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TV서 러시아인 무시 '러시아인 분노'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11-09-02 13: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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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라이프타임 TV가 방영하고 있는 ‘러시안 돌’(Russian Doll)이란 리얼리티 쇼가 러시아인들을 항상 보드카에 취해 있고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게으름뱅이인 것처럼 묘사, 미국 내 러시아 이민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내 러시아 이민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뉴욕 브라이튼 비치에 거주하는 8명의 여자들을 등장시키고 있는 ‘러시안 돌’은 또 여성 출연자들을 매춘부나 범죄자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고 러시아 이민자들은 비난했다.
실제로 이 리얼리티 쇼에 출연하는 여성들은 란제리 차림으로 돌아다니거나 술에 취해 지내며 보톡스를 맞는데 열광하는 쓰레기 같은 인물들로 그려지고 있다. 실제로 디아나라는 역할을 맡고 있는 한 여성은 “나는 성형수술과 보톡스의 효과를 믿는다”고 서슴없이 말하고 있다.
‘러시안 돌’을 제작하고 있는 라이프타임 TV의 홍보 책임자는 “‘러시안 돌’은 미국 내에서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에 대해 조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인들을 아무 쓸모 없는 쓰레기 같은 사람들로 묘사하고 있는 미국 한 TV의 '러시안 돌'이라는 리얼리티 쇼가 미국 내 러시아 이민자들의 분노를 부르고 있다. 사진은 '러시안 돌'의 한 장면. /사진 출처 : 英 데일리 메일 웹사이트


◇러시아 누리꾼, “러시아에 대한 모독” 분개

하지만 이러한 의도는 실제로 찾아보기 어렵다. 평론가들도 미국 내 러시아 사회를 이해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뉴욕 데일리 뉴스의 평론가 리처드 허프는 “‘러시안 돌’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문이다. 최악의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카티얀941(Katyann941)이라는 ID의 유튜브 이용자는 “러시아 문화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비난했다. 모스크바의 정치평론가 비아체슬라프 이그루노프는 “이 프로는 러시아 사회를 이해시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이 프로를 보면 러시아 여성들은 매춘부이고 남성들은 범죄자들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11살 때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카티야 포미나(30)라는 여성은 “‘러시안 돌’에서 묘사하는 것과 같은 사람들도 물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러시아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러시아인들을 쓰레기인 것처럼 묘사하는 ‘러시안 돌’ 자체가 바로 쓰레기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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