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험 ‘제2전성기’…겉만 그럴듯?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11-08-11 09: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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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전용 보험 없어 “시대에 뒤쳐진다”

보험사마다 암보험을 다투어 내놓는 등 암보험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고령자, 경증환자 등 암보험 가입이 제한되는 대상이 많은데다 치료비가 많이 드는 고액암 보험금이 너무 적다는 점 등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6년 말 12개에 달했던 암 전용보험은 보험사들이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하나둘씩 상품을 폐지하면서 지난해 초에는 6개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고령화로 노후 질병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암보험이 인기를 끌자 보험사들이 암보험 출시에 다시 나서 지금은 10여개 상품이 경쟁하고 있다.
생보사는 신한, 동양, AIA, 하나HSBC, 라이나, 우리아비바생명 등이, 손보사는 현대해상, 동부화재, 차티스 등이 암 전용보험을 팔고 있다.


◇1억원 보장? 폐암·간암 등은 ‘제외’


그러나 늘어난 상품 수에도 불구하고 암보험 상품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우선 노인 전용 암보험이 전혀 없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시중에 나와있는 암보험은 대부분 가입제한연령이 60세로 그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가입할 수 없다. 이는 ‘100세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로 노인들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2009년 말 전체 연령대의 암보험 가입률은 56.4%에 달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층 가입률은 8.2%에 불과한 실정이다.
경증 질환을 가진 사람의 가입을 제한하는 것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고혈압 등 성인병을 가진 사람은 보험사에서 좀처럼 암보험 가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에는 성인병을 가지고도 꾸준한 자기관리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고액암 최대 1억원 보장’ 등의 광고 문구를 사용하면서, 고액암의 범위를 백혈병, 뇌암, 골수암 등 발생 빈도가 낮은 암으로 한정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남자들이 가장 많이 걸리면서도 치료비가 많이 드는 폐암, 간암 등은 일반암으로 분류돼 5000만원 이상 받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손해율 때문에…” 보험사 앓는소리


보험사들은 이에 대해 손해율 문제를 감안하면 쉽사리 해결할 방안은 없다고 말한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가운데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까지 보험사들이 암보험을 앞다퉈 폐지한 것도 손해율이 100%를 넘어 암보험 부문에서 적자가 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만약 노인 전용 암보험을 만든다면 월 보험료가 최소 10만원을 넘을텐데 그러한 비싼 보험료를 내고 암보험에 가입할 수요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의 김대환 연구위원은 “암보험의 수요층 확대를 꾀하기 위해서는 노인 전용 암보험 등 보험사의 적극적인 관련상품 개발 노력과 함께 소비자들도 비싼 보험료를 감수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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