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병상서 세번째 생일…많이 변한 '삼성家'

여용준 / 기사승인 : 2017-01-09 13: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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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崔 게이트' 관련, 8년만에 특검 소환…미전실 해체, 전경련 탈퇴
갤노트7 발화, 성매매 동영상, 한전부지 입찰 실패… 연이은 악재
이재용 부회장 등기이사, 이부진 사장 이혼소송…신변 변화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사진) 삼성그룹 회장이 9일 병상에서 세 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 등 가족들은 예년처럼 이 회장 생일에 병상을 찾을 예정이다.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도 병문안할 예정이다. 별도의 사내 행사는 없다.


이 회장의 와병기간 동안 삼성에는 여러 변화가 있었다.


제일모직 상장과 삼성물산의 합병 등으로 ‘이재용 체제’의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부진 사장은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서울 용산에 HDC신라면세점을 열었다. 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에 올라 패션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하지만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입찰 경쟁에서 현대자동차그룹에 밀려 쓴 맛을 봐야 했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으로 2008년 이후 8년여만에 특검으로 그룹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받아야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국회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을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고라는 최악의 악재를 겪었고 이재용 부회장은 ‘등기이사 선임’이라는 강수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부진 사장은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이다.


9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미래전략실은 이재용 부회장의 승인을 받아 최순실·정유라 모녀에 대한 금전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은 정유라씨를 지원하기 위해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했다.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주요 대기업 가운데 최대인 204억원을 출연했다.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씨가 이권을 챙기려 ‘기획 설립’한 것으로 의심받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2800만원을 후원했다.


특검은 삼성의 이러한 이례적 지원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국민연금이 지원해준 데 대한 보답 차원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에 청와대와 보건복지부가 개입했다는 단서와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특검이 삼성의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확인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구성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6일 치러진 재벌총수 청문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 미래전략실 해체와 전경련 탈퇴를 약속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와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이라는 두 가지 악재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7은 갤럭시S7의 흥행에 맞춰가기 위해 시리즈의 6번째 제품임에도 ‘6’을 버리고 ‘7’을 택했다.


하지만 SNS를 통해 충전 중 발화가 일어난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조사에 나섰고 결국 생산중단(단종)과 전체 리콜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의 여파로 지난해 3분기 매출 47조8200억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은 리콜 비용의 여파로 1000억원 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이같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은 입사 25년만에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그동안 삼성그룹 오너 일가 중 등기이사에 오른 사람은 이부진 사장이 유일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이 공개돼 망신을 겪었다.


뉴스타파가 보도한 이 영상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촬영됐고 서울 모처에서 이 회장과 젊은 여성들이 만나는 등 내용이 담겨져 있다.


삼성그룹은 이와 관련해 “이건희 회장과 관련해 물의가 빚어지고 있는데 대해 당혹스럽다”면서 “이 문제는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기에 회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2015년 말에는 현대차그룹과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입찰경쟁에 참여했지만 현대차그룹에 밀려 고배를 마셔야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부지에 105층 높이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지을 계획이다.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사장은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 2014년 10월부터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임 전 고문은 지난달 초 상임고문 계약해지 통보를 받아 비상근 자문역이 됐다. 통상적으로 임원이 상임고문에서 비상근 자문역이 되면 퇴사로 간주하는 것이 관행이다.


임 고문은 지난 1995년 삼성에 입사해 20년가량 근무했다.


삼성전기 부사장이던 임 고문은 2015년 12월 인사에서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임 고문과 이 사장은 1999년 결혼했다. 임 고문은 삼성전기에서 기획팀 상무보, 전무, 부사장을 거쳤다.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은 이 사장이 2014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임 고문을 상대로 처음 제기했으며 1심은 이혼을 결정했다. 자녀 친권과 양육권은 이 사장에게 넘어갔다.


임 고문은 1심에 불복해 항소했고 별도로 서울가정법원에 재산 분할 및 이혼 소송을 냈다.


두 법원에 소송이 걸린 상태에서 수원지법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1심을 파기해 사건을 서울가정법원에 이송했다.


이에 임 고문은 중복 소송을 정리했고 현재는 소송이 한 건으로 정리돼 서울가정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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