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C&C, 1년 새 '10배' 뛰었다

유상석 / 기사승인 : 2012-11-05 12: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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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연예인영입·유상증자…'의심의 눈초리'

엔터테인먼트주(株)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가운데, 국내 3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의 인기를 뛰어넘어 불과 두 달 만에 2배 이상 뛰어오른 종목도 등장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SM C&C다. ‘투어익스프레스’ 등의 자회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던 상장 여행사 BT&I가 지난 4월 SM에 인수돼 사명이 바뀐 회사다. SM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SM이 최대주주(44.98%)다.


◇ SM 품에 안긴 후, 주가 ‘날개’
이 회사는 기존 여행 사업에 드라마 제작과 공연ㆍ영상 등 컨텐츠 제작 사업에도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 소속 연예인도 화려하다. 장동건ㆍ김하늘ㆍ강호동ㆍ김병만ㆍ신동엽 등 국내 연예계를 쥐락펴락하는 스타들을 대거 영입했다. 에스엠이 가수 중심의 음악 전문 엔터테인먼트사라면 자회사인 SM C&C는 영화배우와 예능인을 중심으로 하는 영상 콘텐츠 제작 전문회사다.


SM 관계자는 “원래 SM 내에도 드라마 제작팀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영상 콘텐츠 사업을 확대를 위해선 전문화할 필요성을 느껴 자회사를 만들었다”며 “음반은 SM, 영상 콘텐츠는 SM C&C로 특화하고 향후 인력과 콘텐츠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SM C&C가 SM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주가는 날개를 달았다. 지난 4월 12일 98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6개월간 고공 상승하면서 10월 2일엔 7600원까지 올랐다.


이 회사의 주가는 9월 한 달 동안 3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주가가 8배나 뛴 것에 비해 실적은 마이너스다. SM C&C는 2분기 매출 35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440배에 이른다. 그럼에도 이 종목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작전세력ㆍ조폭 자금 유입 소문 파다
실적이 없는데도 주가가 단기간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일각에선 ‘검은 자금’ 유입설, 작전주라는 소문 등이 흘러나왔다.


SM C&C(옛 BT&I) 주가가 폭등한 과정을 보면 그런 의심을 받을 만하다. 게다가 BT&I는 2007년 4월 골프공업체인 볼빅 지분 26.9%를 인수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 전력이 있다. 우회상장 후 BT&I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8년 10월 말부터 올 4월 초까지 1000원 이하를 밑돌았다. 이 과정에서 BT&I 주식은 작전주로 지목되기도 했다. 4년 동안 별다른 주가 변동이 없던 BT&I는 4월 13일 에스엠이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후 상한가를 쳤다. 회사를 인수한 김영민 SM 대표는 “K팝 비즈니스 모델을 외식ㆍ의류ㆍ숙박ㆍ전시사업 등 다양한 사업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SM C&C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방송인 강호동과 신동엽이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다. 지난 8월17일 회사는 이들과 전속계약을 맺으며 49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강 씨와 신 씨는 여기에 참여해 각자 68만9500주씩을 배정받았다. 당시 발행가로 이들은 약 20억원씩 회사에 투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공시와 함께 SM C&C 주가는 가격 제한 폭 가까이 올랐고 이튿날에도 상한가 행진은 이어졌다. 공시 뒤 사흘째 거래일인 8월 21일 상한가가 풀리고 평상시 거래량의 100배가 넘는 1880만주까지 유통되며 물량이 터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그날 170억원 넘게 SM C&C 주식을 매입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그날 팔아 치운 물량은 172억원에 달했다. 이후 이틀간 주가는 8%가량 조정받았다.


◇ 연예인 영입, 유상증자 후 급등 패턴
약 한 달 뒤인 9월19일에도 주가는 크게 뛰었다. SM C&C가 장동건ㆍ김하늘ㆍ한지민 등이 소속된 배우전문 매니지먼트사 AM엔터테인먼트(이하 AM)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AM은 2008년 설립된 비상장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119억3200만원, 순이익은 4억7100만원을 올렸다.


장동건 씨는 이 회사의 지분 100%(2만주)를 보유해왔다. 이 합병으로 장동건은 SM C & C의 신주 124만4137주(2.1%)를 손에 쥐게 됐다. 전날 종가 4500원 기준으로 55억9800만원에 달하는 거금이다.


이어 개별적으로 활동 중이던 방송인 김병만과 이수근 등을 대상으로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김병만, 이수근 씨 등 4인을 대상으로 9억원 규모의 신주 22만3500주를 발행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4030원이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또 한 번 껑충 뛰어 일주일 만에 7000원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신주 배정 대상자 4인은 소속 연예인과 관계자로 방송프로그램과 영상 콘텐츠 제작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주식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SM C&C의 주가가 오른 과정을 보면 일정한 패턴이 있다. 거물급 연예인을 영입하고 이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후 주가가 올랐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시세조정이나 미공개 정보 이용을 통한 불공정 행위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SM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SM 관계자는 “거물급 연예인을 대거 영입한 데다 최대주주가 에스엠이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져 주가가 오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실적 부진에 대해서도 “내년 방영을 목표로 드라마 2편과 예능 작품 2편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고 기존 여행 사업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게임ㆍ외식 사업 진출해 실적 개선 노려
과거 전례를 비춰보면 엔터테인먼트주는 작전의 온상이 되곤 했다. 2009년 4월 상장 폐지된 팬텀엔터테인먼트(이하 팬텀)가 대표적이다. 팬텀은 2006년 트루윈테크놀로지를 인수, 우회상장한 뒤 팝콘필름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2007년 2월 도너츠미디어로 이름을 바꿨다. 도너츠미디어는 신동엽ㆍ유재석ㆍ김용만ㆍ노홍철 등이 소속된 DY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도너츠미디어는 2008년 3월 워크원더스, 2008년 10월 디초콜릿, 2010년 6월 스톰이앤에프로 상호를 변경했다. 6번의 상호 변경을 거치는 동안 최대주주가 10번 바뀌었다. 회사를 거쳐 간 대표이사만 8명이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업 목적이 추가되거나 빠졌다. 퇴출되기 1년 전인 2008년 공시를 보면 신규 사업으로 의류, 액세서리 제조ㆍ도소매업은 물론이고 대체에너지 연구, 반도체 관련 장치 제조ㆍ판매업 등 전혀 관련 없는 업종도 있었다.


결국 이도형 팬텀 전 대표는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후 허위정보 등을 유포하고, 10여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팬텀도 회계감사 의견 거절로 2009년 4월 상장 폐지됐다.


흥미로운 건 당시 팬텀 소속이었던 강호동ㆍ신동엽이 이번 SM C&C에서도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SM C&C가 팬텀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은 낮지만 외형에 걸맞은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면 주가 거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SM은 SM C&C를 앞세워 다양한 콘텐츠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게임과 외식 사업에 관심이 많다. 이전에도 에스엠은 모바일 게임인 룰더스카이, 둡(Dooub) 등과 제휴, 자사 연예인들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 개발을 지원하고 수익을 나눠왔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최근 SM C&C에서 모바일 게임 업체에 지분 참여를 원해 다수 업체가 협상 중이다. 궁극적으로 자체 개발력을 갖춰 연예인들을 활용한 게임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란 전략을 펴고 있다”라고 전했다.


외식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익명의 한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와 예능으로 당장 실적을 내기 어렵다 보니 현금 흐름이 좋은 외식 사업에 관심이 높고 국내 몇 개 업체를 만나 사업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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