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여성들은 보통 48∼52세에 폐경이 된다. 하지만 40세 이전에 폐경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조기폐경’이라 한다. 조기폐경은 전체 가임기 여성 중 1∼3% 정도이고, 스트레스나 무리한 다이어트로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여성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46세 이전에 폐경된 여성은 일반 여성보다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조기폐경은 여성에게 매우 위험한 것”이며 “예방하기 위해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의대 연구팀이 45~84세의 여성 2500여 명을 6~8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28%는 46세 이전에 조기 폐경됐다. 분석 결과 50명이 심근경색, 37명이 뇌졸중을 일으켜 조기폐경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발병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폐경’은 46세 이전에 폐경이 돼 정상적인 배란과 생리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월경이 없다고 해서 조기폐경이라 진단하지 않고, 생리불순, 무월경 증상을 동반하며 호르몬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 될 때 조기폐경이라 한다.
◇ ‘조기폐경’은 연령과 관계없이 나타나…다양한 원인
조기폐경의 원인은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찾을 수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정신적 충격 이후 조기폐경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이미즈한의원 박영철 원장은 “한 두 번의 일시적인 생리 불순은 당장 큰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생리불순은 불임 및 조기폐경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기타 여성 질환으로 생리불순이라면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폐경은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나타나는데, 에스트로겐은 뇌세포를 보호하는 기능도 함께 갖고 있어 폐경이 오면 뇌세포 노화가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대의 조기폐경은 또래와 비슷한 생활패턴과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처음부터 생리가 없거나 초경 후 잠깐 동안만 하고 그 후 생리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가장 큰 조기폐경의 원인은 무리한 다이어트다. 과도한 혹은 반복된 다이어트로 인해 난소기능이 저하되고, 이는 곧 조기폐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30대의 조기폐경은 갑작스럽게 나타난다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 건강했으며 정상적인 생리를 수년 이상 지속하다가 어느 순간 생리가 없고 몸이 힘들어진다. 이럴 때 대부분 조기폐경 진단을 받게 되는데 이들의 공통적 특징은 과로와 스트레스, 수면장애에 노출돼 심신이 지치는 시기를 보냈다는 점이다.
40대의 조기폐경 역시 30대와 흡사하다. 30~40대 조기폐경의 치료율은 20대보다 좋은 편이지만 만49세까지 배란할 정도로 완벽하게 치료되지 않아 치료 후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20~30대 초반까지의 조기폐경은 전형적인 갱년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30대 중후반부터의 조기폐경은 정상폐경 때처럼 갱년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더 많다.
◇ ‘조기폐경’ 막기 위해 미리 예방필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의대 연구팀은 조기폐경과 조기폐경 후에 오는 질병 예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이 특히 권고한 것은 금연으로, 기존 연구에 따르면 흡연 여성은 폐경이 평균 2년 일찍 왔다. 이 밖에 유전, 다이어트, 운동도 폐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연구를 이끈 다난제이 바이쟈 교수는 “의료진 또한 46세 이전에 폐경된 여성에게는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처방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조기폐경의 완전한 예방이란 없다. 기질적 병변 이상으로 기인한 경우 말고, 기능적 조기폐경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와 더불어 과도하고 의미 없는 다이어트는 하지 말아야한다”며 “생리양이 눈에 띄게 줄고, 생리불순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평소 6개월 이상 월경을 하지 않는다거나 월경주기의 3배 이상 지나도록 월경을 하지 않는다면 정확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꽃과나비한의원 유손용 원장은 “조기폐경이 흔한 병은 아니지만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건강한 수면과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도움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조기폐경의 예방을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 유제품,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을 삼가야 한다. 반면에 콩, 두부, 된장, 신선한 채소, 과일 등의 섭취량은 늘리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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