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온스 당 1900달러를 돌파했던 금값이 올해 상반기에는 주춤거리더니 하반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값은 유럽중앙은행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 발표와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실시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과연 현재 수준의 금값에서도 금은 투자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차익 실현을 노려봐야 할 시기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을 수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향후 금값 전망을 판단해볼 때 투자해볼 만하다.

◇ 강대국 통화 약세 전환도 호재
전통적으로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알려져 왔다. 물가가 상승하면 자산과 통화가치가 감소하게 되고, 이에 따라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금의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은 디플레이션과도 강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디플레이션에 따른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 상승과 국채가격 하락은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금값이 오른 것이 이를 증명한다. 현재에도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우려가 혼재된 상황에서 저금리 정책과 통화 완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 투자 환경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10년간 금값은 다섯 배가량 올랐다. 12년간 한 번도 하락을 경험하지 않았다. 이 시기의 대표적 특징은 주요 강대국 통화의 가치 하락을 들 수 있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달러가 약세였고, 금융위기 이후에는 유로가 약세였다. 그 원인 중 하나는 미국과 유럽의 금융위기에 따른 통화량과 부채 증가에 있다. 최후의 기축통화인 금에 있어 주요 통화의 가치 하락은 금의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현재 미국과 유럽은 여전히 통화량 증가 국면에 있기 때문에 금의 상대적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은 현금을 창출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금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다. 그러나 현금을 창출한다는 주식과 채권의 장점도 현재는 사라지고 있다. 바로 저금리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시대에 접어든 이후 주식 배당금과 채권 이자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금과 비교했을 때 주식과 채권의 장점이 부각되지 않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위험자산은 통화완화정책보다는 경기부양정책과 실질적 경기 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정부 부채가 문제가 되는 시기에 경기부양정책 실시 가능성은 낮다. 반면 금은 경기부양정책과 관계없이 통화완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자산이다. 그리고 통화완화정책은 향후 몇 년간 지속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금을 여전히 매력적인 자산으로 볼 수 있는 이유다.
◇ 펀드 또는 골드뱅킹으로 금 투자 노려볼 만
금이 여전히 매력적인 자산이라면 어떤 투자방법을 선택하면 좋을까. 금은 선물과 현물가격 차가 작아 상품 간 수익률 차이도 작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금 관련 상품이 금값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참고로 2012년 금값은 연초 대비 12.8% 상승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3.08%로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수익률 6.89%의 국내 주식형펀드, 3.77%의 해외 주식형펀드와 비교해도 괄목할 만하다.
금 투자는 개인의 성향과 투자기간에 따라 고르면 된다. 투자방법은 크게 간접투자와 직접투자로 나눌 수 있다. 간접투자자는 금 펀드와 골드뱅킹에, 직접투자자는 금 상장주식펀드(ETF)와 금 선물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낼 수 있다. 펀드 상품과 ETF는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5189억원으로, 가입자 수는 13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골드뱅킹은 실물 금 거래 없이 통장에 돈을 넣으면 은행이 시세만큼 금을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투자상품으로 별도의 이자가 없고, ‘예금자보호법’도 적용되지 않지만, 금값이 오를수록 찾는 금액도 커지기때문에 최근 금값 상승에 힘입어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 중 골드뱅킹 상품을 취급하는 곳은 신한ㆍ국민ㆍ우리은행 등 3곳이다. 특히 최근 KB국민은행은 ‘포인트리 골드전환 서비스’를 시행, 포인트를 최소 0.01g단위부터 금으로 전환해 골드뱅킹에 재투자할 수도 있어 잘만 투자한다면 잠자고 있던 포인트로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KB 관계자는 “골드뱅킹은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잘 생각해야한다”며 “금은 국제시장에서 달러를 기준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금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환율이 떨어지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고, 금값이 떨어져도 환율이 많이 오르면 원금보전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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