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마음 듣는 '청진기' 되겠다”

유상석 / 기사승인 : 2012-12-06 16: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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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111]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비례)

지난 10월 25일,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이 속했던 선진통일당은 새누리당과 합당을 선언했다. 선진통일당은 전날인 2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합당을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당 대변인인 문정림 의원은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였다.


문 의원이 지난 2011년 11월 선진통일당 대변인으로 합류한 지 꼭 1년 만이었다. 당시 그는 가톨릭대 재활의학과 교수를 사직한 후 대변인이 됐고, 4ㆍ11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됐다. 문 의원은 “당에 오고 나서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니 만감이 교차했다”고 했다. 새누리당과의 합당에 대해 “우리 당의 이름은 없어지지만 당이 추구했던 이념과 가치는 남을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 ‘조율’에 능한 의사 출신 국회의원
문정림 의원은 가톨릭의대 재활의학과 교수와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 겸 대변인, 대한의학회 정책이사, 한국여자의사회 공보이사 등을 맡아 활발한 사회 활동을 벌여 온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다.


의사협회 활동을 하면서 문 의원은 자연스럽게 부조리한 의료 현장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 다양한 직역과 지역의 의사들을 한데 모으고 ‘조율’하는 일에 능통하다는 평을 얻었다.


선진통일당(당시 자유선진당)에서 대변인을 물색했을 때, 많은 이들이 그를 추천했던 데는 그런 그의 지난 이력이 토대가 됐다.


문정림 의원은 지난 2011년 자유선진당 측으로부터 대변인 제안을 받았을 때, 굳이 가톨릭대 교수직을 그만뒀다. 교수 출신의 정치인인 대부분의 ‘폴리페서’들이 교수직을 유지하면서 정치활동을 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20여년간 의사로, 교수로 일해 왔던 그는 교수직에서 물러난 이유에 대해 “정치활동을 하면서 혹시라도 학교에 누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의사ㆍ환자ㆍ정부 충돌 않는 정책 세울 것”
2009년 의사협회 대변인 시절, 문정림 의원은 2~3개월에 한 차례씩 성인 뇌성마비 장애인 모임에 참석했다. 뇌성마비 장애인들과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 건강관리에 대한 어려움 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장애인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문 의원은 “의료현장에서 의사와 환자, 정부의 제도가 서로 부딪히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봤다”면서 “의사와 환자, 정책이 상충되지 않도록 국회의원이라면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정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문정림 의원 가족은 그야말로 ‘의료인’ 집안이다. 부친은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교수이며, 모친은 산부인과ㆍ병리학 전문의, 큰 언니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작은 언니는 미국 해군병원 약사, 남동생은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교수이다. 여동생만 의상학을 전공하고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1남 4녀 중 셋째인 문정림 의원 역시 가톨릭대 재활의학과 교수를 지냈으니, 다섯 남매 중 4명이 의약계에 종사한 셈이다. 이런 집안 환경은 문정림 의원이 자연스럽게 의료 현장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는 배경이 됐다.


문정림 의원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 할머니 사건’을 잊지 못한다. ‘김 할머니 사건’이란 김 할머니의 자녀들이 식물인간이 된 김 할머니의 연명치료 중단을 요구하며 재판을 벌여 2009년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사건을 말한다.


당시 문 의원은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지침’ 제정에 참여한 바 있다. ‘김 할머니 사건’을 계기로 회복 불가능한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대한병원협회 등 의료계 전문가들이 연명치료 중단에 관한 지침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문 의원은 “최근의 의학적 이슈는 단순한 의료계 이슈가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이는 복지에 대한 국민적 욕구가 높아지고, 생명권이나 환자의 선택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 “국민 이익 위해 ‘민심의 청진기’ 들 것”
지난 10월 19대국회 첫 국정감사에 임했던 문정림 의원은 20여년간 의사로 일하고, 의료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인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보건과 의료 현안에 질의를 쏟아내면서 날카로운 지적을 펼쳤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문정림 의원은 특히 의료 현장의 ‘예민한’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정림 의원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병원협회는 내년도 수가 인상에 합의하고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국민운동을 전개한다는 부대조건을 달았다.


특히 건보공단과 병협은 연명치료 중단 목표를 달성하면 수가 인센티브 지급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정림 의원은 “국가는 환자가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치료 중단을 선택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의료비 부담을 줄일 의도로 치료 중단을 유도하는 것은 헌법 제10조 ‘국가의 생명 보호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문정림 의원은 식약청 국정감사에선 지난 8월 발표된 의약품 재분류가 졸속 진행됐다고 질타했고, 정부가 1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에 설치한 자동제세동기(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전기충격을 통해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의료기기)의 이용 건수가 극히 저조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 의료법상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는 자가 ‘의료인’을 고용해 면허를 빌려 의료기관을 개설하는 ‘사무장 병원’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관리 감독 부실도 지적했다.


문정림 의원은 “국민이 이 정책을 당장 좋아할 것인가 보다는 어떤 정책이 국민에게 결과적으로 이익이 될 것인가를 제일 먼저 고려하고 싶다”며 “큰 틀에서 국민에게 이익이 돌아간다면, 욕을 먹더라도 민감한 이슈를 끊임없이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로, 의대 교수로 살아온 문정림 의원. 국회의원으로 변신한 그가 ‘민심의 청진기’를 들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칠 모습은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 문정림 의원은
1961년 서울 출생. 가톨릭대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해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톨릭의대 재활의학과 교수를 역임하면서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대한의학회 정책이사 △대한재활의학회 홍보이사 등을 맡았다. 선진통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후에는 선진통일당 원내대변인 및 정책위 의장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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