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매장 운영업체 네이처리퍼블릭, 그리고 ‘미샤’로 알려진 (주)에이블씨엔씨. 두 업체는 화장품 판매 업계의 라이벌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업체는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역사(驛舍) 내 매장과 관련해 수 년 간 다툼을 벌여왔다.
점점 번지는 양상을 보이던 이 싸움은 이제 폭로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미샤의 대표이사는 “상대편 대표로부터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네이처리퍼블릭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상도의에 어긋나는 공격”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 미샤 대표 “협박 전화 받았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오른쪽)는 지난 18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겨냥한 서신 형식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서영필 대표는 이 글을 통해 “지난 2008년 미샤가 서울메트로 역사 내 네트워크형 화장품 전문매장 사업권을 따낸 후 정운호 대표가 전화를 걸어 왔다”며 운을 뗐다.
서 대표는 “정 대표가 이 통화에서 (독점권 조항만) 풀어주면 네이처리퍼블릭과 미샤 두 회사가 다 해먹을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자신이 이를 거절하자 정 대표가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미샤와 협상 담당 서울메트로 직원은 검찰에 고발됐으나 조사결과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또 “서울메트로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상가운영업체를 통해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이 무단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조치가 없다면 영업방해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서울메트로 역사 내에는 ‘미샤’ 브랜드 만이 독점적으로 입점 가능하고, 기존 입점한 상가가 업종을 변경할 때에는 서울메트로와 협의를 거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16곳의 경우, 타 업종으로 운영되던 점포가 서울메트로와의 협의 절차 없이 화장품 매장으로 변경돼 ‘미샤’의 독점권을 깨트린 채 입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 네이처리퍼블릭 “악의적인 명예훼손”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이런 논란에 대해 “자사에 관한 서 대표의 글은 사실무근이다. 네이처리퍼블릭에 대한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서대표가 개인 SNS에 그런 글을 올린 행위는 한 기업의 대표가 지켜야 할 상도의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하며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자사에 밝힌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사는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객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사료돼 부득이하게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자사의 서울메트로 16개 매장에 관해 “상가운영업체와 정당한 계약을 통해 입점한 것으로 아무런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서 대표의 영업방해 주장을 일축했다.
◇ “고소하시든지”… ‘혈전’ 시작되나
네이처리퍼블릭의 해명에도, 서영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운호 대표를 이틀만에 다시 언급하며 격한 감정을 또 드러냈다.
서 대표는 지난 20일 밤 10시 쯤 정 대표를 겨냥, “명예훼손으로 고발을 하시던(든) 고소하시던(든) (마음대로) 하십시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언론 보도를 보니 제가 여기 페이스북에서 이야기 한 내용들에 대해서 네이처 리퍼블릭 관계자는 상도의에 어긋난 처신이며 무시하겠다고 하셨더군요”라며 “그럼 전화상으로 이야기했던 그 부도덕하고도 협박적인 이야기들을 인정하시는 것입니까?”라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서 대표의 글에 대해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반복해서 드러냈고, 에이블씨엔씨 측은 “서 대표의 페이스북 글은 사적인 내용이기에 그와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두 맞수의 폭로전을 놓고, 업계는 두 대표가 본격적인 혈전을 벌일지 주목하고 있다. 서 대표가 세운 미샤는 브랜드숍 업계 선두를 다투고 있고, 정 대표의 네이처리퍼블릭은 창업 3년여 만에 10위권 이내에 안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 대표와 정 대표는 맨몸으로 대형 화장품 브랜드를 일궜다는 점은 같지만 배경이나 성향은 완전히 다르다”며 “정 대표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두 업체 사이에 혈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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