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텔레콤의 행보는 기존 이동통신 사업을 바탕으로 플랫폼 분사·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표현되고 있다.
기존 이동통신 사업도 신규 망 투자를 확대하고 플랫폼 분사에도 투자를 통해 성과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하이닉스 인수까지 이루어진다면 SKT의 덩치는 매우 커질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최근 SKT의 주력사업인 이동통신사업 실적 전망이 좋지 않아 무리한 분사·인수 투자는 독이 될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SKT는 이동통신사업부문과 그룹내 다른 계열사간 사업 연계 및 통합으로 효율적 수익 구조를 마련할 수 있고 플랫폼 사업 분야는 미래 가치를 위해 투자가 불가피 하다는 방침이다.
또한 하이닉스 인수를 통한 사업다각화로 포화상태인 이동통신사업의 수익악화를 커버할 수 있을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여진다.

◇ SKT, “분사·인수·투자, 3마리 토끼”
최근 SK텔레콤은 올 2분기 실적발표 후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하면 선택과 집중이라는 투자전략에 따라 플랫폼과 하이닉스를 성장의 양대 축으로 운영할 것”이라 밝혔다. 이를 위해 SKT는 오는 10월 플랫폼 사업을 분할해 SK플랫폼(가칭)을 100% 자회사로 둘 예정이다. SK플랫폼은 자산 1조5000억원, 현금 5000억원을 가지고 출범한다.
이번 플랫폼 분사는 전자상거래·위치정보(LBS)·모바일광고·N스크린·TV포털 등을 담당하는 플랫폼 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리, 새로운 비즈니스 기반을 마련하는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를위해 SK컴즈·로엔·팍스넷·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커머스플래닛 등 5개 자회사를 SK플랫폼으로 이관시켜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한 “서비스 플랫폼 사업 육성을 위해 3년 간 1조원을 투자할것”이라 밝힌바 있다.
SKT는 이미 지난 5월 페이스북, 구글 앱스, 애플 아이튠스와 같은 플랫폼 사업을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었다.
SKT는 “SK플랫폼은 SK텔레콤과는 독립된 서비스를 개발해 가입자를 확보, 아시아를 포함한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향후 5년내 매출 3조5000억원, 기업가치 5조원의 회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SKT 시도가 성공한다면 통신망 중심의 전통적 통신서비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통신사업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에 정체가 생겨 SKT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이닉스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6조원 규모의 대기업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D램 부문 2위, 낸드플래시 부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유럽·중국 등 각지에 법인을 설립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펼쳐 연 12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해외고객사로부터 얻고 있다.
업계에선 “인수전에 나선 것은 SKT지만 실상은 SK가 그룹 차원에서 나선 것으로 봐야한다”며 “하이닉스 인수는 SK의 글로벌 사업 의지와도 맥을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
삼성·LG가 그동안 휴대폰·가전 등의 전자부문의 수출확대로 글로벌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온것과 달리 SK는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SK는 “이제는 이를 떼어낼 때다”고 판단, 하이닉스 인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SK의 기반산업인 정유·통신 부문의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어 새로운 부문을 개척해 기업 성장의 동력을 마련한다는 것도 인수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SKT는 “반도체 사업은 치열한 이동통신 마케팅 경쟁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 등 확산과 더불어 지속적인 성장세가 전망된다”며 “이를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반도체 등 광의의 정보통신기술(ICT)으로 확장키 위해 하이닉스 인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실사 과정을 거쳐 현금창출 능력·경쟁 대응 능력 등을 면밀히 검토, 신중하게 결정할것”이라 말했다.
내년부턴 4세대 이동통신 사업인 롱텀에볼루션(LTE)에도 적극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SKT는 내년부터 LTE서비스 범위를 수도권 및 23개시, 2013년에는 전국 82개시로 확대 하겠다고 밝혔다.
SKT는 “올해에는 광대역코드분할방식(WCDMA) 중심으로 투자하겠지만 내년부터는 LTE가 투자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2014년까지 LTE에 약 2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업 부문 역시 목표했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SKT는 “올초 목표를 수립할 때 연결기준으로 올해 매출 16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3000억원 이상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는 “정부의 이동통신 요금인하 정책등으로 이동통신업계의 매출목표 달성이 쉽진 않을것”이라 예상했다.
이에 SKT는 “요금인하로 매출이 감소하겠지만 스마트폰·세컨드 단말기 등을 통해 매출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며 “영업이익도 마케팅 및 기타비용을 축소해 달성 가능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한 주당 9400원의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안 실장은 "하이닉스 인수와 무관하게 주주환원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며 "주당 9400원은 유지하나 자사주 매입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KT가 하이닉스 인수전에 이미 나선 상황이어서 당초 구상대로 플랫폼 부문 분사에 회사 역량이 집중될지는 미지수라 판단하고 있다. 플랫폼부문 분사가 10월로 예정된 가운데 8월부터 11월까지 하이닉스 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본계약 체결 등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SKT가 밝힌대로라면 플랫폼분사·하이닉스인수·이동통신 투자를 합쳐 수조원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T가 자금동원력에 의심을 받는 상황은 아니지만 동시 다발적으로 이런 자금이 필요한 사업들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권에서는 “하이닉스 이슈에 SKT의 역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이닉스 인수 참여로 인한 지원여력 축소가 플랫폼 사업 성장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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