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 경영자들의 연말 출장 움직임이 분주하다. 어윤대 회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등 KB금융지주 경영진들은 지난 2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광저우, 쑤저우, 하얼빈에 이은 중국 현지법인과 베이징 지점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순우 우리은행장도 지난 19일 미얀마로 출국했다. 지난달 국내 최초로 개설한 현지 사무소를 방문하고 현지기업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내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지점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처럼 금융원 수장들이 해외출장 러시를 이루는 것은 해외사업장을 둘러보고 신흥시장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취지지만, 연말 대선 정국으로 어수선한 한국을 떠나 차분하게 한 해를 정리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어윤대, 민병덕 “중국 공략에 박차”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이 중국시장을 본격 공략하면서 글로벌 은행으로의 도약을 위한 첫 발을 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은 중국 현지법인과 베이징지점을 동시에 출범했다. 양국의 고위급 인사가 대거 참여하는 금융·경제포럼을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KB금융그룹의 대 중국진출 핵심키워드는 ‘현지화’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 및 교민을 주요한 고객으로 삼으면서도 동시에 현지기업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금융활동을 목표로 철저한 현지화에 주력, 영업기반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지법인 동사장(이사회의장) 및 사외이사로 중국 인사를 영입하고 관리 및 영업담당 임원들을 현지금융전문가로 임명하는 등 현지 밀착 경영을 추진한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한·중 연간 교역규모가 2200억 달러를 넘어서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금융분야의 교류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 이라며 “양국간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인적 네트워크 확대와 의견 교환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 이번이 한·중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양국의 발전적인 관계 형성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순우 ‘미얀마’, 윤용로 ‘아랍’.. 글로벌이 살길
우리은행은 아시아의 떠오르는 별 미얀마에 국내 은행 최초로 진출하면서 글로벌 은행으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미얀마 양곤시 사쿠라타워에 양곤사무소를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미얀마 시장진출에 나섰다. 미얀마는 풍부한 천연가스와 석유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장기간에 걸친 군부독제와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조치로 낙후된 상태에 있었다.
하지만 2010년 11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대표격인 아웅산 수지 여사가 가택연금에서 풀려나고 지난해 4월 민간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민주화와 개혁개방정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리은행은 미얀마 양곤사무소 개설을 비롯하여 방글라데시(다카, 치타공), 인도(첸나이), 베트남(하노이, 호치민),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말레이시아(콸라룸푸르)에 걸친 네트워크를 갖추며 국내 은행가운데 가장 촘촘한 동남아시아 영업 벨트를 마련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도 강점 분야인 해외부문 강화에 열정을 쏟고 있다. 연내 개점 예정인 아부다비 지점은 아랍에미리트(UAE) 에 지점 형태로 진출한 국내 최초 금융기관이다. 외환위기와 함께 론스타에 매각된후 10년만의 해외영토 확장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이를 발판으로 윤 행장은 중동지역뿐만 아니라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아프리카 진출의 거점으로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또 한국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 대상인 필리핀 지역에는 클락지점을 시작으로 지점을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이밖에 내년 상반기쯤 인도 첸나이에 지점을 열고, 터키 이스탄불에도 한국계 은행 최초로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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