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남자, 결혼하기 힘들다

전성운 / 기사승인 : 2012-10-12 10: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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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배우자 선택 시 경제력 중요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여성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경제력을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국 여성들에 비해 한국 여성들이 남성의 경제력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글로벌 사이트 ‘커플닷넷’이 2008년 8월부터 이달까지 4년 간 한국을 포함한 121개국 싱글남녀 8만241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엔 여성이 4만1381명 중 한국인 3만4693명, 120개국 외국인 6688명이 참여했다. 남성은 4만1036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 3만3159명, 외국인은 7877명이다.


커플닷넷은 남녀 만남의 조건을 경제력(사회경제적 조건), 외모(신체적 매력), 가정환경, 성격 등 4가지로 정리해 백분율로 나눈 다음 합이 100이 되게 하는 방식으로 남성과 여성의 배우자 선호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세계의 싱글 남성과 여성들은 4가지 조건을 모두 고려해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대륙과 국가별로 비중이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여성들은 유별나게 경제력을 따지는 대신 외모를 가장 적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력을 크게 고려하는 여성들은 북미(32.0%), 오세아니아(31%), 아프리카(29.3%), 유럽(28.3%), 아시아(28.2%). 남미(26.1%) 순으로 많았다. 한국여성은 북미여성보다 더 높은 36.2%로 집계됐다.


신체매력은 아프리카(26.6%), 남미(25.4%), 유럽(28.3%), 아시아(24.9%), 오세아니아(31.0%), 북미(20.1%) 순이다. 한국여성은 18.3%로 세계 여성들 중 외모를 가장 적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환경은 오세아니아·유럽(20.9%), 아프리카(20.1%), 남미(19.8%), 아시아(19.1%), 남미(18.9%) 순이었고, 한국은 19.8%이었다.


선우 이웅진 대표는 “흔히 유교적 전통이 남아있는 아시아권에서 가정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면서 “실제 조사를 통해 아시아는 대륙별로 5위권에 속해 적어도 배우자 선택 시에는 가정환경의 비중이 생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격은 아시아(29.8%)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북미(29.1%), 남미(28.7%), 오세아니아(26.3%), 유럽(25.9%), 아프리카(24.0%) 순이었다. 한국은 25.7%로 하위권에 속했다.


이 대표는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경제력의 비중은 한국 여성이 가장 높다”며 “신체매력은 아프리카 여성, 가정환경은 오세아니아·유럽 여성, 그리고 성격은 아시아 여성들이 가장 높았다”고 분석했다.


한국 여성은 같은 아시아권 국가의 여성들과는 배우자 선택 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 여성은 경제력(36.2%), 성격(25.7%), 가정환경(19.8%), 외모(18.3%) 순인데 반해 아시아 여성들은 성격(29.8%), 경제력(28.2%), 외모(22.8%), 가정환경(19.1%)의 순이다.


한국 여성과 반대로 한국 남성들은 배우자의 외모를 더 보고, 경제력을 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력은 외국 남성들 중 남미(28.6%)의 비중이 가장 높고 유럽(28.1%), 아프리카(27.9%), 아시아(21.8%), 북미(21.0%), 오세아니아(19.8%) 순이다. 한국 남성은 21.4%로 5위권인 북미와 비슷해 여성의 경제력을 많이 안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매력은 오세아니아(33.8%), 북미(30.2%), 아시아(30.1%), 아프리카(28.1%), 유럽(27.6%), 남미(26.9%) 순이다. 한국 남성은 31.4%로 오세아니아 다음으로 외모를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30.7%)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성격을 많이 본다. 다음으로 아시아(29.5%), 남미(28.4%), 오세아니아(27.9%), 유럽(25.4%), 아프리카(24.3%) 순이다. 한국남성은 28.4%로 중위권인 남미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대륙별로 외모(신체적 매력)는 오세아니아 남성과 아프리카 여성이 가장 중요시 여기고, 성격은 북미(대부분 미국) 남성과 아시아 여성, 가정환경은 아프리카 남성과 오세아니아·유럽 여성, 경제력(사회경제적 조건)은 남미 남성과 북미 여성이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글 남녀가 배우자 선택 시 남성은 여성의 외모, 여성은 남성의 경제력을 제일 비중 있게 고려한다는 것이 세계적인 공통점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더욱 두드러진 경향이다.


선우 측은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한국에는 여전히 전통적인 가치관이 남아있다는 의미”라며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 맞벌이를 원하는 남성들이 많다고는 해도 결혼할 때는 남성들은 배우자에게서 여성 본연의 매력을 더 찾고, 여성은 본인의 능력과는 별개로 남성의 경제력과 능력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결과는 좋고, 나쁘고를 떠나 외국과는 대동소이하지만, 그 나름대로 한국적 결혼관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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