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재산 보고 뽑았다?

유상석 / 기사승인 : 2012-10-12 1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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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ㆍ신영證, 입사지원서에 ‘재산 현황’ 요구 논란

일부 증권사가 신입사원을 입사지원서에 부모의 학벌과 월수입 등 구직자 개인의 역량과는 무관한 정보를 기재토록 하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환(민주당ㆍ경기 안산상록을) 의원은 “NH농협ㆍ신영ㆍ교보ㆍ대신 등 증권사들이 신입직원 입사지원서에 재산정도, 가족의 최종학력, 월 수입 등의 항목을 입력토록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NH농협증권은 지원서에 ‘재산정도’ 항목을 따로 둬 지원자가 소유한 동산과 부동산의 가액을 적도록 요구했다.


지난 6월 인턴사원에게 ‘정식채용’을 미끼로 무리한 영업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켰던 교보증권도 주거형태와 동산ㆍ부동산의 소유 여부를 기재하게 했다.


신영증권은 ‘재산상황(동산ㆍ부동산 가액)’과 ‘주거지의 평수(건평ㆍ대지)’ 외에 가족의 월수입과 학비 지급자까지 기입하도록 했다.


대신ㆍ미래에셋 등 타 증권사들은 가족 사항에 학력과 직장명, 직위 등을 상세히 적어낼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금융회사가 구직자 개인의 역량과 직무관련성이 없는 항목을 요구하는 행태가 여전하다”며 “특히 증권사가 입사지원 당시 구직자에게 ‘재산정도’와 ‘가족사항’을 기입토록 한 것은 인맥을 통한 영업지원을 받기 위한 일종의 ‘사전 검열’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채용과정에서의 차별과 선입견을 조장하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표준 입사지원서 등과 같은 양식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해외의 경우 이름ㆍ주소ㆍ연락처 등 기본 인적사항과 학력 및 경력만을 묻는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증권사는 개인의 역량과 직무관련성이 없는 항목을 지나치게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영환 의원의 이런 지적에 대해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런 사실을 지금 처음 알았다. 신입직원 채용은 금융회사가 자율로 할 부분이지만 실제로 그런 목적으로 사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적도록 한다면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실태를 파악해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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