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지난 4일 5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동탄 메타폴리스의 화재가 소방기기의 오작동과 관리업체의 미흡한 대처 때문인 것이 드러나면서 고층건물의 소방안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축 고층건물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는 편견이 생기면서 서울 강남에 지어질 초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와 현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오는 4월 그랜드오픈을 앞둔 롯데월드타워는 지난달 4일 국내 최초로 초고층 건축물의 재난상황에 대비한 ‘롯데월드타워 민·관합동 소방재난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서울시와 송파 소방서 등 관계 기관과 시민 3000여 명 등 총 3700여 명이 참가했다.
6일 롯데물산에 따르면 당시 훈련은 롯데월드타워 상층부(107층)에서 사전 통보 없이 임의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화재 발생 경보에 시민 3000여 명은 피난계단과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해 지상까지 안전하게 대피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롯데물산 측은 화재사고에 대비해 피난안전구역과 피난 전용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먼저 국내 최초로 벙커에 버금가는 견고한 피난안전구역이 20층마다 총 5개소(22/40/60/83/102층) 설치돼있다.
내화 및 불연재료로 돼있고 가압 제연설비 시스템이 적용돼 화재 시 불이나 연기를 완전히 차단하게 된다.
피난안전구역에는 화재용 마스크와 공기호흡기, 휴대용 비상조명등, 심장 충격기 등이 설치돼 있으며, 안전한 대기를 위해 화장실과 급수시설, 방재센터와의 직통전화도 구비돼 있다.
또 국내 최초로 비상상황 시에는 61대의 승강기 중 19대(더블데크 9대)의 승강기가 즉시 ‘구명보트 (Life Boat)’ 개념의 피난용으로 전환 운영되며 피난용 승강기는 화재 발생 시 연기유입을 차단하는 가압 제연설비가 적용돼 있다.
정전 발생 시에도 즉시 비상 발전기를 이용한 비상전원이 공급되는 2중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
롯데월드타워의 피난계단은 일반 건물에 적용된 계단 전실 가압 외에도 계단실에 직접 공기를 강하게 불어 넣는 방식의 제연설비가 설치돼 전실과 계단실의 2중 연기유입 차단구조로 설계됐다.
피난계단의 폭도 법적 최소치(1200mm) 대비 300mm 가량 넓게 설치돼 있으며 피난 계단 수도 법적 기준(2개소) 보다 많은 층별 4개소까지 적용됐다.
현대 GBC의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아직 설계 단계고 착공도 들어가지 않은 만큼 화재대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며 “화재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최적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사고는 스프링클러와 경보기, 유도등 등 소방안전기기의 오작동으로 관리업체가 전원을 끈 점과 화재가 나고 20여분 뒤에 대피방송을 하는 등 초기 대응이 늦어진 점이 인명피해의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불이 난 상가 관리업체 한 직원은 “예방, 초동조치 등 모든 면에서 제대로 진행된 부분이 없다”며 “특히 최근에는 언제 불이 나서 죽어도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로 화재에 대한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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