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간편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도시락을 즐겨먹는다. 그 중 누구나 한번쯤은 저렴한 가격과 깔끔한 맛으로 유명한 ‘한솥 도시락’을 먹어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한솥도시락’은 도시락 시장의 1인자였다. 그러나 최근 ‘한솥도시락’에 맞선 ‘본도시락’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학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한솥도시락’과 고급 한식으로 직장인을 사로잡는 ‘본도시락’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서민 도시락’ 한솥, 부동의 1위
도시락전문점 브랜드 중 가장 앞서 가고 있는 곳은 한솥도시락이다. 1993년 설립된 한솥도시락의 가맹점 수는 올 상반기에만 80여개 늘어나 604개에 이른다. ‘한솥도시락’ 이영덕(64) 회장은 “서민들에게 저렴하고 따뜻한 밥 한 끼를 먹게 하기위해 연구를 많이 했다”고 자부했다.
이 회장이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은 데는 가격 설정을 가장 중요시하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다. 제육볶음을 비롯해 돈가스·치킨 도시락은 지금도 2000~3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가맹점은 적은 투자로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하기 위해 연구하고 또 연구해왔다고 했다. 그는 “창업비용 대비 월평균 5% 이상의 순익을 맞춘다. 가령 1억 원을 투자하면 월평균 500만원, 1억5000만원 투자하면 월평균 750만원의 순이익을 가져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품질이 좋다고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품질도 좋고 가격도 싼 상품을 내놓는 것은 아무나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테이크아웃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배달을 아예 하지 않는다.
그는 “테이크아웃만 하면 인건비와 점포 임대비를 절약할 수 있다”며 “가맹점이나 가맹본부 모두 ‘저비용 경영’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상품 가격을 싸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렴하고 맛있는 메뉴는 탄탄한 고정 고객층을 형성, 각 가맹점은 경기변동에 영향 받지 않고 안정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불황일수록 수요가 더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600여 개의 가맹점을 1년 이내 1000개 가맹점으로 늘리겠다”며 “20년간 축적된 노하우로 베이비부머 퇴직자 등 창업희망자들에게 건실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장 지배력을 가진 1위 업체로서 좀 더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장해나가기 위해 드라마 협찬 등 홍보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확장정책의 점포는 ‘뉴 모델 점포’로 간판디자인을 비롯해 점포의 내·외부 인테리어를 밝고 화사한 카페 분위기로 바꾸는 한편, 매장 내 진열 판매대를 설치해 간단한 반찬류, 샐러드, 디저트, 컵라면, 음료수를 비치했다. 그 결과 여성고객이 많이 늘었고 아울러 간단한 반찬이나 컵라면 음료수를 구입하는 이들이 늘면서 점포 매출도 상승했다.

◇ 웰빙 시대에 맞춘 ‘고급 도시락’
기존의 인스턴트 위주의 저가 도시락이나, 편의점 도시락 수요 이외에 건강에 좋은 고급 도시락 수요가 점차 커져 ‘명품 도시락’을 내세운 ‘본도시락’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본아이에프 김철호 대표(49)는 “혼자 사는 사람, 바쁜 직장인이 많아지면서 도시락 시장은 확대될 겁니다. 더 맛있고 건강한 한식메뉴로 구성한 본도시락은 확실히 성공 가능성이 높죠”라며 ‘본도시락’의 성공 가능성을 자신했다.
‘본도시락’은 국내 대표 죽 프랜차이즈 ‘본죽’의 성공 노하우를 가진 본아이에프의 제2브랜드로 2009년부터 총 3개의 테스트 매장을 운영해 가격, 메뉴, 인테리어, 배달 서비스 등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철저히 분석했고 3년간의 브랜드 검증 작업을 거쳐 지난 3월 도시락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해 현재 가맹점 59개, 직영점 7개로 전국 총 66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본도시락’은 흑미밥과 한식 반찬으로 구성된 한식 도시락으로 튀김류 중심의 저가 도시락과 차별화했으며 배달서비스를 도입,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메뉴는 1만원대의 명품 도시락 5~6천원대의 특선 도시락 3~4천원대의 실속도시락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특히 1만원대의 명품도시락의 경우에는 황태채무침, 매실장아찌, 명란젓 등의 고급 반찬과 함께 후식 과일, 생수까지 완벽하게 구성했다.
명품도시락 제품은 기존 저가도시락 브랜드와 차별화한 것으로 경제력 있는 20~40대 직장인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바쁜 스케줄로 인해 간편식을 더욱 선호하고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 프리미엄 도시락에 대한 요구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주요 오피스 상권에서 반응이 좋은 편이며, 6천원대에서 1만원대의 특선, 명품 도시락 군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모든 메뉴는 다년간의 메뉴개발 경력을 가진 연구소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며 메뉴 및 반찬을 개발, 주간 단위로 반찬을 교체하여 차별화된 맛과 영양을 제공한다.
◇ 1~2인 가구를 공략하는 ‘도시락 시장’
앞으로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도시락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2035년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는 25.3%, 2인 가구는 25.2%를 차지해 전체 가구의 과반수이고, 2035년에는 더욱 늘어 1인 가구는 34.3%, 2인 가구는 34%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1~2인 가구를 공략하는 도시락 시장 또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창업 전문가는 “국내 도시락 시장 규모는 편의점을 통해 유통되는 매출액 7000억원을 포함해 대략 2조원 이상이다. 현재 도시락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아마 이보다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수요에 따라 편의점 또한 다양한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지난 4월 미트볼, 돈까스, 닭갈비 등 반찬만 모은 반찬도시락을 출시했으며, GS25는 일반적인 도시락 형태를 벗어난 컵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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