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은행구도, 지각변동이나?

장우진 / 기사승인 : 2011-07-22 17: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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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한銀·우리금융, 인수 혼란 등…강만수 회장, 시시탐탐 기회노려

[토요경제=장우진 기자] 2011년 하반기 은행구도가 심상치 않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은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구속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예정이며,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이 금융당국의 모호한 입장에 또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또한 강만수 산은지주회장은 우리금융의 인수실패에도 ‘덩치 키우기’를 강조하며 운영계획을 발표해 하반기 은행권은 인수합병(M&A)를 통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은행간 이권싸움에 노조 측도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워 지각변동에 따른 혼란도 가중될 전망이다.


◇론스타, 욕심부리다 한방 먹나?


론스타의 외환은행 처분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예정이다.
론스타는 그 동안 막대한 분기배당금을 가져가고, 하나금융으로부터 1조5000억원을 대출받는 등 외환은행에 대한 악행은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최근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외환카드 합병 시 주가조작 등을 위한 허위 감자설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외환은행 매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유 전 대표의 유죄가 확정되면 양벌규정(직접 행위를 한 피의자 외 법인도 처벌하는 규정)에 따라 론스타는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론스타가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되면 현재 보유중인 외환은행 지분 51.02% 중 41% 이상을 금융위원회 명령에 따라 강제매각 해야한다. 현 은행법에 의하면 대주주 자격이 없으면 지분의 10%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외환은행 인수를 꾸준히 추진해 온 하나금융에게 지분인사 할 가능성이 높아다는 여론이다.
이번 사태에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 인수 결사반대’와 ‘금융당국의 정당성 있는 처신’을 주장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자금이 여의치 않는 상태에서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결국 하나금융 빚을 갚기 위해 외환은행은 여전히 빈털터리가 될 것”이라며 “이는 하나금융이 외한은행 인수를 추진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배당성향이 30%에서 70%로 상향조정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태는 론스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배제하는 등 징벌적 성격을 가져야 한다”며 “(강제매각에 대한 명확한) 법적규정이 없다면 금융당국은 재량껏 정당성을 갖고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대표에 대한 3차 공판은 내달 11일 또는 18일에 열릴 예정이며, 결심공판은 같은달 25일, 최종판결인 이후 1~2달 후 나올 예정이다.
론스타의 강제매각이 결정되더라도 이후 인수를 추진 중인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와의 대립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외환은행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인수 “이도저도 안된다”…특별한 대책없어


최근 국민연금공단이 우리금융 인수와 관련해 인수를 추진 중인 3개의 사모펀드사 어디에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 중인 사모펀드사는 MBK파트너스와 보고펀드, 티스톤파트너스 등 모두 3곳이다.
사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입장표명 이전에도 우리은행의 인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메가뱅크론’을 내세우며 우리금융의 인수를 강력히 원했던 강만수 산은지주회장의 도전은 여론과 정치권의 뭇매를 맞고 실패로 돌아갔으며, 지난해에도 그랬듯이 금융권은 사모펀드(이하 PEF)에 대한 인수를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빠른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 발전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국내외 PEF들이 이를 충족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수를 추진 중인 3개의 사모펀드사는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MBK파트너스의 경우 기존 주력투자자(LP)였던 캐나다국민연금(CPPIB)은 투자의사를 밝혔으며, 다른 사모펀드사 역시 해외투자 유치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해외 사모펀드사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 후 나타난 부정적 기류에도 나타났듯이 우리금융의 사모펀드 인수는 그리 곱지 않은 시선이다. 더군다나 이번 우리금융 인수와 관련해 해외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구조를 금융위원회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받아들이지 여부다.

메가뱅크에 반대했던 우리금융 노조도 막상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난감한 입장이다.
최근 정치권 등에서 ‘국민주 해법’의 새로운 안을 내놓았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린 기업의 정부 지분을 특정 대기업에 매각하는 것보다 소액다수의 국민 공모주를 통해 더 많은 국민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고 밝혔다.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넘겨줘 제2의 론스타 사태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국민에 의해 성장한만큼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포퓰리즘에 불과하다며, 확실한 오너 없이는 경쟁력 약화와 물량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발여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금융지주사법 개정이 무산되면서 금융지주사들의 우리금융 인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며, 사모펀드에 대한 인수도 부정적 시각이다. 또 국민주 해법은 아직 논란이 거세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민영화 추진이 무산될 가능성도 염두해두는 분위기다. 그러나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매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어떤 변수가 발생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다.


▲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왼쪽)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나는 웅크린 호랑이”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은 우리금융 인수 실패에도 ‘메가뱅크의 꿈’은 계속 꾸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6월 강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산업은행이 현재 추세대로 지점을 매년 20개씩 늘려 시중은행 수준인 1000개까지 확대하려면 50년이 걸린다”고 밝혀 다른 은행에 대한 인수합병(M&A)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체국·농협·기업은행 등에 대한 인수합병(M&A)를 추진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다.
우체국 예금의 자산은 약 50조원으로 우리금융의 자산 300조에 비교했을 때 그 규모가 터무니없이 작으며, 농협이나 기업은행은 각각 농민들과 중소기업, 그리고 여론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최근 산은 관계자에 따르면 “강 회장이 수신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더블로 하자”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해 수신잔액은 2조2000억원이다. 또 산은은 올 상반기 57개 점포수에서 하반기 20개 점포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이는 우리금융 인수 실패에 당분간 자체성장에 주력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영업점포를 늘리는 것에 ‘손쉬운 돈벌기’라는 비판도 있다.
최근 국민·신한은행이 수수료와 이자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것이 나타난 것처럼 점포수를 늘리는 것은 결국 ‘예대마진’을 통한 덩치키우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런 강 회장의 행보에 한 금융관계자는 “외환은행과 우리금융 인수가 혼란스러운 시점에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라며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언제라도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강 회장은 최근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Titleist/FootJoy 인수금융 서명식에 참석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기자들의 우리은행 민영화 관련 질문에는 “아무말도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우리은행 인수 과정을 가장 유심있게 지켜보는 사람이 바로 강 회장일지도 모른다.



장우진 기자(mavise1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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