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무산, '낙동강 오리알 된 사연…'

장우진 / 기사승인 : 2011-08-22 12: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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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금융위장 고집불통 추진 ‘책임론’ 질타…국민주 등 해법찾기 골머리

[토요경제=장우진 기자]우리금융지주(회장 이팔성) 매각 입찰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달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3개의 사모펀드사 가운데 MBK파트너스만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해 유효경쟁이 무산됨으로써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이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우리금융 인수가 무산됐고, 민영화를 위한 탁월한 방안도 없는 상황에서 내년 대선과 총선,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국민주 공방도 계속되고 있어 사실상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차기 정부의 몫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주먹구구식으로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해 온 금융위원회는 이번 인수실패에 책임을 회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석동 금융위 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관련해 ‘메가뱅크론’을 주장하며 산은지주의 인수를 강력하게 밀어부쳤으나 실패했으며, 이 후 마땅한 대책없이 ‘유효경쟁’을 자신하며 고집을 부리다 결국 또 한번 인수가 좌초됐다.


◇유효경쟁 무산, 우리금융 인수 실패


우리금융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지난달 우리금융 인수의사를 밝힌 3개의 사모펀드사 가운데 MBK파트너스만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해 결국 유효경쟁이 무산돼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이 실패도 돌아갔다.
티스톤파트너스는 민유성 전 산은지주회장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던 사모펀드사다. 민 전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창립멤버로써 지주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평소 우리금융 민영화에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회장은 티스톤파트너스와 함께 자신이 밑그림을 그렸던 우리금융에 다시 한 번 큰 획을 긋기 위해 인수를 추진했으나 결국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티스톤파트너스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우리금융 주가가 하락하자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주가하락을 이번 인수전 불참의 주요사유로 제시했다. 이어 “티스톤과 티스톤 컨소시움 멤버들은 우리금융지주 상황을 긴밀히 지켜볼 것이며 한국에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펀드는 전략적 투자자(SI)를 구하지 못해 일찌감치 이번 인수전 불참의사를 피력해왔다.
한편 유일하게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한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대표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째 사위로써 미국의 글로벌 사모펀드사인 칼라일 그룹 부회장 출신이다. 지난 2005년 MBK를 설립하여 일본 유니버셜스튜디오, 수도권 최대 종합유선방송사인 C&M 등을 인수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우리금융 인수를 위해 새마을금고, 골드만삭스, 부산은행 등을 투자자로 조비해 3조8400억원의 자금조달 계획을 세웠지만 유효경쟁 실패로 결국 꿈이 무산됐다.


◇김석동, 민영화 실패의 ‘결정적 1인’


▲ 김석동 금융위원장
한편 이번 우리금융 인수 실패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김석동 금융위원장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처음 메가뱅크론을 들고 나왔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 투자은행(IB)이 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겠다”며 “시장 주도로 재편해서 혁명적 빅뱅을 만들어 보려 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후 강만수 회장은 산은지주 회장으로 취임했고, 강 회장은 메가뱅크론의 꿈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 위원장과 강 회장은 일명 ‘모피아 라인’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모피아 라인은 정부 고위직과 산하기관, 금융회사 등 주요 자리를 독식한다고 해서 붙은 별칭이다.
단지 메가뱅크에 힘을 실어 준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사모펀드 인수 실패후 불과 5개월 후에 메가뱅크론을 통해 민영화 작업을 추진한 것과 현 금융지주사법인 지주사가 타 지주사를 인수할 시 지분의 95% 이상 매입해야 하는 법을 50%로 낮추는 특례조항을 제시하는 등 산은지주의 우리금융 인수를 도울 수 있는 만큼 도왔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반발은 예상보다 심했으며, 저축은행 사태로 금융위의 힘이 약화되며 결국 메가뱅크론은 무산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 후 우리금융 민영화에 마땅한 대응책이 없음에도 주먹구구식 인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금융지주사법 개정 무산과 메가뱅크의 부정적 여론에 금융지주사들은 우리금융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결국 사모펀드사 3곳만 인수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사모펀드사의 인수 역시 논란에 휩싸였다. 우리금융 인수와 관련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빠른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 발전의 세가지를 고수해 왔으나 사모펀드 인수시 금융산업 발전이 오히려 저해된다는 것이다. 최근 론스타의 외환은행 먹튀 논란에 금융지주사의 사모펀드 인수에 대한 시선은 부정적인 상황이었다. 또 국민연금이 투자하지 않은 것을 밝히면서 사모펀드사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이 일었다.
결국 국민주 등 다양한 해법이 나왔지만 김 위원장은 명분없이 매각절차를 무산시킬 수는 없다며 인수추진을 강행했다.
결국 MBK파트너스만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유효경쟁이 무산돼 우리금융 인수가 무산됐다. 물론 ‘수의계약’ 전환을 통해 매각을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이 경우 ‘특혜의혹’에 시달릴 수 있어 민영화를 보류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주·분리매각…‘해법찾기’ 난항


한편 일각에서는 ‘다행이다’라는 반응과 함께 새로운 민영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우리금융을)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금융노조는 현재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국민주 매각방식을 최선으로 있으며, 구체적 방안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국민주 공모를 지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분리매각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금융지주사법 등 현재 우리금융을 통째로 인수하기에는 부담이 커 계열사를 분리해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다. 즉 우리금융 계열사인 광주·경남은행의 지방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사 계열 등으로 분리하면 각 분야에서 확장을 노리는 지주사들이 충분히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느 방안이 됐던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인수가 무산됐고, 특히 이번 인수실패는 금융당국의 무모한 추진이라는 비판으로 새로운 안이 결정되기 전까지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 총선과 대선이 맞물려 있으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국민주를 강력히 추전하는 등 정치권의 의견도 분분해 결국 우리금융 민영화는 차기정권이 해결해야 될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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