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7일 재선되는 것으로 미 대선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이제 관심은 오바마의 재선이 시장에 미칠 영향으로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측면에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앞으로 다가올 재정절벽 이슈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제약ㆍ바이오, IT, 경기소비재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 불확실성 제거.. 재정절벽 우려는 여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선거당일 2.3% 하락하며 지난 9월 4일 이후 처음으로 1만3000선이 깨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보다 2.3%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4% 떨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음에도 금융시장 내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주된 이유는 재정절벽 때문이다. 재정절벽은 정부의 재정지출이 갑작스럽게 줄거나 중단되면서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이다.
올해 말까지 의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부터 6000억달러의 세금 인상 및 정부지출 삭감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상원과 하원이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우세로 나뉘면서 의회 간 불협화음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이 서로 강경한 입장을 내세울 가능성이 상당히 잠재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의회는 예산안에 대해 마비상태가 될 수 밖에 없고 미국 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도 안개속에 빠져들었다. 선거 결과가 장중에 전해진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38포인트(0.49%) 상승 마감하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14포인트(1.19%) 하락한 1914.41로 장을 마치며 전날 상승분까지 다 반납하고도 더 떨어졌다.
이처럼 우리 증시의 대외 변동성으로 꼽혔던 미국 대선이 예상대로 마무리됐지만 아직 뚜렷한 방향은 잡지 못한 분위기다. 증시전문가들도 대체적으로 미국 대선 결과가 국내증시를 반등시킬 호재로 내다보면서도 재정절벽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거라는 이벤트가 종료됐다는 것은 불확실성을 거뒀다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며 "오바마의 연임으로 기존에 미국이 취해왔던 시장 안정 및 부양 조치들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원과 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차지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벗어났다"면서도 "공화당의 과반수가 하원 자리를 가져가 선거 이후 재정절벽 이슈는 더욱 불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오바마 수혜주는 IT, 신재생 에너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바마의 연임으로 IT를 비롯해서 비철금속, 헬스케어, 셰일가스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오바마 정부의 재집권으로 정책의 연속성이 확보된 만큼 이들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
오바마 2기 정부는 △에너지 및 제조업에서의 일자리 창출 △중산층 감세와 부유층 증세 △법인세 인하 및 모국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의료개혁과 금융산업 규제 지속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 수출 시장 개척 △신재생 에너지 투자 및 셰일가스 개발 확대 등의 정책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택 경기 활성화를 통해 미국 시민의 소비 여력을 증대시키고, 셰일가스 개발 확대 및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에너지 산업의 발전을 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법인세 인하와 모국 투자 유도에 따른 미국 제조업의 부흥 및 의료복지 확대 등의 정책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셰일가스 개발 확대로 국내 조선·기계 및 플랜트·유틸리티·자원개발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 또한 오바마는 이른바 오바마 케어를 통해 의료보장 시스템의 확대를 주장했는데 재선에 성공한 만큼 병원을 비롯한 헬스케어 관련 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스마트 혁명이 일어나면서 IT 산업이 성장한 만큼 전기전자와 스마트폰 관련 업종도 조명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오바마 재선의 수혜주를 찾는게 크게 의미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한화투자증권 박성현 연구원은 “롬니 후보의 당선 수혜주로 지목되던 광산주도 지난 9월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제자리로 돌아왔으며 오바마 수혜주로 꼽히던 헬스케어주도 주목할 만한 시세 변화가 없었다" 며 ”대선수혜주를 지금 시점에서 찾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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