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초읽기…시중은행, 모바일 플랫폼 격전

이경화 / 기사승인 : 2017-01-26 13: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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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대출·비대면 자산관리 등 모바일 기반 플랫폼 확대 나서


▲ <사진=연합뉴스TV제공>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가 오는 3월 정식 출범을 앞둔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자체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전면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과 비(非)대면 자산관리 등을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 만큼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시중은행의 선공과 방어 역시 거세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은행·카드·증권·생명의 핵심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신나는 한판 서비스를 공개했다. 점포 방문 없이 계좌를 만들고 대출을 받는 등 신한금융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한 번의 로그인으로 사용 가능하다. 지난해 11월말 신한은행의 써니뱅크에 최초 탑재됐고 은행의 대표 모바일 앱인 S뱅크와 신한카드의 신한FAN을 시작으로 해 올 2월까지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의 모바일 앱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플랫폼인 위비뱅크에서 이용 가능한 위비아파트대출과 위비잔금대출을 시장에 내놨다. 위비아파트대출의 경우 한도는 최대 5억 원이며 상품출시일 25일 기준 최저금리 연 2.96%로 은행 영업점 아파트담보대출보다 0.1%포인트 금리가 저렴하다. 위비뱅크의 회원 수는 26일 현재 140만 명으로 기존 은행 업무는 물론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320만 명)과 온라인 마켓인 위비마켓을 오픈하면서 SNS와 생활서비스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우리은행은 금융업 외에도 다양한 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특화된 모바일 금융 패키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인 리브도 경조사비를 간편하게 보내는 리브 경조사, 더치페이하기에 편리한 리브 더치페이 등 다양한 기능을 앞세워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돌파,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리브 가입자끼리는 공인인증서·보안카드 없이도 카카오톡에 등록된 이름만으로 간편히 입금 요청 메시지를 전송·송금할 수 있다. 다음 달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디지털 저금통인 리브통을 출시하는 등 모바일 연계 서비스를 비롯한 금융·비금융 서비스의 종류와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KEB하나은행도 원큐뱅크와 하나멤버스 등 모바일 플랫폼에 다양한 핀테크(금융+기술) 기술을 적용하면서 주도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대화형 플랫폼인 텍스트뱅킹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증강현실에 기반을 둔 쿠폰 제공 서비스인 하나머니GO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NH농협은행은 올해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를 전면 개편하고 카카오톡 채팅을 통해 금융업무 상담을 해주는 금융봇 서비스와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O2O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IBK기업은행은 I-ONE에 빅데이터를 활용, 비대면 고객 경험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비대면 채널 상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상담봇도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면 기존의 은행은 물론 금융권이 아닌 IT, 비금융권이 중심이 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가능해져 은행으로선 상당한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며 “생존경쟁이 치열한 만큼 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적할 만한 수준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함께 빨라진 은행권의 비대면 채널 경쟁에 대한 지적도 있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핀테크 활성화 등으로 비대면 거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대부분 조회업무나 단순거래에 그치고 있어 비대면 채널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며 “신규 수익원 개발을 위한 금융사의 노력, 당국의 공정한 규칙 조성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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