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전성운 기자] 지난 2일 LG U+의 무선데이터망이 전국적으로 불통되는 사태가 발생해 전국 수백만의 고객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는 사태가 일어났다. LG U+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데이터 트래픽 폭등이 발생해 장애가 일어났다”고 밝혔지만 그 원인을 정확히 밝히지 않아 업계는 “노후화된 장비가 갑자기 늘어난 스마트폰 이용자를 감당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오래전부터 예측했던 일이 발생한것 뿐이다”는 의견도 많다. LG U+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210여만명에 달하지만 그에대한 투자는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시작된 4G LTE서비스에 투자를 집중시킨 것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한편 SKT와 KT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 U+보다 많은 스마트폰 가입자를 가진 양사도 4G서비스를 핑계삼아 3G 추가 투자를 회피했던만큼 비슷한 문제가 언제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통신사들의 무리한 4G서비스가 불러온 사태”라고 입을 모은다.
◇LG U+ 초유의 불통사태 발생
지난 2일 아침 8시부터 LG U+의 데이터망이 불통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LG U+는 “오전 8시부터 평소보다 5배 가량 많은 데이터 트래픽이 몰려 장애가 발생하기 시작해 이를 복구하기 위해 데이터망 자체를 차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LG U+는 “데이터 통신망과 음성망은 분리돼 있어 음성 통화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그날 트위터를 비롯한 인터넷에는 하루종일 이용자들의 불평이 올라왔고 음성통화와 문자메세지 서비스도 불통이라는 사용자들도 나타났다.
◇불통원인 불분명…고객들은 분통
데이터망 불통 원인이 특정 사이트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의 갑작스런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LG U+의 설명이 나왔지만 고객들은 LG U+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LG U+는 사고의 원인에 대해 “장애 시점에 특정 사이트 서버에서 일시적인 트래픽 급증이 확인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LG U+는 아직 정확한 인과 관계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해당 사이트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KT와 SK텔레콤에서는 특별한 장애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LG U+에서 갑자기 급증한 트래픽을 감내하지 못해 망 장애로 이어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사용자들은 “예견됐던 일이 실현됐을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LG U+는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스마트폰 가입자가 전분기보다 83% 증가해 현재 210만”이라며 “4G LTE 서비스 본격 시작으로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는 애초 목표인 350만명을 초과한 4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한 바 있다. 또한 데이터 수익도 작년 2분기 대비 3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후 사고가 터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LG U+의 데이터통신 설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급격한 사용자 증가를 견디지 못한 데이터중계 교환 장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통 3사중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작 적은 LG U+는 최근 2~3개월 동안 급격하게 늘어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데이터망에 대한 투자도 늦고 인프라도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용자들이 갑자기 많은 양의 데이터를 사용하기 시작해 망에 이상이 생겨 중단될 우려에 이르자 LG U+가 스스로 데이터망을 차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위터 등 인터넷에서는 “아침부터 서비스가 안 돼 짜증이 난다”는 등의 이용자 불만이 쏟아졌다. 또한 “LG U+는 이런 사실을 전혀 공지하지 않고 있다”며 LG U+의 무책임함을 토로했다.
이후에도 LG U+가 음성과 데이터 서비스는 원활하다고 것과 밝힌 것과 달리 "통화와 문자도 안 된다"며 이 때문에 업무등의 중요한 일에 차질이 생겼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사용자들은 “4G하기전에 3G나 제대로좀 해라”라며 “싼맛에 쓰던 LG U+인데 이젠 가격도 별차이 없으면서 문제는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LG U+, "피해보상을 당연히 실시할 것”
불통이 10시간 이상 지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LG U+는 “회사 측의 잘못이 명백하기에 데이터 장애로 불편을 겪은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약관에 따른 피해보상을 당연히 실시할 것”이라 밝혔다.
약관에 따르면 “회사는 고객의 책임이 아닌 이유로 고객이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해 그런 내용을 회사에 알린 후부터 3시간 이상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거나 1개월 동안 서비스 장애발생이 총 12시간을 초과하는 경우에 월정요금을 일할계산해 보상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에 LG U+는 스마트폰 요금제 및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는 3천원, 일반 휴대폰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는 2천원을 보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요금 책정은 데이터 정액제 1일 기본료의 3배를 보상한다는 자체 규정에 따른 것이다.
보상 대상에 스마트폰 뿐 아니라 무선인터넷 기능을 탑재한 일반폰도 포함돼 그 숫자는 5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여 LG U+의 보상액은 최대 200억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3천원으론 어림도 없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신청’고객만 대상으로 보상이 진행되는점을 들어 “어물쩡 넘어가려는 LG U+의 꼼수”라는 목소리를 내고있다. 이 때문에 LG U+는 떨어져버린 고객신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떠않게 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3G로 벌어 4G에 투자”가 재앙 불렀다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따른 불통 및 품질 저하는 비단 LG U+만의 문제가 아니다. KT도 아이폰 도입 이후 “망 과부하로 데이터 접속이 자주 끊겨 불편하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랐고 지난 4월 데이터센터 정전으로 인한 불통사태가 발생한 경험이 있다. SKT도 지난달 강남지역의 트래픽 증가로 한동안 데이터가 불통되는 등의 국소적 장애가 있었다.
이 때문에 사고와 같은 일이 얼마든지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앞으로도 점점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가 외부의 해킹이나 디도스 공격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이통사들의 무리한 4G 추진이 불러온 사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폭증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내는 비용으로 3G망 대신 실질적인 이용자가 적은 4G망에 집중 투자한것이 불러온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통사들은 그간 카카오톡, 마이피플등의 서비스들이 트래픽 급증으로 데이터망의 과부화를 불러온다며 우는소리를 내어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데이터 무제한’을 내세우며 5만5천원에 달하는 고액의 요금제로 사용자들을 꼬드겨 ‘음성통신’과 ‘문자서비스’등을 끼워 팔기 해온 것이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3G 이용자들에게 거둔 수익 대부분을 4G 설비에 투자하는 등, 데이터트래픽을 폭증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통신사들이 정신 못차리고 핑계만 대는 사이 고생 하는 건 결국 사용자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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