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장 찾아 해외로…”

유상석 / 기사승인 : 2012-11-05 1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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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해외시장 개척 박차

시중은행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지점 개설에 주력해온 시중은행들은 최근 현지법인 개설 등을 통해 해외고객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은행들이 해외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해외진출은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다. 주 공략 대상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기업보다는 현지인들이다. 소매금융으로 개인자금을 예치해 국내기업은 물론 해외기업까지 대출규모를 확대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해외 현지인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ㆍ신한은행ㆍ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이 한국에서는 대표적인 은행으로 꼽히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낯선 은행일 뿐”이라면서 “특히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하면 국내은행의 규모와 자금력은 아직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이 해외 현지은행과의 업무제휴(MOU)를 통해 이름 알리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 신흥시장 찾아 ‘브릭스’로…
우리은행은 이르면 10월 말 브라질 상파울로와 호주 시드니에 설치한 사무소를 각각 지점과 현지법인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브라질과 호주 법인 출범이 마무리되면 우리은행은 국내은행 가운데 최초로 브릭스(BRICs :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와 호주 등 5개국에 영업망을 갖추게 된다.


우리은행은 또 올해 초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도 첸나이에 ‘첸나이지점’을 개설했다. 인도 첸나이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인도 남동부의 경제ㆍ문화 중심 도시로 현대자동차의 인도 제1ㆍ2공장을 비롯해 자동차 관련 협력업체가 대거 진출해 있다.


또 삼성전자의 제2공장 준공으로 전기ㆍ전자관련 협력업체의 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국내은행들이 첸나이 지역에 지점을 개설하려고 경쟁을 벌여온 가운데, 우리은행이 처음으로 인도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아 가장 먼저 첸나이에 지점을 열게 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인도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에게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뉴델리지점 이전식을 가졌다. 신한 뉴델리지점은 뉴델리 남부에 위치하며, 고속국도와 델리 지하철 1ㆍ2호선이 통과하는 교통의 요지로 한국계 및 다국적 기업들이 밀집한 구르가온과 노이다 공단으로 통하는 길목에 있다. 거래고객들에게 쾌적하고 편리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랜드마크로 지점을 이동한 셈이다.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중 중국ㆍ일본ㆍ베트남 등지에서 5~6개의 점포를 열 예정이다.


◇ 해외 현지 은행과 MOU 체결도 활발
KB국민은행 도쿄지점은 지난해 기업과 개인고객을 포함해 19억600만엔(약 274억원)의 순이익(세전)을 올렸다. 올 6월 말까지 순이익은 8억9200만엔(128억원)이다. 일본에 진출한 국내은행 가운데 최고실적이다. 도쿄지점의 올해 목표는 순익 20억엔(287억원) 달성이다.


아랍에미리트 진출도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다.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27일 아랍에미리트 진출로 확보를 위해 아부다비 상업은행(ADCB)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1985년 설립된 ADCB는 총자산 500억달러로 자산기준 UAE 내 3위, 아부다비 2위의 상업은행이다. 이번 협약으로 아랍에미리트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계좌 개설, 외국환 업무, KB국민은행 지급보증을 담보로 한 대출 및 각종 건설공사 보증서 발급 등 전반적인 금융서비스를 ADCB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인 하나은행유한공사는 지난 9월 초 광저우분점의 문을 열었다. 하반기에는 상하이ㆍ칭다오ㆍ선양에 영업점을 추가로 개설해 연말까지 중국 내 영업점수를 18개로 늘릴 예정이다.


하나은행 역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소매금융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국하나은행은 설립 초기부터 현지인 관리인을 채용해 전산 개발 및 여신심사 현지화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중국인 고객이 70%에 이른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오른쪽)이 지난 12일 일본 도쿄 리츠칼튼 호텔에서 산탄데르 은행과 MOU를 체결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10월12일 일본 도쿄 리츠칼튼호텔에서 중남미지역 최대 네트워크를 가진 산탄데르은행(Banco Santander)과 상호 지급보증을 통한 현지진출기업 자금지원 등을 뼈대로 하는 포괄적 MOU를 체결했다.


또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전세계 5대양 6대주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도이치방크와 호주 ANZ은행 등 세계 주요은행과 잇달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1월 중에는 중국은행(Bank of China)과도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특히 호주는 철광석과 석탄 매장량이 풍부해 우리 기업들이 자원 개발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어 기업금융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호주 이민자와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인금융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어 일거양득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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