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매각 결정…증권사 새판짜기 돌입

전은정 / 기사승인 : 2015-08-26 16: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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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규모 최상위, 어디 내놔도 손색없어”

▲KDB대우증권
[토요경제신문=전은정 기자] KDB산업은행이 KDB대우증권 매각을 결정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KDB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은 패키지 또는 개별 매각을 추진하고, 산은캐피탈은 별도로 개별 매각을 실시할 계획을 밝혔다.


업계의 관심은 KDB대우증권에 쏠리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수익과 규모면에서 1,2위를 다투는 최상위 사업자로 국내외 어떤 회사가 인수하더라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규모를 가질 전망이다. 현재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43%) 가치는 1조 5억 원을 넘는다.
증권·운용과 캐피탈 따로 매각
▲이대현 KDB산업은행 정책기획부문장

KDB산업은행은 증권·운용과 캐피탈을 따로 매각키로 했다.


26일 이대현 KDB산업은행 정책기획부문장(사진)은 KDB대우증권과 관련 “KDB대우증권 하나만도 ‘가격이 비싸다, 덩치가 크다’는 얘기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어 산은캐피탈까지 패키지로 얹으면 너무 무거운 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부가는 대우증권 1조 7758억 원, 산은자산운용 634억 원, 산은캐피탈 5970억 원이다. 매각가는 통상 최저입찰 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20~30%)을 더해 산출된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의 매각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 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금융권에서는 산은자산운용까지 묶어 매각할 경우 2조 5000억 원 안팎에서 매각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추후 매각주관사(국내외 각 1개사)와 회계·법률 자문사를 정해 실사를 거친 후 정확한 가치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KDB산업은행은 매각대상인 KDB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에 대해 “매각 추진을 위한 시장환경이나 수요 등을 감안할 것이며 공고 시점은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가치 극대화와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한다는 기본방침 하에 보유주식 전량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은 KDB대우증권의 보통주 기준 지분 43%(1억 4048만 1383주)와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777만 8956주), 산은캐피탈 지분 99.92%(6212만 4661주)를 보유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매각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차원에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것이며 매각예정가격은 매각자문사가 순자산가치, 계속기업가치, 상대가치를 감안해 본입찰 전까지 매각가치를 산정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매각주관사는 국내와 국외 금융회사를 각 1곳씩 선정하고, 회계 및 법률자문사도 각 1곳씩 정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한국금융지주 유력
시장은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를 KDB대우증권의 유력 후보군으로 점치고 있다. 당초 중국 국영기업인 시틱(CITIC·中信) 그룹이 대우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지만, 국내 IB(투자은행)업계는 최근 시틱그룹이 인수의사를 접은 것으로 파악했다.
KB금융지주는 그간 KDB대우증권 인수에 관심이 있음을 이미 직간접적으로 표시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금융은 타 인수 후보군들과 자본조달 여력이 비교 불가할 만큼 우세하다”며 “KDB대우증권 인수에 대해서도 상당히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KB금융은 KDB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KB금융의 비은행사업 강화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는 대우증권 인수 효과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자기자본 3조 원이 넘는 한국투자증권을 보유한 한국금융지주가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국투자증권의 자산은 약 60조 5000억 원, 자본은 약 7조 3500억 원에 이르러 초대형 1위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에 매물이 나와 검토를 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다소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지만 업계는 한국투자증권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관리에 강점을 지난 한국투자증권에 국내 최대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강자 KDB대우증권이 합쳐질 경우 시너지가 높을 것”이라며 “가격만 맞는다면 인수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가 KDB대우증권을 인수한다면 은행권에 버금가는 제4의 금융지주가 나오게 되고, KB금융이 인수하면 비이자수익이 확 커질 수 있어 어느 곳이 가져가도 나쁠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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