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형규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유출된 금융정보로 대출 사기를 벌이던 국내 조직이 검거됐다. 공식적으로 적발된 첫 2차 피해다.
지난해 12월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서 고객 정보 13만 건이 빠져나간 데 이어 지난 1월 롯데·농협·국민카드에서 모두 1억여 건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면서 우려했던 ‘2차 피해’가 현실로 확인된 만큼 더욱 불안감은 커지게 되었다.

씨티은행의 경우 애초 2012년 12월까지의 고객 대출정보가 유출됐다고 파악했으나 경찰이 '2차 사기' 일당을 검거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2013년 8월까지의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자 뒤늦게 이를 시인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9일 유출된 씨티은행의 고객 대출정보를 이용해 모두 10명으로부터 3700여만원을 전화금융사기 수법으로 가로챈 김모(39)씨 등 4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텔레마케터 정모(34,여)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빼돌린 고객 대출정보를 이용해 단 2주 만에 모두 10명으로부터 3744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전직 대출상담사와 텔레마케터 등으로서 ‘TM운영책’, ‘텔레마케터’ 그리고 ‘인출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여 조직적이고 신속하게 움직였다.
이들은 ‘저금리로 대환대출해 주겠다’고 제안한 다음 곧바로 다른 사람이 전화해 ‘거래실적을 쌓아야 한다’며 계좌번호와 카드번호를 입수, 대부업체에서 400~500만원을 대출받게 한 다음 상환을 도와주겠다며 자신들의 대포통장으로 돈을 입금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은행 거래 실적 등이 없어 12~17%의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했던 사람들로서 모든 대출정보를 알고 있는 은행 직원을 사칭한 조직적 사기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어 “금융기관에서 유출된 정보에 대출 금액과 희망 대출 금액, 대출 이율 등이 상세하게 나와 있어 다들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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