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레드불 등 험난한 ‘슈퍼전쟁’ 예고

장우진 / 기사승인 : 2011-08-26 10: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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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장우진 기자]동아제약이 ‘박카스F’를 슈퍼판매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와 함께 뜻하지 않은 경쟁에 부딪히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그 동안은 박카스가 슈퍼에서 판매될 경우 수 많은 국내 에너지음료 제품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 예상됐다. 이 중 광동제약의 ‘비타500’ 정도만 박카스의 아성에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세계 최대 에너지음료인 ‘레드불’이 국내시장에 상륙하면서 시장판도 변동이 예상된다.
레드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에너지음료 제품이며, 최근 개최된 론칭행사에서도 그 명성에 걸맞는 화려함을 드러냈다.
에너지음료 시장경쟁은 더 이상 슈퍼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레드불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다양한 칵테일에도 사용돼 ‘주류시장’에서도 큰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카스F의 슈퍼판매가 시작되면 약 20%의 매출증가로 최근 약가인하 정책으로 인한 손실을 메꿀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비타500’이라는 토종 적수에 ‘레드불’이라는 강력한 해외파도 가세해 박카스가 슈퍼까지 장악하기에는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카스F, 본격 슈퍼판매 돌입


동아제약은 최근 박카스F를 슈퍼에 공급키로 결정했다.
약국에는 박카스D를, 슈퍼에는 박카스F를 공급해 의약업계의 눈총도 피하면서 정부의 지침도 이행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뒀다.
동아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박카스F를 의약외품 등재 신청을 마쳤으며 빠르면 이달 중 대구 달성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 예정이다. 동아제약 측은 늦어도 추석 전부터는 유통공급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동아제약 측은 슈퍼에 공급키로 한 박카스F는 용량을 기존 제품에서 20ml 늘린 120ml로 정하고 카르니틴 성분을 추가했다. 카르니틴은 소화기와 심장에 좋으며, 지방 분해효과가 탁월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또 독성을 밖에 빼내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박카스D에 함유된 타우린 대신 카르니틴을 함유해 슈퍼용 박카스에 차별화를 둔 것이다.
또 당분간은 월 400만병 정도 생산예정이며, 8개월 후부터는 월 1000만 병 수준의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약국에 공급하고 있는 박카스D의 월 생산량은 3000만 병 수준이다.
동아제약 측은 박카스의 슈퍼판매를 통해 매출이 약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를 통해 최근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인한 손실을 메꿀 것으로 기대했다. 박카스F의 매출까지 더하면 박카스의 내년 매출은 약 1500억원으로 예상된다. 박카스의 지난해 매출은 1283억원이다.


◇‘비타500’도 벅찬데 ‘레드불’까지…


그러나 순탄할 것으로만 예상됐던 박카스F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에너지음료인 ‘레드불’이 국내에 상륙했기 때문이다.
이 전까지만 해도 박카스를 견제할 만한 제품은 광동제약의 ‘비타500’ 정도였다. 비타500은 835억원의 매출을 올려 타사 제품에 비해 압도적인 판매실적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박카스가 슈퍼에서 판매될 시 ‘박카스vs비타500’간 슈퍼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였다.
이에 광동제약 관계자는 “서로 다른 타깃층을 갖고 있다”며 박카스의 슈퍼판매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어 “박카스의 슈퍼판매는 또 다른 음료제품이 음료시장에 뛰어드는 것일 뿐”이라며 “슈퍼 유통망의 특징으로 인해 비타500을 마시던 소비자들이 박카스가 슈퍼에 들어온다고 해서 그 소비가 쉽게 옮겨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레드불은 최근 N서울타워에서 레드불 미니쿠페를 전시하는 등 화려한 론칭행사를 개최했다.

동아제약 입장에서 비타500은 분명 부담스런 경쟁상대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여기에 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세계 최대 에너지음료인 레드불이 국내에 상륙한 것이다.
레드불은 지난해 매출 5조5000억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에너지음료 제품이다. 그럼에도 카페인 함유량 등 제조법 위반으로 인해 국내에는 정식 수입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N서울타워에서 론칭파티를 개최하며 국내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놨다.
이날 행사에는 메인무대를 설치하고 비보이 댄스와 비주얼 아트 등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 또 레드불 미니쿠퍼 자동차를 전시했으며, 레드불이 후원하는 세계 최고수준의 익스트림 스포츠 영상이 상영됐다. 또 오는 10월 열리는 영암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를 후원하는 등 문화·스포츠 행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박카스, 결국 가격으로 승부하나


레드불이 사랑받는 이유는 단지 에너지음료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이유만은 아니다. 바로 다양한 칵테일에도 레드불이 첨가되며 레드불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외국의 경우, 레드불이 필요한 칵테일에는 거의 대부분 레드불만을 사용한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정식 수입이 안돼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롯데칠성의 핫식스, 코카콜라사의 에너지샷 등 많은 업체들은 이와 비슷한 맛의 음료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박카스의 경우 기존에는 의약품이었기 때문에 주류를 취급하는 음식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슈퍼판매를 통해 핫식스, 에너지샷 등이 잠식하고 있던 시장에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레드불이 국내 시판이 다가오자 이 부분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 레드불이 있는 이상 구지 다른 제품을 칵테일에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강남에서 칵테일 바를 운영하고 있는 박 모씨(31세)는 “그 동안 레드불이 없어서 비슷한 음료를 찾느라 고심했다”며 “이제는 더 이상 고민할 필요없이 레드불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관련업계 관계자는 “박카스F가 기존제품보다 가격이 오르더라도 500원 수준일 것이며, 레드불은 단가가 높아 2000원 정도 할 것이다”라며 “아무리 브랜드가치와 제품 퀄리티가 뛰어나더라도 가격경쟁에서 박카스를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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