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 직전까지 대선불출마와 시장직 사퇴 중 어느 카드를 꺼내들 것인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오 시장은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며 대선불출마 선언을 했다.
오 시장이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을 살펴보면 시민들의 투표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이슈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주민투표는 개표율이 33.3%가 넘지 않으면 투표함을 열어볼 수 조차 없어 흥행을 위한 ‘시장직 사퇴’나 ‘대선불출마’ 등 부담되는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던 상황이다.
이 중 대선불출마를 선택한 이유는 이번 주민투표가 대권행보에 이용했다는 야당의 비판을 감안해 ‘순수한 의도’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시장의 위치에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도 표면적으로 ‘시장사퇴’보다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이에 오 시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이번 투표가 실패로 끝날시 오 시장은 모든 짐을 짊어져야 한다. 폭우피해에도 180억원을 들여 투표를 실시한 것에 대한 야당의 비판과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견뎌야 한다.
또 이를 대선까지 끌고 갈 야당의 압박을 견뎌야하는 한나라당 역시 오 시장을 더 이상 품안에 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각에서는 투표가 실패로 끝날시 오 시장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 뿐만 아니라 흘러가는 분위기에 따라 정치권에 재기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반면 투표에 승리할 경우 이에 따르는 전리품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심을 잃을대로 잃은 한나라당은 오 시장의 승리로 위신을 세움으로써 야당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19대 총선에서 서울지역 의원들이 충분한 힘을 받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나라당 내 유력잠룡 중 하나인 오 시장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음에 따라 당내 갈등요소도 줄어들게 된다.
오 시장 개인적으로도 그 동안 매번 마찰을 빚어온 시의회와의 관계에서 ‘시민들의 동의를 이끌어 냈다는’ 명분을 통해 향후 정책시행에 있어서도 보다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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