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태블릿PC 기대작들이 막 선을 보였거나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지금이 태블릿PC 구입을 고려할 적기다. 삼성의 야심작 갤럭시노트10.1은 지난 8월 출시 이후 많은 호평을 받고 있으며 가격대비 최고 성능이라는 평가를 받는 구글의 넥서스7은 현재 예약 판매 중이다. 여기에 애플이 7인치대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를 조만간 출시할 것이란 루머가 있어 태블릿PC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애플의 아이패드 등장 이후, 새롭게 형성된 ‘태블릿PC’ 시장이 이제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아이패드 이후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도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왔지만 대부분의 경우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퇴출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특유의 개방성으로 끈질기게 시장을 확대시켜 나갔고 이제는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역시 쓸 만한 수준을 넘어서 아이패드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 하고 있다. 특히 아이패드보다 작은 7인치대의 시장에서 선전을 보이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미국과 유럽등지의 분위기는 이러했지만 상대적으로 국내에선 태블릿PC는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최신 LTE 스마트폰이 급속히 보급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태블릿PC에서 볼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국내 시장도 점차 태블릿PC를 위한 콘텐츠가 채워져 나가면서 “이젠 사볼만 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 아날로그적 필기 감성을 담은 ‘갤럭시노트10.1’
아주 초창기부터 태블릿PC를 출시해온 삼성은 최근작 ‘갤럭시노트10.1’를 통해 드디어 애플에 열세에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열세를 만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유력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는 휴대성과 터치 반응에서 최고라는 평가와 함께 애플의 새아이패드와 같은 최고점을 부여했다.
전문가용 태블릿으로 이름높은 일본 와콤사의 기술이 접목된 기존 5.3인치 갤럭시노트의 아날로그적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화면은 10.1인치로 3배 이상 커졌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최신 아이패드만은 못하지만, 구형 아이패드보단 높은 해상도(1280×800)도 장점이다.
여기에 태블릿PC의 넓은 화면을 둘로 분할해 두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멀티스크린’ 기능도 매력적이다. 동영상이나 웹문서를 보다가 화면을 둘로 나누면 화면을 전환할 필요 없이 새로 만들어진 창에 메모를 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 전용 ‘S펜’ 역시 기존보다 길이가 길어지고 펜 끝으로 화면을 누르면 글씨가 지워지는 ‘지우개’ 기능이 추가 등 기능도 향상돼 큰 화면에서 사용하기에 편해졌다. S펜으로 미적분 함수와 같은 복잡한 수식과 기호를 필기하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되고 S노트가 고급 지식검색 엔진과 연동돼 필기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 넥서스7, “가격대 성능비 최고”
구글이 직접 설계하고 대만의 IT기기 제조사 에이수스(ASUS)가 만든 넥서스7은 무엇보다 29만9000원의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이다. 50만원대부터 있는 아이패드나 더 고가의 갤럭시탭 시리즈와 비교하면 발군의 가격이다.
또 휴대하기 편리하게 가벼운 점도 장점이다. 340g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7.7과 같은 무게고 7인치 크기지만 갤럭시노트10.1과 마찬가지로 해상도 1280×800에서 최대 400니트의 화면밝기로 사용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4.1 젤리빈을 탑재한 구글의 레퍼런스 제품인 만큼 구글의 소프트웨어가 최적화된 것도 특징이다. 위치와 상황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자동으로 제공해주는 구글 나우, 지식그래프를 활용한 음성 검색, 구글 무비(영화) 대여 등의 기능을 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뒷면 마감이 튼튼해 보이지 않는 것은 단점일 수 있겠지만 가격을 감안한다면 큰 흠은 아니다. 또 다른 차이는 뒷면에 카메라가 없고 전면 카메라만 제공한다는 점이다. 7인치 크기의 카메라를 사려는 것이 아니라면 이는 단점조차 되지 않는다.

◇ 최강자 아이패드, ‘미니’로 또 한 번 앞서갈까?
그러나 태블릿PC 시장에서 가장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제품은 역시 애플의 ‘아이패드’다. 지난 3월 발표한 새로운 아이패드는 2048×1536 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갖추고도 전작과 비슷한 수준의 배터리 효율을 보이며 다시 한 번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앞서나가는데 성공했다.
거기에 앱스토어를 통해 갖춰진 수십만개의 풍부한 태블릿PC용 앱들과 아이튠즈 스토어 등을 통한 막대한 콘텐츠는 아이패드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미국과 유럽 등 영어권 사용자들을 위한 환경이었다. 국내에서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활용할만한 콘텐츠도 충분치 않고 여러모로 아직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엔 거리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은 애플 역시 7인치대 태블릿PC를 내놓을 것이란 업계의 루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루머에 따르면 화면 크기는 7.85인치라는 설이 유력하고 디스플레이는 1024×768 해상도로 레티나는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가격으로, 루머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패드 미니(가칭)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250~300달러 선이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새 아이패드가 나오면서 기존 아이패드2를 399달러에 팔고 있는 애플의 정책을 고려하면 아이패드 미니가 아이패드2를 대체하면서 같은 가격으로 책정될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선 “아이패드 미니가 300달러 미만으로 출시될 시 이번에 아이폰5와 같이 발표된 새로운 아이팟 터치와 가격대가 겹쳐 서로 시장잠식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새 아이팟 터치는 32GB 버전이 299달러다.
이 모든 것은 출시될 것이란 ‘루머’를 바탕으로 나온 추정이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1천만대 만들 수 있는 부품을 납품업체에 주문했다는 외신 보도로 미뤄볼 때 출시가 임박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지난 9월 발표된 아이폰5가 아직도 국내시장에 출시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과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5와 새 아이팟 터치의 공급이 심각하게 부족한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근시일 내에 구입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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