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IPTV 시장에 다른 두 회사가 전례 없이 분전하고 있다. 업계 3위 LG유플러스는 IPTV와 구글TV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고 SK브로드밴드 역시 적극적인 영업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어 가입자 유치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전체 IPTV의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582만명으로, 2008년 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4년도 채 못돼 6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IPTV 시장은 KT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에 따르면 KT의 올레TV가 358만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30만명, 100만명 가량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간 IPTV 가입자 수 증가는 사실상 올레TV가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최근 U+TV와 BTV의 공세로 점유율이 다소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IPTV 3사 중 가입자가 가장 적었던 LG유플러스는 업계 최초로 구글TV와 결합한 스마트IPTV를 내 놓으며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으며 SK브로드밴드는 적극적인 영업으로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유플러스, ‘구글TV’와 만나다
공격의 포문을 연 쪽은 현재 가장 적은 수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LG유플러스로, 기존 IPTV에 ‘구글TV’를 융합한 ‘U+TV G’를 발표하며 기존 서비스에 더해 인터넷으로 내려 받을 수 있는 수천 개의 TV앱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우며 품질 차별화에 나섰다.
이는 소위 스마트TV 셋톱박스로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 등 IPTV의 기본적인 기능에 더해 동영상과 애플리케이션, 웹 검색 등 구글TV의 최신 기능을 제공한다. 디지털TV를 보유한 가입자는 구글의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에서 게임, 영화, 드라마 등을 내려 받을 수 있고 웹서핑도 할 수 있다. 또 유투브 콘텐츠도 고화질(HD)로 감상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여기에 더해 기존 IPTV에서는 없던 다양한 서비스를 보강했다. 최대 4대의 기기로 TV를 시청하는 ‘세컨드 TV’, 스마트폰의 화면을 TV에 구현하는 ‘폰 to TV’, 클라우드 저장공간 ‘U+박스’, 스마트폰 속 사진을 TV에서 공유하는 ‘가족 앨범’ 등을 추가했다.
유료방송 중 최저 수준의 저렴한 가격도 경쟁력이 있다. 3년 약정 기준 9900원(부가세 별도)의 싼 가격에 119개(HD 78개) 채널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IPTV 서비스 경쟁이 다양한 채널 제공에서 풍성한 콘텐츠 서비스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마케팅에 소극적이었지만 U+TV G 출시를 계기로 적극적인 가입자 확대에 나설것”이라고 밝혔다.
◇ 올레TV, 점유율 60% ‘압도적’
그러나 800만 명이라는 탄탄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IPTV를 위성방송·유선인터넷과 결합해 3만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공급하며 줄곧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KT를 넘어서긴 쉽지 않다.
여기에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IPTV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KT의 IPTV ‘올레TV’와 KT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을 결합한 상품으로 업계 중 가장 많은 190여개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IPTV 가입자 300만명 돌파 시점인 작년 연말 시장 점유율 67%에 비해 지난달에는 점유율 61.5%를 기록, 가입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또 KT스카이라이프의 접시 없는 위성방송 서비스(DCS)가 지난 8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위법’ 판정을 받은 점도 올레TV에는 악재다. DCS는 OTS 상품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로, 접시안테나를 달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예비 가입자들의 반향이 클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에 KT도 이달 안에 ‘스마트TV 셋톱박스’를 출시하며 가입자 유치에 다시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기반으로 인터넷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TV에서 인터넷 동영상과 TV용 앱을 사용할 수 있다.
◇ SK브로드밴드, 반년새 가입자 25% 급증
SK브로드밴드의 BTV는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4월 전체 IPTV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했을 때 100만명이던 가입자가 지난달 말 125만명으로 25%나 늘었다. 같은 기간에 올레TV가 15.6%, U+TV가 8.7% 증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BTV의 성장세는 특히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올해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기회로 적극적인 가입자 확대에 나섰다. 실시간 채널 라인업을 128개로 확대하고 VOD 콘텐츠 업데이트를 업계에서 가장 빠른 방송 종료 2시간 이내에 제공하며 가입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경쟁사들 처럼 스마트 IPTV를 도입할 계획은 아직 없지만 스마트TV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풍부한 콘텐츠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결합상품 등 기본에 충실한 서비스를 토대로 가입자 유치를 강화할 것”이라며 “연말 모바일 BTV의 상용화를 통해 N스크린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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