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장우진 기자]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국내 주식시장이 패식상태에 빠졌다.
주가가 일정시간동안 폭락할 때만 발동해 거의 발동할 일이 없는 서킷브레이커나 사이드카는 거의 매일 발동하며 주식시장의 공포감은 더해가고 있으며 지난 9일에는 1700선이 무너지기까지 했다.
또 국내 상장사 100대 주식부호의 자산도 이달 약 12조원이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가폭락에 이를 기회로 삼으려는 투자자들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또 금융지주사 CEO들은 자사주식을 매입하면서 책임경영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기업도 ‘주가폭락’ 폭탄맞았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가 우리나라 주가에 심각한 파장을 가져오고 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17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며, 일정시간동안 주가폭락시 발동되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는 하루가 멀다하고 발동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개장과 함께 한숨을 쉬기 바쁘다. 하루를 폭락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매일 아침 주가를 확인하는 것이 두렵다”라며 “이렇게 마음 졸이느니 차라리 팔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럴 수도 없다는게 더 괴롭다”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이런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진정시키기에 나섰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객관적인 정보와 시각을 가지고 내정한 자세로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로서는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 것은 단기적으로 불가피하겠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이는 정부와 민간의 리스크 관리와 위기 대응능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주가폭락의 칼바람은 대기업도 피해가지 못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 상장사 100대 부호의 주식자산 총액은 66조5825억원으로 1일 78조6086억원에 비해 12조 이상 줄어들었다. 이는 무려 15%이상 감소한 액수이다. 또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123조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상장사 주식자산이 8조8257억원에서 7조2972억원으로 16.4%나 줄었으며,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도 8조3736억원에서 7조486억원으로 15.8% 하락했다. 지난달 주식부자 1,2위를 차지한 정 회장과 이 회장의 증발한 주식자산만 2조7500억원에 이른다.
이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2871억원 증발했으며,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2404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2068억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1999억원 등 1000억원 이상 감소한 주식부호는 총 31명에 달했다.
◇금융지주사, 자사주식 대거 사들여
그러나 이러한 주식폭락을 기회로 삼으려는 투자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지수가 1100선까지 떨어졌지만 이를 계기로 투자를 한 사람들 중 현재 고수익을 올린 이들도 많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휴가철이기에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확실히 신규계좌 관련 문의는 늘었다”며 “신규계좌 개설수가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줄어든 것도 아니다. 오히려 문의전화는 40~5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금융지주사 최고영영자(CEO)들은 자사주 매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1만2560주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매입규모는 5억9059억원이다.
어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후 총 10억원에 웃도는 투자를 했다. 특히 이번 투자는 어 회장의 마지막 가용 현금을 모두 동원한 것으로 아려졌다.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도 자사주 2000주를 사들여 총 6730만원을 투자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최범수 부사장도 각각 자사주 2000주를 매입했다. 투자규모는 각 9180만원이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3870만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사 CEO들이 이처럼 자사주를 매입한 배경에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완화하고 회사경영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기 위한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KB금융 어 회장과 하나금융의 김 사장 등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CEO들이 회사의 자산과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했다고 보고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며 “책임경영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며 충분히 주가가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기대감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미수거래? 패망할수도”
증권전문가들은 섣불리 투자하기 보다는 조 금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지주사 회장들은 개인의 목적도 있지만 경영의 목적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실제 대박의 꿈을 노리고 미수거래를 통해 외국인이 쏟아내는 매물을 사들이다 큰 피해를 보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증권에서 미수금이란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후 3일 후 갚는 후불외상 제도이다. 문제는 3일후 대금을 갚지 못하면 4일째부터 하한가에 주식을 강제매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한방의 꿈을 꾸고 미수금을 통해 거액의 주식을 사들였다가 계속되는 주가폭락에 원금조차 못 건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21조2000억원으로 올해 처음 2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PB는 “요즘 증권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에 조심해야하며 미수거래는 아예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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