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지금의 민주통합당)은 패배를 겪어야 했다. 민병두(민주통합당ㆍ서울 동대문을) 의원도 당시 주변 사람들처럼 패배의 이유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고민 끝에 민 의원은 “민주 세력의 정체성을 다시 찾고 나눔과 배려, 연대와 같은 정신을 시대정신으로 승화하면 남은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민주화가 지나간 한 시대의 시대정신이었다면 이제 앞으로의 시대는 복지국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 왜 지금 복지를 말하는가
민 의원은 그의 저서 <병두생각>을 통해 복지국가에 대한 견해를 드러냈다. <병두생각>은 크게 네 개의 주제와 부록 한 편으로 나뉘어 있다. ‘1부 왜 지금이 복지인가’는 그런 고민의 산물로 ‘제1장 시대는 항상 그 시대의 정신을 원한다’에서 시대정신의 추이를 살펴보며 대중과 시대정신의 상관관계를 짚었다. ‘제2장 어떻게 복지국가를 만들 것인가’에서는 복지국가의 전략을 고민했으며, ‘제3장 2013 체제 구축을 위한 선거승리’에서는 민주개혁세력의 선거연대와 전략에 관한 문제제기를 담았다.
‘2부 정치는 서로에 대한 신뢰’에서는 세력의 문제를 거론했다. 민 의원은 “민주화가 달성될 수 있었던 것은 민주화운동세력이 육성됐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복지국가는 복지국가 키즈(kids)가 있어야 한다”며 “시대정신을 공유할 수 있는 집단의 생성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3부 나의 이야기’는 민 의원의 지나간 시절에 대한 회고록이다. 민주화운동가ㆍ기자ㆍ정치인으로 살아온 삶을 에세이 식으로 다루고 있다.
‘4부 도시는 철학이고 상징이고 축제다’는 수도 서울에 대한 이야기로 3부 내용 중 ‘동대문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의 연장선이다. 지역구인 동대문 지역을 어떻게 바꾸고 서울을 어떻게 개조할 것인가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저서를 통해 민 의원은 “특히 복지국가의 출발은 노인의 존엄이 보장되는 사회라며 아마 요즘의 노인처럼 불행한 세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노인은 가장 지혜롭고 권위 있으며 부까지 누렸으나, 지식사회가 되고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의 지혜는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되고 노인의 부양은 가족이 짊어지는 무거운 과제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노인의 존엄이 보장되는 사회, 사회적 약자인 노인 삶의 질을 제고하는 것은 민주개혁세력의 당연한 과제”라며 “건강보험 확충 재원을 만들고, 비급여서비스의 급여화조치가 과감히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거 복지에 대해서는 “임대주택의 대거 보급과 전월세 상한제, 원주민 중심의 도시재개발 같은 원칙이 도입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토지 공개념의 부분 도입도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병두 생각> 말미에는 마지막 부록으로 개그맨 김제동과의 대담을 실려 있다. 지난 2005년에 한 대담이어서 시사성은 떨어지지만 김제동이 저자에게 “당신은 정치인이니까 홍익인간(弘益人間)하고 자기는 개그맨이니까 홍희인간(弘喜人間)하자”는 다짐이 재미있어서 첨부했다고 한다.

◇ 어떻게 복지국가를 만들 것인가
민병두 의원은 “복지야말로 성장의 동력이고 나눔과 배려, 연대의 제도화”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어떤 복지국가를 어떻게,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드느냐 하는 목표와 전략이다. 민 의원은 “이것은 한두 해에 마무리될 문제가 아니다”며 “조급증은 실패를 부를 수 있고, 공감대와 세력의 결여는 추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복지국가에 대한 개념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일부 비판에 대해 그는 “스웨덴이 복지국가 구상을 제출한 시기나, 독일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가 공산주의자의 체제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보험 제도를 도입할 당시 이들 국가의 경제규모는 보잘 것 없었다. 하지만 지금, 덴마크ㆍ스웨덴ㆍ핀란드 같은 복지국가들이 세계금융위기 속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며 “이는 바로 복지가 성장의 동력이라는 증명인 셈”이라고 답했다.
그는 “복지국가를 위한 사회적 합의와 전략으로 어디서부터 어떻게 단추를 꿸 것인가 하는 방법론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며 “한국사회는 단계적으로 발전해왔지만 몇 번의 폭발을 경험했다. 그 폭발이 한국사회를 크게 성장시켰고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비용도 지불했다. 복지국가에 대한 각계의 논란을 보며 저자는 다시 한번 폭발의 기운을 느낀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정치만이 할 수 있는 과제가 있다”며 “복지국가라는 원대한 꿈과 이상을 국민에게 심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원을 발굴하고, 기존의 예산배분을 혁신하는 큰 사회적 합의를 제시하고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깨어있는 국민의 지지가 있으면 우리나라의 또 하나의 폭발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민병두 의원은
1958년 강원도 횡성에서 나고 자랐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무역학과 시절 민주화운동에 투신, 두 번의 옥고를 치르고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지정됐다. 문화일보 재직 시절 공정보도위원장과 워싱턴 특파원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일했다. 이후 열린우리당에서 17대 총선기획단장을 거쳐 비례대표로 제17대 국회의원이 되었으며 전략기획본부장, 홍보기획본부장을 맡아 각종 선거의 사령탑 역할을 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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