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대통령의 측근 비리 등은 늘 뉴스로 있어왔지만 ‘국정농단’이라는 초유의 뉴스는 이번이 처음인 걸로 기억된다.
언론에서는 연일 국민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을 뉴스가 터져나오고 여야 3당은 한 목소리로 대통령을 비판했지만 ‘특검’에 대해서는 여전히 뜻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권력자들의 추악한 일면이 세상에 알려졌고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를 잘 만난’ 사람은 이길 수 없었다는 사실에 좌절해야 했다.
누구보다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은 바로 국민들인데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도 피해자”라며 상처난 곳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
그리고 어떤 권력자들은 무너진 왕조에 여전히 충성을 보내며 자신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온 세상에 악랄한 자들이 권력에 앉아있다. 권력을 쫓다가 나쁜 사람이 된 건지, 나쁜 사람이 권력욕이 강해서 그 자리에 오른건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권력자=나쁘다’는 공식은 한국 사회에서 꽤 잘 들어맞는 편이다.
우리의 멘탈을 가루로 만들어버릴 것 같은 이 ‘혼돈의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실 살 길이 딱히 보이지도 않는다. 국가의 기반 자체가 일개 무당에게 농락당했는데 어떻게 우리는 국가를 믿고 그 시스템 안에서 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
온갖 재난과 무너진 국가 안전 시스템에서 ‘스스로 생존’해야 하는 국민들은 이제 ‘멘탈붕괴’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사실 국가는 이미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다. 이 무너진 국가를 지탱하는 것은 권력자들이 아닌 팍팍한 삶을 꾸역꾸역 꾸려나가는 구성원 각자다.
만약 우리들마저 이 ‘헬조선’에 무릎 꿇는다면 자녀들에게 물려줄 나라는 더 이상 없을지도 모른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최악의 시국에서 “힘내자”라는 말은 전혀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서로에게 할 수 있는 말도 그것뿐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IMF 때는 ‘외부로부터의 재앙’이었고 대통령 역시 나라를 구해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에는 대통령이 알아서 나라를 망친 상황이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끼리 위로하고 힘내야 한다. 마음껏 발 뻗고 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자녀들에게 물려줄 ‘온전한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그러니 조금만 더 힘내자. 헬조선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용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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