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공증파와 서비스 경쟁 본격화

차정석 / 기사승인 : 2006-06-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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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HD채널 150개 확대...투자비용 3조원 예상

그간 케이블업계는 HD보다 화질이 떨어지는 SD급 중심의 서비스를 추진해 왔다. 이후 상황을 봐 점진적인 HD로 간다는 계획이었으나 지난 21일 케이블업계가 기존 계획을 전면 수정해 2010년에는 HD급 중심의 전면 디지털 방송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상파보다 앞서 고급형 방송을 선점해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다. SO협의회는 우선 현재 편성 중인 약 75개 채널(SD급)을 내년까지 HD로 전환한다. 2010년까지는 HD 채널을 150개로 늘린다.

HD방송에 필요한 디지털 셋톱박스 보급에만 3조원 이상 필요하지만 이 비용도 케이블 업계가 모두 부담하겠다며 HD방송의 개막의지를 밝혔다. 2006년 6월 현재 케이블 가입 가구는 전체 시청가구(1700만)의 80%에 달한다. 그러나 월평균 수신료는 5400원에 불과하다. 케이블의 디지털화는 저가의 틀을 깨고, 고급형 방송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케이블 업계가 공격적인 디지털 전략을 들고 나온 건 지상파방송·인터넷방송(IPTV)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오광성 SO협의회장은“ HD급 화질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이 미미한 것도 한 원인”이라며 “케이블이 지상파의 보조 매체나 저가 방송이라는 이미지를 벗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회대 조은기 신문방송학 교수는 “케이블은 다른 매체보다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 특성을 갖고 있으며, 서비스가 시작되면 실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지상파 방송들이 추진중인 MMS(Multi Mode Service)에 대해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지상파방송이 월드컵을 맞아 시험방송 중인 MMS 서비스에 대해서도 용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MMS는 디지털방송 1개 채널(6㎒)에서 다양한 화질의 3∼4개 채널을 동시에 송출하는 방식이다. 케이블협회 측은 “공룡 사업자인 지상파가 슬그머니 다 채널 사업자가 되려는 시도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막을 것”이라며 지상파와의 경쟁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케이블TV의 시청률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내부로 들어가 보면 드라마 등 지상파 계열 PP(방송채널 사용 사업자), 즉 KBS·MBC·.SBS 소유 채널이 시청률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케이블 업계가 자체 콘텐트를 개발하지 않으면 아무리 디지털화를 해도 결과적으로 지상파 독과점만 증대시켜줄 우려가 있다. 이 같은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PP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재 케이블TV사업자들은 지상파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지던 드라마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OCN은 2004년 '동상이몽'이란 영화를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었고, CJ미디어는 자체 제작한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종합 버라이어티 채널 ‘TVN’을 올 하반기 개국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정착한 'TV 영화'라는 장르의 도입도 눈에 띈다. . 여기에 힘입어 지난해 총 25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코마'를 다가오는 7월 방송을 앞두고 있는 등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SO협의회의 이번 결정은 특히 관련 업계에 엄청난 산업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2010년까지 5년간 보급될 디지털셋톱박스만 1600만대(3조5000억원)에 이르고 여기에 디지털TV 수상기 800만대(12조4600억원)와 콘텐츠(3조4200억원) 등 관련 제품의 보급이 이뤄지면 직접적인 파급효과만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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