3년을 마치고 연임에 성공한 이 사장은 "취임 후 사업조정을 조기에 마무리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처음 사업조정을 한다고 했을 때 모두 어렵다고, 갈등만 양산된다고 만류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LH뿐만 아니라 국민경제와 지역주민을 위해 꼭 필요했던 작업이었고 지금도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조정을 반대하는 민원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회사 앞 텐트에서 같이 밤을 새우고, 400개가 넘는 전체 사업지구를 빠짐없이 방문해 지역주민들의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며 “돌이켜보면 LH의 진정성을 국민들이 이해해주고 동의해 줬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회고했다.


이러한 사업조정을 바탕으로 통합 직전 하루 이자 100억원, 부채 108조원의 부실 공기업이던 LH는 2년2개월 만인 지난해 말 전년 말 대비 당기순이익 55%, 판매실적 40%, 매출액은 16% 증가의 실적을 기록했다. 해마다 20조원이 늘던 부채도 지난해에는 6조원 증가에 그쳤다. 이 사장은 “사업조정을 통해 번 돈 내에서만 사업을 수행하는 자금 선순환 구조도 확립했다”고 강조했다.


◇ “서민주택 위축 없다” 강조
하지만 이러한 사업조정 등을 이유로 서민주택공급을 담당해야 할 공공기관이 신규 사업 추진에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보금자리주택 사업의 부진, 신규 택지지구 지정 감소로 서민주택공급 기능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신규사업지구 138개 지구 73만가구 가운데 사업조정을 하고도 55만가구를 건설할 택지가 남아 있고, 보금자리주택지구 신규 지정 등으로 매년 6만가구 이상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토지가 확보돼 있다”며 “서민주택 공급 기능이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H는 앞으로 사우디 1만호 주택사업 등 민간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전도사’ 역할을 해나갈 방침이다. 또 도시재생사업을 LH의 미래사업으로 정하고 사업비 부담과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LH형 도시재생 모델’을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임대주택 부채해결과 선순환형 사업구조 정착을 들었다. 그는 “서민주거복지를 위해서는 임대주택을 지으면 지을수록 고스란히 빚이 되는 구조적인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이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순환 사업구조를 제대로 정착시키는 것도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며 “각종 제도 개선과 원가절감, 다양한 사업방식을 개발해 투자와 회수, 손익간 균형이 맞는 선순환 사업구조로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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