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고객 요구를 읽어라"

전현진 / 기사승인 : 2012-11-02 16: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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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족 위한 반마리 메뉴 등 '다변화'

국내 치킨을 취급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130여개, 매장 수는 4만 여개에 달하며 치킨 시장 규모는 연간 5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시장이 큰 만큼 업체들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치킨 업체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이미 고객의 요구에 맞춰 이색적인 시도를 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예비 창업자들도 기존의 것을 유지하는 브랜드 보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치킨 브랜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들은 치킨 업계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치킨 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냐는 질문에 한 고객은 “모든 치킨 전문점이 치킨 반 마리도 팔았으면 좋겠다. 혼자 살기 때문에 치킨을 시키면 다 못 먹고 버리기 일쑤다. 남은 건 먹기 싫어 버리게 된다”고 대답했다. 다른 한 고객은 “치킨 메뉴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양념 치킨, 후라이드 치킨은 이제 질렸다. 더 새로운 메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치킨 전문점들은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 후라이드 치킨, 양념 치킨에 한정되었던 치킨 메뉴들을 간장치킨, 마늘치킨, 오븐 치킨, 파닭 치킨, 오곡 베이크 치킨, 치즈 치킨, 양파 치킨, 카레 치킨, 고추 치킨, 파스타 치킨 등으로 개발했다.


뿐만 아니라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깔끔한 인테리어로 치킨 매장을 카페처럼 꾸미는가 하면 치킨 한 마리를 부담스러워하는 고객들을 위해 반 마리 메뉴를 출시하는 등 고객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 오코코펍, 먹고 싶은 것만 골라서 먹는다
치킨 전문점의 대부분은 치킨을 한 마리부터 판매한다.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들에겐 치킨은 먹기 부담스런 음식이었다. 설사 친구들과 함께 치킨을 먹는다 해도 다양한 친구들의 입맛을 다 맞출 순 없었다.


그러나 고객들의 불편을 덜어준 ‘1인분치킨전문점’이 나와 인기다. 접시에 1인분 치킨을 담아 판매하고 있는 오코코펍 서초점에서는 고객들이 먹고 싶은 부위, 개수, 양념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1인분 접시에 각자 주문한 내용에 따라 치킨이 요리처럼 제공된다.


오코코펍 서초점 최병용 점장은 “1인분 치킨을 판매한 후 주문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일행 중 한사람 취향에 맞춰서 후라이드나 양념 치킨을 주문했지만, 최근에는 개개인이 먹고 싶은 메뉴를 접시별로 제공하므로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본사 최성호 총괄팀장은 “첫 기획 당시엔 한 마리나 반 마리 씩 치킨을 판매하는 것보다 조리, 서비스가 복잡해질까 걱정했지만 실제 운영해보니 별 차이 없었다. 오히려 고객들도 크게 만족하고 나홀로 방문객들도 증가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코코펍은 1인분 치킨 판매가 활성화되면 배달 매장과 테이크아웃 전용매장(소량컵 단위 판매)에 까지 해당 판매 방식을 확대할 방침이다.


◇ 빠담빠담, ‘치킨카페’로 변화 시도
생맥주 전문점 ‘치어스’가 제2의 브랜드로 내세운 ‘빠담빠담’은 ‘이탈리안 파스타치킨’이란 새로운 메뉴를 내세워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치킨카페’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타 치킨 브랜드와 다르게 치킨에 파스타를 결합한 이색 메뉴를 개발한 ‘빠담빠담’은 기존 치킨의 식상한 양념을 배제하고 이탈리안 소스를 치킨에 가미해 최근 불황에도 꾸준한 소비력을 유지하고 있는 소비 계층인 20ㆍ30대 여성에게 집중했다.


주 메뉴인 ‘파스타치킨’은 까르보나라와 토마토 등 여성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소스를 취향에 맞춰 고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터키 감자 요리 ‘쿰피르’를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최초로 선보이는 것도 이색적이다. 여성들이 자주 찾는 레스토랑 콘셉트에 맞춰 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빵도 제공하고 있다.


인테리어 역시 기존 치킨호프전문점과 차별된다. 은은한 할로겐 조명과 고풍적인 느낌이 나는 바닥자재 등을 사용해 북유럽풍의 깔끔한 카페형으로 꾸며진 매장은 최근 인기 있는 유명 브랜드의 커피전문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아 여성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저녁시간대에만 매출이 나오는 기존 치킨전문점 매장과 달리 수익이 창출되는 시간대가 다양하다. 오전 11시 오픈 후 점심시간에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한 식사 수요가, 오후에는 커피 수요가, 저녁에는 일반 치킨점과 마찬가지로 음주 수요가 생겨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닭 요리 멀티스토어, 홈닭스
고객들의 원하는 것을 모두 수용한 치킨 브랜드 ‘홈닭스’는 건강에 좋은 메뉴는 물론이고 집에서 홈조리가 가능한 닭요리 메뉴를 함께 판매한다. 또 반 마리 메뉴를 만들고 영업시간도 늘려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홈닭스’는 기존 치킨 전문점에서 즐길 수 있던 치킨메뉴를 포함해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간편 홈조리 닭요리’를 함께 판매해 고객의 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간편 홈조리 닭요리’란 집에서 즐기기 다소 힘들었던 닭갈비, 찜닭, 닭볶음탕 등 고급 닭요리를 10분 정도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신개념 메뉴다. 닭요리에 사용되는 닭, 야채, 소스를 원 팩 시스템(On-Pack System)으로 제공해 요리에 자신 없는 사람도 손쉽게 음식을 요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신개념 메뉴는 손님맞이, 반찬, 술안주 등으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어 젊은 가구를 포함한 전 연령대의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간편 홈조리 닭요리 메뉴 외에 치킨 메뉴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홈닭스’에서 판매하는 오븐치킨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으로 구워 바삭한 식감은 물론 담백한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오곡 베이크 치킨 메뉴는 현미, 현미찹쌀, 보리, 검정쌀, 검정콩가루가 첨가된 파우더를 사용해 맛은 물론 높은 영양소까지 고루 갖췄다.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 치킨 반 마리 메뉴도 눈에 띈다. 반 마리 메뉴는 한 마리 메뉴의 절반 가격인 6~7천원 대로 혼자서 한 마리를 먹기가 부담스러웠던 싱글족을 공략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영업 시간 또한 길어 매출이 향상됐다. 오후 늦게 열어 저녁 시간에 운영되는 기존 치킨 전문점과 달리 오전 12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영업 시간을 늘려 고객 유입력이 1.8배 이상 증가됐다.


홈닭스의 이상화 대표는 “홈닭스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새로운 형태로 다양한 고객들에게 어필될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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