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발표 결과 비통신 부문의 성장에 힘입은 KT를 제외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실적이 뚝 떨어졌다.
그러나 제살깎기식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경쟁에 따른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 때문에 충분히 예상됐던 것으로 사실상 이통사들에겐 큰 악재는 되지 않는다. 이를 통해 LTE가입자를 다량 늘린 덕분에 가입자당 매출은 더욱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늦어도 내년부턴 실적이 개선돼 이익이 상당히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마디로, 이들이 지출한 돈은 고스란히 소비자 지갑에서 다시 받아간다는 뜻이다.
이통3사의 3분기(7~9월)실적발표가 끝난 결과 KT는 영업이익이 한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하거나 적자를 내며 수익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KT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3% 증가한 53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영업이익이 46.4% 급감했다. LG유플러스는 61억 적자를 냈다.
SK텔레콤은 LTE마케팅 비용과 LTE 전국망 고도화 등 투자비용을 이통3사 중 가장 많이 쏟아부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SK텔레콤은 3분기 LTE 마케팅 비용으로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1조35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32.5% 증가한 수치다. KT(7349억원)보다 약 40%, LG유플러스(4997억원)보다 무려 107% 더 썼다.
LTE 설비투자(CAPEX)비용은 78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20억원보다 42.8% 증가했다. KT(5923억원)보다 약 33%, LG유플러스(3987억원)보다 약 97% 많은 것이다. 지난해부터 LTE 올인 전략을 펴온 LG유플러스는 LTE 투자 비용은 줄었지만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과다 지출하면서 영업이익 61억 적자, 순손실 384억원을 기록했다.
실제로 설비투자 비용은 3월 군·읍·면을 포함하는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줄었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1% 늘어난 4997억원을 투입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반면 KT는 비통신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두 자릿수 매출·순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KT 역시 3분기 LTE 마케팅 비용을 적지 않게 투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25% 늘어난 4997억원을 썼다. LG유플러스(4997억원)보다 47% 더 많은 것이다. 하지만 자회사 KT렌탈, 스카이라이프, BC카드 등 비통신 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적게는 1.4%, 많게는 24.4% 증가했다.
KT렌탈은 국내 렌탈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4% 늘어난 235억원의 영업이익을 챙겼고 스카이라이프는 IPTV와 위성방송이 결합된 OTS상품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8% 증가한 182억원을 기록했다. BC카드도 국내 신용결제 규모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 증가한 3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KT 역시 LTE마케팅 경쟁 휴유증을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 무선분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 늘어나고, 영업이익이 한 자릿수 성장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상반기 LTE 투자 집중에 따른 비용 지출의 영향이 3분기 반영된 탓도 있지만 LTE 마케팅비 과다 지출이 주요인이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KT는 2분기 시설투자(CAPEX)비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4% 증가한 9985억원을 지출했다.
◇ 어차피 소비자가 낸다
이통사들은 올해 3분기에만 2조4000억원 이상의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로 처참한 실적을 냈지만, 그 손해는 결국 소비자가 짊어지게 될 전망이다. 무분별하게 보조금을 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이통사들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를 대거 유치했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보조금 경쟁은 짧은 기간에 수많은 2세대(2G), 3세대(3G) 가입자를 LTE 가입자로 전환하는 효과를 냈다. 3사의 LTE 가입자는 3분기 동안 총 463만명 증가했다. LTE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보다 비싸서 가입자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수익이 크다. 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일제히 상승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3사의 ARPU(가입수익 제외)는 SK텔레콤이 2분기 3만2923원에서 3분기 3만3135원으로, KT는 2분기 2만9447원에서 3분기 2만9970원으로, LG유플러스는 2분기 2만9282원에서 3분기 3만565원으로 모두 올랐다. 작년 기본료 1천원 인하 영향으로 ARPU가 감소하는 타격을 받았던 이통사 입장에서 ARPU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 3사의 ARPU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ARPU는 매출증대와 이익개선의 기반이다. 신영증권 최윤미 연구원은 지난달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통신사들의 3분기 실적은 부진하더라도 내년에는 시장 경쟁이 완화하고 ARPU가 상승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2%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통사들은 실적 부진을 뻔히 알면서도 ARPU 상승효과에 대한 기대로 보조금을 투입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ARPU 상승효과는 장기간 이어지기 때문이다. 빠른 속도와 최신 단말기를 경험한 LTE 가입자들이 다시 3G나 2G 서비스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단기간에 급증한 LTE 가입자들은 지속적으로 이통사들의 수익을 개선해줄 ‘지갑’이다.
이통사는 LTE 가입자로부터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동영상, 게임 등 다양한 LTE 기반 부가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통사가 3분기 퍼부은 2조4437억원의 마케팅비는 결국 가입자의 요금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통사들은 “가입자들이 비싼 요금을 내는 만큼 빠른 데이터 속도와 풍성한 스마트 서비스를 누리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통사의 마케팅이 LTE에 집중된 상황에서 가입자들이 3G 등 다른 서비스와 비교하고 합리적으로 LTE를 선택했는지는 의문이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