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PC메신저 시장에서 3300만명의 회원을 가진 ‘네이트온’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모바일 메신져 ‘네이트온톡’을 출시했다. SK컴즈는 기존 네이트온 회원을 발판삼아 마이피플을 제치고 카카오톡과 경쟁한다는 구상이다. 이를위해 SK컴즈는 모기업인 SK텔레콤과 협력해 ‘네이트온톡’에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기능을 탑재했다.
한편 SK텔레콤은 통신산업에 주력하던 기존 정책을 버리고 비통신부분, 특히 ‘플랫폼’부분을 중점적으로 강화키로 결정했다. 이를위해 '플랫폼‘사업부를 분사시켜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논란이 거셀것으로 보인다. SKT는 네이트온톡에서 mVoIP를 지원함으로써 자기모순에 빠지게 되었고 플랫폼 사업역시 ‘또하나의 대기업형 울타리’라는 비난을 받을것으로 예상된다.
◇SK, 플랫폼 시장 점령 나선다
SK텔레콤은 지난 20일 비통신사업 부분 주력을 위해 ‘플랫폼’사업부를 분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기능을 포함하는 모바일 메신져 어플리케이션 ‘네이트온톡’을 발표했다.
SKT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이동전화 사업을 제외한 플랫폼 부문을 분사하기로 결정, 8월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세부 분사 방침을 확정키로 했다. SKT는 “사업전문성 제고와 신속한 시장 변화 대응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플랫폼 회사 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유형의 통신망을 버리는 대신 무형의 플랫폼을 확보함으로써 신 성장동력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0월 1일부터 출범 예정인 플랫폼 자회사는 SKT가 지분을 100%갖는 형태의 자회사로 자본금 300억원 규모의 비상장법인이 될것이라 밝혔다.. 플랫폼 부문은 콘텐츠 마켓인 ‘티스토어’ 등의 신사업을 맡을것으로 보여진다.
SKT는 “사용자들에게 이밖에도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사업을 강화시켜 나가게 될것이다”고 밝혔다. 따라서 새롭게 출범하는 플랫폼 부문이 자회사 SK컴즈와 합병을 이뤄 네이트온톡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
또한 SKT는 올초 N스크린 서비스 '호핀'을 출시하는 등 미디어 사업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고 사용자의 기호와 관심사를 반영하는 ‘개인화 미디어’ 분야 인력도 계속 끌어 모으고 있다. 계열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도 음악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벤처 기업 인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트온톡으로 마플·카톡 잡는다
이를 위해 SKT는 기존 PC메신저 시장의 선두인 ‘네이트온’에 인터넷 전화 기능을 더한 ‘네이트온톡’으로 모바일 메신져 시장 전쟁에 뛰어들었다.
SKT의 자회사인 SK컴즈는 20일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한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톡’을 공개했다. ‘네이트온톡’은 전화번호부는 물론 기존 네이트온 친구까지 한번에 소통 가능한 모바일 메신저로, 이통사 구분 없이 핸드폰 번호나 네이트온 아이디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SK컴즈는 밝혔다.
모바일 인터넷 전화기능(mVoIP)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킬러앱’으로 자리 잡았지만 아직까지는 잡음·끊김 등 통화 품질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SK컴즈는 “특히 인터넷 전화는 3세대(3G) 이동통신망·무선랜(WiFi)간 이동시 끊김이 생기지 않도록 핸드오버 기술을 적용, 통화 안정성 확보와 통화 품질 강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주변잡음 및 통화 울림 현상도 제거됐고, 자동 음량 조절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파일 확장자에 제한없이 유무선 파일 전송도 지원해 이미지, 동영상, 워드, 엑셀파일 등을 한번에 최대 500MB까지 전송할 수 있다.
SK컴즈는 “네이트온톡은 음성통화·메시지·유무선 연동 등 핵심 기능을 모두 갖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컨셉이다”며 “향후 법인회원·호핀 등 외부 콘텐츠와 연계 등 으로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업은 끊임없는 경쟁으로 최소한의 영업이익만 낼 수 있는 구조로 변할 것이다”고 예상하며, “이것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고 입을 모으며 이동통신 3사가 플랫폼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SKT의 mVoIP도입은 모순
네이트온톡의 모바일 인터넷 전화의 탑재로 인해 SKT 입장에서는 매출과 수익성에 일정 부분 타격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SKT는 통신사업 구조의 획기적 전환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는 더이상 음성통신 사업에서 수익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생결단의 의지로 시장 평정에 나서겠다는 승부수로 해석된다.
모바일 인터넷 전화와 메신저 시장 본격 진출이라는 결단이 먹혀들어만 간다면 국내 모바일 시장은 SKT 위주로 급속히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유선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유선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과 업계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미 소비자들은 SKT를 ‘신나게 고객을 터는’기업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네이트온톡’으로 카카오톡과 마이피플이 쓰러진다면 다시 SKT의 독점시대가 오게 될것이 분명하다는 반응이다.
또한 ‘망과부하’를 핑계로 5만5천원 이상의 요금제 사용자만 mVoIP를 사용하게 하고 문자메세지 서비스와 음성통화를 끼워 팔고 있는 SKT가 mVoIP서비스를 하는것 자체가 ‘망과부하’는 핑계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통화 품질 문제를 카카오톡과 마이피플에 떠밀어온 SKT가 모바일 메션저와 mVoIP에 진출한다는 사실 자체가 SKT의 뻔뻔함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하며 “조만간 KT와 LG U+도 mVoIP에 나서게 된다면 망 과부하 문제는 더더욱 심해질 것인데 그땐 어떤 핑계를 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3G망 과부화 문제를 카톡이나 마플에 떠넘기거나 4G 마케팅에 나서는게 모두 3G망 증설을 피하기 위한 노림수”라고 밝히며 “이미 4G사업에 돌입한 이통사들의 3G 추가 시설투자는 없을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새로나왔으니 써보긴 하겠다만 그간 SKT의 행실을 믿을수가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한 네티즌은 “SK컴즈가 만들었지만 SKT가 통신서버를 따로 확보해주는 등의 ‘나서기’를 한다면 카톡·마플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이래서는 절대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이트온톡’은 아직까지는 안드로이드용만 출시된 상태라 정확한 반응은 이달말 아이폰용이 출시되어봐야 확실해질 전망이다.
전성운 기자(zeztt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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