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분사 ‘판도변화예고’

장우진 / 기사승인 : 2011-08-16 1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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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카드사업, 제대로 해보겠다”…시기상조 우려도 있어

[토요경제=장우진 기자]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우리카드를 분사할 계획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최근 서울 종로 우리미소금융재단 금융수혜점포를 방문해 올해 안에 카드 부문에 대해 분사할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올 초부터 카드사업 분사의 뜻을 보였지만 우리금융 민영화 관련 매각절차가 난항을 겪으면서 카드사 분사작업이 지연돼왔다.
이 회장이 카드부문 분사 의지를 분명히 밝힌데는 최근 전업카드사의 카드시장점유율이 70%에 육박하고 지난 3월 카드분사한 국민카드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그러나 은행내부에서는 매출규모 감소와 위상약화 등을 우려해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카드분사 추진에 따른 잡음이 예상된다.


◇카드분사 “반드시 필요하다”


이팔성 우리금융회장은 우리금융 미소금융재단 수혜자 점포를 방문해 카드부분 분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신한지주만 해도 신한카드가 전체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25%에 달하는데 우리는 3%에 불과하다”며 “은행 직원들이 카드 전문가가 아니라서 점유율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 (카드사업을) 키워보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올초부터 계속됐지만 우리금융의 민영화와 관련해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카드 부문 분사작업이 지연돼 올해안 반드시 분사를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또 카드사들의 2분기 실적도 이 회장이 마음을 한 번 더 다짐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고 관련업계는 전했다.
2분기 카드실적을 보면 눈에 띄는 부분이 현대카드의 추락과 국민카드의 성장이다. 특히 국민카드는 지난 3월 분사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음으로써 카드시장의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2분기 카드실적 1위는 부동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한카드이다. 그리고 눈에 띄는 점이 바로 2위에 국민카드가 오른 것이다. 국민카드는 그동안 2위 자리를 지키던 현대카드를 4위로 밀어내며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국민카드는 이전에도 2위권 다툼을 치열하게 했지만 슈퍼콘서트 등 현대카드의 공격적 마케팅에 고전했었다. 또 현대카드는 현대캐피탈 해킹사태로 인한 여파로 밀렸다 치더라도, 지난해 말 최치훈 사장이 취임하며 경영에 탄력을 받은 삼성카드를 3위로 눌렀다는 것은 카드분사의 힘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또 전업카드사가 카드시장 점유율 중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우리카드 분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결국 이 회장이 밝혔듯이 ‘직원들이 카드 전문가가 아니라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발언은 결국 전업카드사로의 분사와 전문 카드인력의 필요성을 짚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우리카드가 분사하더라도 그 규모는 KB국민카드에 비하면 규모는 다소 작을 전망이다. 하지만 분사 전후 이 회장의 의지에 따라 공격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설 경우 기존 카드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분사? 아직은 시기상조


그러나 은행내부에서 카드분사와 관련해 반대목소리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카드 부문이 분사되면 은행 측은 그만큼 수익률이 감소하게 된다. 결국 은행의 위상이 작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 우리은행은 일부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상품개발부와 마케팅지원팀이 신설됐다. 특히 상품개발부 신설은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직접 메스를 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조직개편에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항은 은행 콜센터와 카드 콜센터를 통합한 부분이다.
즉, 카드부문 분사에 대한 일종의 반발이 아니냐는 이야기다.
이에 우리은행 관계자는 “카드분사와 관련해 은행분위기는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은행 콜센터와 카드 콜센터의 통합은 고객들이 한 번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통합한 것일 뿐 (카드분사와) 관련된 부분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카드 분사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우려 등에 과도한 외형 확장을 막는 등 제동을 걸고 나서 카드사 경쟁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카드의 분사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기류도 흐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드분사 자체에 대한 부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이 내놓은 ‘매직7 적금’ 상품은 기본금리 4%에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고 7%까지 금리를 적용한다. 단, 우리은행 카드로 월 42만원을 사용해야한다. 즉 적금상품에 카드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를 적용함으로써 카드영업 확대를 통해 외형을 확장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카드사들이 적금상품에 카드우대금리를 미끼로 카드영업 하는 것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만큼 카드분사 후 지난친 영업마케팅은 우리카드 이미지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위험성도 안고 있다.
카드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그 외 여러 가지 난관에도 이팔성 회장의 의지로 올해안,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우리카드 분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현재 1강(신한) 3중(KB·삼성·현대)의 카드시장에 또 한 번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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