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우리나라 4대 교역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15년 만에 직항편을 다시 띄운다. 플랜트 등의 개발 수요가 늘면서 중동이 다시 ‘알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직항 항공편 운항 재개로,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는 하늘길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 사우디행 직항, 15년 만에 부활
대한항공 측은 오는 11월 9일(금)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제다 노선을 잇는 정기 직항편 운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운행을 재개할 노선은 인천~리야드~제다~리야드~인천 노선이다. 대한항공은 이 노선에 218석 규모의 최신형 A330-200 항공기를 투입해 주 3회(월ㆍ수ㆍ금) 운항할 계획이다.
출발편은 오후 9시 55분 인천을 출발해 다음 날 오전 3시 10분 리야드에 도착하고, 같은 날 오전 4시 20분에 리야드를 출발해 오전 6시 15분 제다에 도착한다. 복편은 오전 11시 제다를 출발해 오후 12시 35분에 리야드에 도착하고, 오후 1시 55분에 다시 리야드를 출발해 다음 날 오전 5시 인천에 도착한다.
중동의 아라비아 반도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표적인 이슬람국가이자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부국으로 우리나라와의 교역 규모도 중국ㆍ미국ㆍ일본에 이어 4위인 국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1970~80년대에 국내 건설업체들이 건설공사를 대거 수주해, 다수의 한국의 건설 노동자들이 건너가 중동 붐을 일으키기도 했던 곳이다.
대한항공 직항편이 취항하는 리야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이자 최대 규모의 도시다. 제다는 이슬람 성지 메카의 진입도시이자 사우디아라비아 최대의 무역항으로 수출입품을 중심으로 상업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대한항공은 1976년 7월 바레인 취항을 시작으로 중동에 진출한 후 1977년 4월 서울~제다와 서울~다란 등 사우디 노선을 운영했다. 당시에도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큰 시장이었다. 대한항공의 사우디 노선을 이용한 승객 대부분은 오일머니를 벌어들이며 구슬땀을 흘린 건설 근로자들이었다.
승객 수요가 크게 증가해 부정기편과 특별기편을 운항해야 할 정도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월평균 6000여명의 근로자들이 대한항공을 타고 중동으로 갔다”며 “그들 덕분에 중동 노선은 1978년 한국과 일본 노선 다음으로 많은 64억여원의 흑자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동 붐이 사그라지면서 이 노선은 쇠락의 길을 걸었고, 결국 1997년 사우디 노선은 폐지됐다. 중동지역은 관광 승객이 거의 없어 노선을 유지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중동에서 발전소와 플랜트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쏟아져 나오고 현지를 찾는 엔지니어 등 기술 인력과 국내 기업인들이 늘어나면서 직항편을 다시 개설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직항편이 없어 두바이 등을 경유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던 해외 건설 인력들의 편의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 다시 떠오르는 ‘중동 붐’ 타고 사우디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발전소ㆍ플랜트ㆍ주택 등 건설 시장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건설업체들의 수주 또한 늘고 있어 지속적인 여객 수요의 증가가 기대되며, 성장가능성 또한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직항편 취항으로 대한항공이 기존에 운항하고 있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노선의 풍부한 중동 네트워크와 더불어, 최근 스카이팀에 가입한 사우디아라비아항공과의 제휴를 통해 중동 노선 네트워크가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또 한-사우디 양국 간 경제 협력 증진 및 한국문화를 중동에 알리는 좋은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욱 대한항공 차장은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및 제다노선 정기 항공편 운항을 통해 한국 발 건설 및 에너지 관련 업계의 상용 수요를 지속적으로 유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잠재력이 풍부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시장을 개발하고, 중국ㆍ일본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가는 중동행 수요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인천공항 허브화에도 일조해 나갈 것”이라고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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