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기술이 미래다”

장효정 / 기사승인 : 2012-10-11 17: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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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술'로 100년 미래 준비하는 ‘한화’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을 필두로 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바이오 의약품 등 미래 기술 투자에 한창이다. “앞으로의 10년이 한화의 글로벌 선진화를 이룰 중차대한 시기”라는 의식 속에 100년 기업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태양광 사업은 특히 김승연 회장의 강력한 추진 의지와 그룹 계열사 간의 활발한 역할 분담을 통해 업계의 불황 속에서 오히려 적극적인 투자로 대응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화석연료와 원자력에너지의 한계가 확인된 이상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원의 연구개발을 머뭇거릴 겨를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 태양광, 큐셀 인수로 세계시장 공략 본격화
한화케미칼의 자회사 ‘한화솔라독일’은 독일 큐셀社와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큐셀 독일본사의 연구개발(R&D)센터와 셀(200MW) 및 모듈(120MW) 생산공장, 말레이시아의 셀(800MW) 생산공장, 미국·호주·일본의 영업법인 등이다. 이에 따라 한화의 연간 셀 생산규모는 기존 한화솔라원의 1.3GW와 합쳐 총 2.3GW로 세계 3위 수준에 오르게 됐다.


한화는 이미 완성된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사업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에 큐셀의 EPC(태양광 발전소 건설) 노하우도 접목,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태양광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또 태양전지 생산단가를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 중인 벤처기업의 지분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태양광 분야의 저명한 학자인 크리스 이버스파처 박사를 CTO(최고기술경영자)로 영입, 한국-미국-중국에 이르는 글로벌 R&D네트워크를 완성했다.


◇ 바이오 의약품 사업, 항체 신약 개발 목표
한화는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 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 개발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항체 신약 개발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미국 머크사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HD203’의 글로벌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HD203’은 세포주 개발부터 배양, 정제, 제형화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생산공정을 모두 한화케미칼에서 자체 개발한 제품이다.


이번 계약은 특히 계약금만 7800억원 규모로, 바이오 기술로 해외 글로벌 제약사와 체결한 계약으로서는 전례가 없는 큰 성과였다. 머크는 한화케미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글로벌 임상과 생산을 담당하고, 한화케미칼은 초기 계약금 외에 사업 진행 경과에 따른 추가 기술료와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한화는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유방암 치료제 등의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천식치료제, 폐암치료제 등의 바이오 항체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개발된 제품들은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내에 건설 중인 바이오시밀러 생산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 2차 전지·나노소재, 특허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
한화는 2차 전지소재와 나노소재 사업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이미 관련 특허를 대량 확보한 가운데 관련 신제품과 공정을 개발 중이다.


한화케미칼은 2차 전지소재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소재인 양극재 ‘LFP’(리튬인산철)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하고 국내외 메이저 자동차 회사에서 성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국내 특허를 획득하고 미국, 일본에 해외 특허 등록을 마쳤다.


LFP는 기존 양극재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CO(리튬 코발트 산화물)와는 달리 매장량이 풍부한 철을 주원료로 삼아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친환경적이다. 특히 액체와 기체의 물성을 동시에 갖는 초임계 유체의 물성을 이용한 '초임계 수열합성법'에 기반을 둔 첫 대량 양산 기술로 생산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나노소재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꿈의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의 대량 생산기술과 표면처리 기술, 나노입자 대량생산 기술 등은 이미 확보됐다.


지난 1월에는 미국의 탄소나노소재 전문 연구기업인 ‘XG사이언스’의 지분을 인수, 탄소나노소재의 일종인 ‘그래핀’을 활용한 응용소재 개발 연구에도 진출했다. 그래핀은 높은 치밀성과 탄성으로 특히 전자·정보·에너지·환경소재 등 적용분야가 넓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차 전지소재사업의 자체 브랜드인 ‘세이프엔포’를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제품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또 나노소재 사업에서는 XG사이언스의 주축인 미시간주립대 복합소재 연구센터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선진 나노기술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 자동차 부품소재, 초경량·고강도 자랑
한화L&C는 자동차 재료인 철을 대체할 가볍고 튼튼한 경량화 자동차 소재 개발에 초점을 맞춰 세계 자동차 부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섬유강화복합소재(GMT), 고기능성 저비중 복합소재(LWRT), 자동차 인테리어 부품(EPP) 등 고강도·초경량화 부분에서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내·외장재 개발에 성공, 현대·기아자동차 등을 비롯해 GM, 포드, 토요타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에게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화는 초경량 고강도 플라스틱 복합소재 전문 생산업체인 미국의 아즈델社 인수를 시작으로 미국 앨라배마와 중국의 북경, 상해, 체코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자동차부품 생산·공급 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또 한화L&C는 태양광 소재와 ITO(인듐산화전극)글라스 등 첨단 소재 분야에서도 단계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한화는 지난 2010년 5월, 태양광 산업의 핵심소재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 국산화에 성공해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EVA 시트는 태양광 모듈의 셀을 직접 보호해주는 기능을 가진 고부가 제품으로, 최소 20년 이상의 내구성이 요구되는 필수 소재다.


현재 1만2000톤 수준의 EVA 시트 생산규모를 2015년 5만톤, 2020년 10만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분야에서 브리지스톤과 미쓰이에 이어 세계 3위 업체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한화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폰 등 디스플레이 시장의 확산에 발맞춰 지난해 ITO 글라스, 올해 ITO 필름 등 첨단 전자소재 개발 쪽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ITO 글라스는 투명하면서도 전기가 통하는 물질인 ITO를 박막 코팅한 유리로, FPD(평판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의 부품이 되는 터치패널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전자소재의 핵심 재료다. ITO필름 역시 터치스크린패널(TSP)의 핵심 소재로, 한화는 일본 업체가 독점 중인 정전용량방식 ITO필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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