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깨우는 모기, 잡을까? 말까?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07-09-20 13: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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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침 중, 못 잡으면 그냥 두는 게 낫다

찬바람에도 말라리아.일본뇌염 위험 여전


9월 중순, 그래도 약간은 선선해진 날씨에 창문을 열고 자노라면 새벽에 종종 깨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귓가에 울리는 모기 소리 때문이다. 안심하고 있는 사이, 모기가 다시 자고 있는 당신을 공격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때 당신은 고민에 빠진다.


‘모기를 잡고 잘 것이냐 아니면 그냥 모른 척 잘 것이냐’


아마도 소리에 민감한 사람은 도저히 잠을 다시 잘 수 없어 모기를 죽이고 잘 것이고, 귀찮은 사람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다시 잠을 청할 것이다.


과연, 이렇게 갑자기 나타난 모기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그리고 쌀쌀한 날씨에도 살아남아 있는 모기는 정말 더 독한 것일까.


한 번에 흡혈한 모기, 또 물지 않는다


날짜는 가을인데 모기는 여전하다. 모기는 이미 여름에만 볼 수 있는 생물이 아닌 것이다. 특히 여름이 아닌 가을 모기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더 독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가을 모기는 여름철 모기와 다를 바 없다. 다만 사람에 따라 가을모기가 더 독하거나 더 약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 사람의 주관적인 느낌이라고 볼 수 있다.


모기에 물린 후 느껴지는 불쾌감은 누구나 같다. 때문에 사람들은 물린 후보다 물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문제는 취침 중에 나타난 모기는 정말 처치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 여러 마리라면 당연히 깨어서 살충제라도 뿌리겠지만 만약 한 마리 정도라면 잡는 것이 더욱 어렵다.


다시 잠이 들거나 일어나 모기를 잡았다면 다행이지만 도저히 잡을 수 없을 때에는 흡혈을 하도록 두는 게 가장 빨리 모기로부터 달아날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이동규 부산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모기는 자신의 흡혈이 방해받지만 않는다면 한 번에 원하는 양을 모두 흡혈해서 이후에는 더 이상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모기는 최대 10mg을 흡혈할 수도 있지만 보통 5mg 정도만 흡혈하면 만족한다.


만약 잠에서 깨 살충제를 손에 들고 허공에 뿌린다면 큰 효과가 없다.


살충제는 대상에 직접 뿌려야 효과가 있는 만큼 모기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방안이 답답할 정도로 살충제만 뿌린다면 모기 대신 자신의 건강만 해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히 모기의 위치를 파악한 후 뿌리는 것이 필요하다.


곁에 아이가 있어 살충제 대신 전자모기향을 선택한다면 창문을 닫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전자모기향은 눈으로 보아 인식하지 못하지만 살충제의 일종이고 단지 증기되는 방법이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의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가장 좋은 방법은 약 대신 모기장을 설치하는 것”이라며 “가을이라고 해도 일본뇌염이나 말라리아 발생이 있으므로 노약자가 있는 가정은 모기에 물리지 않게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9월 일본뇌염.말라리아 안전하지 않다


최근 질병관리본부는 인천과 강화, 경기·강원북부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내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비해 말라리아가 올해 5% 증가한 상황.


무엇보다 지난해 말라리아 매개모기 밀도 조사 결과 8월 둘째 주부터 매개모기 개체군 밀도가 급등해 같은 시기인 요즘 철저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설명했다.


모기의 개체 수는 줄어들었지만 말라리아는 여전히 활동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뇌염도 10월 초순까지 유행시기로 정해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난해 일본뇌염은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집중됐으며 10월 이후에도 증가세를 보였다.
때문에 이상고온현상이 이어진 올해에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것.


일본뇌염은 작은 빨간집모기가 흡혈할 때 감염돼 발생한다. 증상은 고열과 함께 심한 두통이 나타나며 구역질이나 구토도 발생된다.


초반에는 감기의 초기 증상과도 비슷하지만 열이 계속 높아지고 흥분하거나 안면 경련도 일어날 수 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증상이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뇌염이 발생하게 되면 높은 사망률을 보기거나 언어장애 등의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미리 예방접종을 하거나 해가 진 이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한편 노용균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순히 모기가 피를 앗아갔다고 해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거의 없다”며 “다만 모기가 매개가 되는 질환은 노약자에게 치명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고 모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있으니 이와 관련한 경우는 미리 물리지 않게 조심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조언한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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