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서울 잠실에 롯데월드타워가 많은 우여곡절 끝에 4월 개장한다. 지난 2010년 11월 착공해 만 6년3개월, 2280일만이다. 1987년 사업지 선정과 초고층 빌딩 건축 계획 이후 약 30년만이다.
롯데물산은 지난 9일 서울시 등 15개 기관 58개 부서로부터 안전·건축·교통 등 1000개의 이행조건을 완료하고 사용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준공까지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친 것이다.
롯데물산은 다음달 중 최고층 전망대를 개방한 뒤 4월 호텔 개장과 함께 타워 전체를 그랜드 오픈할 계획이다.
◇ 안전사고, 검찰수사, 로비의혹…수많은 ‘우여곡절’
롯데월드타워의 준공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공사 과정에서 4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 당하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 사고로 김종식 롯데건설 상무 등 안전 관련자들이 재판을 받기도 했다.
또 지하 롯데마트 화재로 7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고 석촌동 상수도 파열로 수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은 상영관 내 진동이 발생하고 아쿠아리움은 누수가 생겨 영업중단 됐었다.
지난해 6월에는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이어지면서 월드타워 공사에도 제동이 걸렸었다.
서울중앙지검은 롯데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있으며, 주요 임원의 횡령·배임 사건 등으로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일부 핵심 임원 등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월드타워의 인허가 과정에서 군이나 정부 핵심 관계자에 대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았다.
지난 2009년 제2롯데월드는 건설안을 확정했으나 성남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의 안정성을 이유로 논란이 일었다.
2011년 11월 성남 서울공항의 활주로를 3도가량 트는 조건으로 최종 건축허가가 났지만 공항에 이착륙하는 군용기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지적이 계속 이어졌었다.
당시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수사는 4개월 가까이 이어졌지만 결국 법원의 영장기각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나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구속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밖에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롯데물산의 노병용 대표(전 롯데마트 사장)가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 구속되면서 공사에도 제동이 걸렸었다.
과거 노 대표가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으로 일할 당시 가습기 살균제 기획·판매를 담당한 실무자로서 ‘안전성 검증 소홀’ 혐의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는 지난달 6일 노 대표에 대해 금고형 5년을 선고했다. 금고형은 징역형과 같이 교도소에 수감되는 형벌이지만 노역을 하지 않는다는 데 차이점이 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화학제품을 제조, 판매하면서 당연히 기울였어야 할 주의를 소홀히 했다”며 “업무상 과실로 인한 사상 결과 발생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 123층 초호화 관광·업무시설…임대료 협상 관건
롯데월드타워의 1~12층 이른바 ‘포디움’(Podium) 부분에는 금융센터, 메디컬센터, 피트니스센터, 갤러리 등이 자리 잡는다. 이 포디움 8~9층은 이미 영업 중인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 내 백화점 에비뉴엘 건물 8~9층과 연결돼있다.
14~38층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에는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와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헤드쿼터) 등이 들어올 예정이다.
42층부터 71층은 업무, 사교, 거주, 휴식이 가능한 ‘시그니엘 레지던스’(호텔 서비스 가능한 고급 오피스텔)가 223세대, 각 전용면적 약 139~842㎡ 규모로 마련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 중 70층과 71층을 개인자격으로 분양받아 사용할 계획이다.
76~101층은 6성급 호텔 ‘시그니엘 서울’(Signiel Seoul)이 사용한다.
108~114층 7개 층은 국내 최고급 오피스 공간(‘프리미어 7’)으로 한 입주자가 한개 층을 모두 사용한다.
117층부터 123층에는 전망대 ‘서울 스카이’(Seoul Sky)가 운영된다. 개장 시점 기준 세계 3위 높이(500m)의 전망대로 118층에는 478m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세계 최고 높이의 유리 ‘스카이데크’가 설치된다. 관람객은 투명한 바닥을 통해 서울과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롯데월드타워가 문을 연 만큼 롯데는 안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사용승인 후에도 1년간 안전관리위원회 및 시민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며 안전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또 롯데 측은 롯데월드몰 및 면세점과의 시너지효과로 약 10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월드타워 인근의 관광 수입만 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롯데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분양 작업이 시작되면 국내 종합지·경제지, 프리미엄 잡지, 기내지, 부동산 잡지 등에도 분양 광고를 낼 예정이다.
오피스의 경우 대행사인 종합부동산회사(JLL, CBRE)들이 현재 외국계 기업, 국내 기업 등을 상대로 마케팅 중이다.
롯데는 강남권에 오랜만에 프라임급 오피스가 등장한 만큼 외국계 기업 등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초고층 빌딩이라서 단위 면적당 공사비가 일반 건물의 3배에 이르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임대료 협상이 흥행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