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10억명 신흥시장 잡기 나섰다

전성운 / 기사승인 : 2012-12-06 16: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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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시장 정보격차 해소로 ‘동반성장’

구글이 동남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신흥시장 공략을 본격화 했다.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이들 지억의 인터넷 사용자층은 향후 2015년까지 현재보다 10억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해당지역의 인터넷 접근 인프라 확대를 우선적으로 실시, 이후 콘텐츠 확보와 현지화를 통해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글은 “이를 통해 정보격차 해소와 현지문화의 전 세계적 확산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줄리안 퍼서드 구글 동남아시아 총괄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구글 사무소에 열린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까지 인터넷 인구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20억명에서 30억명으로 늘어납니다”라며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로 새로 늘어나는 10억명을 사로잡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이는 최근 인터넷 사용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최근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잇달아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다.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인도,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 10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그는 “그동안 인터넷 사용자는 선진국, 영어권 이용자들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 몇년새 신흥시장의 비영어권 이용자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구글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현재 동남아와 아프리카를 포함한 신흥시장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인 33억명으로 현재 전체 인구의 14%만 인터넷을 사용한다. 그러나 구글은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인터넷 사용자가 5억명 가량 늘어났으며 2015년까지 5억명이 더해져 모두 10억명의 신규 이용자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 모바일 접근성 개선
구글은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현지 시장에 접근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우선 해당 지역의 인터넷 환경 개선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구글의 서비스를 확산시키기에 앞서 우선 인터넷에 노출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지에서 진행하는 데이터센터 건설과 함께 각 지역의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과 협력, 인터넷 경험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넬슨 마토스 구글 유럽·중동·아프리카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동남아에서는 인터넷 속도는 느리고 비용은 비싸다. 인프라에 투자해 인터넷 연결의 어려움을 덜어주겠다”고 말했다.


구글은 비싼 인터넷 이용료를 고려해 일부 지역에서 구글 검색이나 지메일에 무료로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이와 함께 “크롬, 지메일, 구글플러스 등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를 앞세워 신규 이용자들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크롬은 인터넷 속도가 느린 현지에 적합한 브라우저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현지화와 이를 통한 콘텐츠 확충을 추진하겠다는 안도 내놨다. 예를 들어 인터넷 이용료가 비싼 필리핀에서는 지메일 내용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로 전환해 발송해주는 식이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서비스 접근도 더욱 편리하게 개선할 방침이다. 신흥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인도에서 PC보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한 정책이다.


마토스는 무엇보다 구글의 서비스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적합한 콘텐츠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상에 정보가 많기는 하지만 신규 이용자들은 자신이 사는 곳과 수천마일 떨어진 곳의 정보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이들이 사용하는 기기에 맞춰 제공하겠다”고 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현재와 같은 콘텐츠가 제공되기까지 10년이 걸렸으나 인터넷 개발자 지원과 전문가 양성을 통해 신흥시장에서는 이보다 짧은 기간 안에 콘텐츠가 생성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토스는 이러한 전략이 단순히 구글을 위한 것이 아니며 결국은 신흥시장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의 과거 사례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의 확산으로 중소기업은 홍보 기회가 생기고 소상공인은 판로 개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빈곤은 정보 부족과도 관련이 있다”면서 “구글은 수십억 중소기업부터 집에서 옷을 직접 만들어 파는 소상공인에까지 판로를 제공하며 농산물 가격조차 모른 채 중개인에게 휘둘렸던 현지 농민들이 제대로 거래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러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구글의 플랫폼을 이용해 개인이 상품을 올리고 거래할 수 있는 ‘구글 트레이더’를 동남아와 아프리카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아태지역 총괄 담당자가 인터넷과 함께 유튜브 이용층이 확대되면 현지 문화가 세계로 전파될 기회도 커질 것이라며 가수 싸이를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아담 스미스는 유튜브 아태지역 총괄은 “처음 유튜브가 나왔을 때 미국 문화가 더욱 침투될 거라고 했지만 오히려 각국의 현지 문화가 세계로 확산시키는 창구 역할을 했다. 싸이가 바로 그 대표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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