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와 진로가 오는 9월1일 하이트진로㈜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지난해 하이트맥주 매출은 1조223억원, 진로 매출은 7056억원으로 두 회사 합병에 따라 연 매출 1조7279억원이 넘는 주류 ‘공룡회사’로 출범하게 된다.
하이트맥주(사장 김인규·오른쪽)는 1933년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에 ‘조선맥주주식회사’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1993년 신제품 ‘하이트’ 출시로 돌풍을 일으키고 1996년 맥주업계 1위에 올랐으며, 1998년에는 회사명을 하이트맥주㈜로 변경했다.
진로(사장 이남수)는 1924년 평안남도 용강군에 설립된 ‘진천양조상회’에서 시작됐다. 1954년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발족된 서광주조가 오늘날 소주의 대명사 두꺼비 상표 ‘진로’를 생산 판매했으며, 1970년 국내 소주시장 1위에 오른 이후 40년 이상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한 이후 6년만의 일이다. 2005년 진로의 주식을 취득한 하이트는 공정위의 시정명령으로 하이트와 진로의 영업망을 분리해 운영해왔다.
◇시너지 기대…그 효과는?
하이트진로그룹에 따르면 지난 28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계약 승인의 건’이 참석 주주의 각각 98.7%, 99.8%의 찬성으로 원안대로 승인됐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합병으로 비용절감에 따른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양쪽으로 투입되던 마케팅 비용, 광고비 등을 줄일 수 있고, 원가절감에도 효과적이란 것.
업계 일각에서는 합병 후 마케팅 비용을 10% 줄이면 영업이익이 4.8%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구매,해외사업,정보기술(IT),홍보 등의 조직을 합쳤고, 이달 초에는 양사 마케팅팀을 '마케팅통합실'로 통합·개편함으로써 조직 통합을 발 빠르게 마무리했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합병 반대 주식매수청구액이 600억원에 불과한 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며 “양사간 합병은 단순한 비용절감이 아닌 주류사업간 시너지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으로 2014년 매출 2조 달성
하이트진로그룹은 올해 1억528만달러인 해외수출을 2015년까지 2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사업규모를 4352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높이는 등 향후 5년 동안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매출 합계는 1조7279억원으로 2014년 매출 2조2049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259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876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2007년부터 글로벌 사업을 시작해 현재 총 56개국에 74개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 통합 법인을 출범한 이후에는 해외사업을 더 강화해 2015년에는 매출에서 해외수출비중이 10% 이상이 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의 일본과 중국에서 현지법인 강화 등으로 성장토대를 다지고, 태국과 미얀마 등 새로운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4월 출시한 드라이피니시d가 일본 시장에 첫 진출, 오는 2013년까지 200만병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을류소주 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 최대 유통업체에 연간 400억원(500만 상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떨어지는 점유율 회복할까
최근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시장경쟁력은 신통치 않다. 각 부문 1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진로는 롯데주류에 고전하며 점유율이 둔화되고 있고, 하이트맥주 또한 오비맥주의 공세에 약세다.
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하이트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57.5%에서 지난 1분기에는 53.4%까지 하락했다. 반면 오비맥주는 이 기간 43.5%에서 46.6%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진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점유율은 2009년 55.6%에서 작년 48.9%로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양사 통합 후 절감되는 비용으로 재투자와 마케팅에 효과를 거둔다면 시장경쟁력 재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의 제시되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기존 제품 리뉴얼과 신상품 개발에 나선다면 리딩기업의 영향력은 부각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영업이익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재무개선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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